이게 중독이라고? ㅣ 흔들리는 십 대 2
박성열 지음, 유희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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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중독이라고? #박성열 #데이스타 #도서협찬

그만하고 싶은데도 멈출 수 없는 것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다양한 중독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SNS와 숏폼처럼 손안에서 시작되는 작은 중독부터 인터넷 도박과 게임, 폭식과 쇼핑, 카페인과 담배, 처방약과 마약, 자해까지. 십 대들의 일상 가까이에 이렇게 다양한 중독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특히 도박과 마약이 생각보다 깊숙이 아이들의 삶에 침투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친구의 초대나 게임처럼 가볍게 접근하고, 마약 역시 '딱 한 번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하니 결코 남의 일로 여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예방 교육이 필요하겠지요.

이 책은 죄책감을 주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심어주기보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중독이 어떻게 시작되고 이어지는지 쉽게 설명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어른들에게도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때와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너무나 다르니까요. 물론 중독은 청소년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카페인과 숏폼, 쇼핑과 SNS에 쉽게 빠져드는 어른들 역시 예외일 수 없겠지요.

중독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내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건강한 일상을 지켜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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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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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 #와카바야시마사야스 #청미래 #가제본서평단

고등학교 미식축구부의 주인공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의 연습을 염탐할 만큼 의욕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팀은 대학 진학을 위한 활동 정도로 여기는 팀원들이 대부분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대 팀을 이기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3인 주인공에게 이번 경기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입니다. 공부에도 소질이 없고, 운동을 계속할 뚜렷한 이유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그는 후배의 권유로 딱 한 번 더 경기에 나서기로 합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 단숨에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어중간한 처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특별한 재능이 없고, 비행이나 연애에도 관심이 없는 아이. 그에게 미식축구는 몸이 부딪히는 고통 속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가슴 뛰는 일에 특별한 재능이 없었다고 해서 그 시간이 쓸모없었던 걸까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저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미식축구가 럭비와 비슷한 스포츠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경기의 작전과 선수들의 몸싸움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유명 개그맨인 작가가 첫 소설로 이런 작품을 썼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청춘을 마냥 아름답고 찬란하게 그리기보다 어설프고 방황하는 시간까지 담아내서 더욱 호감이 갔습니다.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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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는 없었습니다 ㅣ 내일의 숲 16
박하령 지음 / 씨드북(주)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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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는없었습니다 #박하령 #씨드북 #도서협찬

AI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시대, 새로운 형태의 테러를 추적하는 청소년 SF 미스터리입니다. 누군가 조직적으로 노인과 장애인들을 살해하고, 그 모든 혐의를 AI 로봇의 오류로 덮어씌우려 합니다.

AI도 우울증에 걸린다는 설정 아래 로봇의 멘탈 케어를 담당하는 아르바이트가 생겨나고, 주인공은 'AI 커들러'라는 일을 하면서 사건의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친구들과 힘을 모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존재가 효율이나 쓸모를 떠나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노인 혐오와 효율만을 앞세우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한편, 인간뿐 아니라 로봇에게도 다정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거창한 기술이나 논리가 아니라 시나리오와 음악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시대에도 결국 우리를 움직이고 서로를 연결하는 것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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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 듣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60
이주혜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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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듣다 #이주혜 #현대문학 #도서협찬

입이 없는 꼭두는 듣습니다. 자신을 만들어준 목수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을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목수는 왜 이 꼭두에게 입을 만들어주지 않았을까요.

목수는 한 여자를 사랑하고 함께 살며 아이를 낳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를 잃습니다.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는 아이를 돌봐주는 동네 사람들의 마음 덕분에 조금씩 다시 삶으로 돌아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산골에서도 느끼게 되고, 결국 아이를 도시로 떠나보냅니다. 홀로 남은 목수는 다시 깊은 외로움 속에서 꼭두를 만들게 됩니다.

이야기는 도시로 떠난 목수의 딸의 목소리로 이어집니다. 딸이 살아온 시간은 5·18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와 맞물리면서 슬픈 결말을 향해 갑니다.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는 얼마나 많을까요.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이야기들. 먹먹하고 슬픈 마음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숲에 살던 목수가 아이를 도시로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삶과 역사의 무게를 생각하게 하는 결말이었습니다.



#핀시리즈 #소설 #독서일기 #서평단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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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는 여자
버지니아 에반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텍스티(TXTY)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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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는여자 #버지니아에반스 #텍스티 #도서협찬
(🍁이키다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텍스티에서 지원받은 도서 입니다.)

저는 서간문은 무조건 재미있다는 편견이 있었는데요. 이 책은 그 편견을 확신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주인공은 70대의 은퇴한 여성 시빌입니다. 편지 쓰기가 취미이자 일상이고, 무엇보다 편지를 가장 좋아하는 소통 방식으로 여기는 사람이죠. 동생과 자녀들, 옆집 이웃과 오래된 친구는 물론이고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저자, 옛 직장 후배의 아들, 썸 타는 남자, 심지어 협박범과도 손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손 편지가 얼마나 낯선 소통 방식이 되었는지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사실 시빌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읽고 쓰는 일이 삶의 거의 전부인 그녀에게 시력을 잃는다는 건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를 잃는 것과 다름없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그녀는 끝까지 편지를 씁니다.

자녀들과의 깊은 오해와 세상을 떠난 자녀에 대한 죄책감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큰 줄기라면, 이웃 남자와의 관계, 노년의 삶을 대하는 태도, 입양아로 살아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마침내 용서와 화해에 이르는 과정도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사람에게 편지가 오가고, 예상치 못한 답장들이 이어져 조금 정신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편지를 펼치기 전의 설렘과 호기심,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지는 마음이 독서의 즐거움으로 이어집니다. 어느새 시빌이 주고받는 편지 한 통 한 통을 기다리며 읽게 되더라고요.

작가의 첫 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낸 작가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버지니아 에반스라는 이름을 오래 기억해두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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