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탕 가게
최윤혜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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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탕가게 #최윤혜 #창비교육 #도서협찬

추석에 아이들과 신나게 읽기 좋은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고양이 삼총사가 만드는 단감사탕의 출시일. 온 동네에 소문이 나면서 사탕을 사려는 줄이 아주아주 길게 늘어섭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인기가 너무 많아 사탕은 금세 품절되고, 주문받은 사탕을 배달하던 중에는 사고까지 나고 맙니다.
과연 고양이들은 이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의 질문도 쏟아질 것 같아요.
“옛날에도 사탕이 있었어요?”
“진짜 사탕가게가 있었어요?”
“감으로 사탕을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궁금한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그것도 이 그림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여러 가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추석에 가족과 함께 읽으며 그림책 속 음식과 우리가 명절에 먹는 음식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고양이들이 다음 명절에는 어떤 사탕을 만들지 고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요즘의 명절 풍경이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우리 음식과 옛 풍습, 명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나보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이들과 함께 조선사탕가게로 잠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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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 이응
김멜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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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응 #김멜라 #문학과지성사 #도서협찬

저는 처음 책을 펼치면 목차부터 보는 게 습관인데요.
이 책은 목차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드그다 읏따읏따', '메께라 께라'처럼 무슨 주술 용어인가 싶은 제목부터 '아무래짜',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이 목차에 소복했어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싶어 얼른 펼쳐보게 됩니다.

가장 궁금했던 건 표제작 <이응이응>입니다.
공중화장실처럼 곳곳에 설치된 이응이응은 성욕구 해소 기계입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그 기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주인공은 훗날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강아지가 그리워 그 기계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낯설고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처음 동생이 생기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아이의 마음, 세상을 떠난 친구의 딸을 바라보며 남겨진 우정을 생각하는 마음,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을 위한 시위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마음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리듬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사랑에 빠지면 배꼽에서 빛이 난다는 이야기가 참 귀엽고도 참신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조금은 낯설고, 엉뚱하고, 때로는 이상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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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호 2026-09-1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었습니다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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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미술관은재밌다 #박혜성 #글담출판사 #도서협찬

2014년부터 해마다 한 달씩 세계의 미술관을 여행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작품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미술관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잠시 그 미술관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품도 실제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가늠하기 어려운데, 전시장과 함께 담긴 사진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루브르를 시작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까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미술관들이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여행 일정 중 하나로 미술관을 찾다 보면 시간의 압박과 체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저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미술관을 위해 쓴다니, 그 자체로 참 부러웠어요.
저도 다음 여행에서는 너무 욕심내지 않고 부담 없는 거리로 떠나 하루쯤은 마음껏 미술관만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을 잘 몰라도 미술관에 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그래도 한 번 가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저 내 마음에 들어오는 한 작품 앞에 서서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다 오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에 생기가 돌 때가 있으니까요.

크고 멋지고,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세계의 미술관에 당장 갈 수는 없더라도 내가 기다리던 작품이 가까운 미술관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른 달려가 보는 즐거움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품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그 앞에 서 있는 동안 내 안에 무엇인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언젠가 또 어떤 영감과 기쁨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면서, 이 책으로 미술관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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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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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물방울모양 #데라치하루나 #문예춘추사 #도서협찬

20년간 주얼리 회사에서 보석 디자이너로 일해온 나가세.
문을 닫게 된 회사의 마지막 날, 마지막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장이자 건물주인 다카미네, 같은 건물의 인쇄소에서 일하는 모리, 보석 세공사이면서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시즈쿠까지.
이들은 모두 같은 중학교를 다닌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절친도, 연인도 아닌 묘한 관계로 서로 얽혀 있습니다.

이야기는 마흔다섯 살인 현재에서 시작해 5년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들의 관계를 하나씩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물방울 모양 보석에 얽힌 사연도 조금씩 드러나고요.

영원을 약속하지도, 거창한 의리를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그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어느 순간 서로에게 기대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 그 느슨하고 조용한 연대가 참 좋았습니다.

인생의 큰 전환점 앞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과거로 흘러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구조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보석은 다시 세공되고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소중함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영원이라는 것도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모양은 달라지고 시간은 흘러가도, 한때 소중했던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모양을 바꾸며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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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금동대향로 ㅣ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8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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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고고학_나혼자백제금동대향로 #황윤 #책읽는고양이 #도서협찬

백제금동대향로의 아름다운 모습에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직 한 번도 국외로 나간 적이 없다는 국보의 자태가 무척이나 고고하게 느껴집니다.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 중인 백제금동대향로를 실제로 마주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이 있는 사유의 방이 저절로 떠오르는 전시 공간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들었을까.
아직도 많은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백제금동대향로지만, 저자는 여러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추측을 들려줍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향로에 무려 19명의 인물과 코끼리, 악어처럼 쉽게 보기 어려운 동물들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거예요. 불교를 바탕으로 도교와 유교의 요소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해석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양나라와 백제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등 사라진 백제 역사의 빈자리를 다른 나라의 역사서에 의존해 들여다봐야 한다는 사실은 새삼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백제 장인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손재주에 반하고 나니, 아직 땅속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또 다른 유물들이 더 많이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동네를 산책하듯 무심하고 편안하게 풀어내는 작가님의 고고학 이야기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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