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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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들 #프레드릭배크만 #다산북스 #도서협찬

​​그림 하나로 시작되는, 눈부시게 아름답고도 시린 이야기.

​죽음을 앞둔 화가는 전 재산을 털어 자신의 첫 작품을 낙찰받는다. "화가는 자고로 가난하게 죽어야 한다"는 농담 속에는, 평생을 바쳐 완성한 예술의 가치를 스스로 매듭지으려는 예술가의 고집이 느껴진다. 경매장 앞에서 마주친 한 소녀 루이사와 화가의 첫 작품이 담긴 엽서. 그 찰나의 만남은 한 아이의 운명을 바꾸는 순간이다.

화가의 그림 속 세 친구의 이야기는 테드라는 화가의 친구이자 그림 속 한 사람이 루이사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액자구성이 소설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그와 루이사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친구를 잃었지만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곳으로 기차여행을 고른게 무척 맘에 들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을 흔든 것은 서로에게 서툴지만 기꺼이 자신의 곁을 내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부모의 방임과 폭력이라는 어두운 그늘 아래, 서로가 서로에게 너른 품이자 서로의 집이 되어주는 연대. 비록 세상이 보기엔 작고 연약한 존재들이지만, 서로를 지탱하며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그들의 우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적이다.

​페이지마다 가슴에 박히는 문장들이 많아, 분명 몇 번이고 다시 들춰보게 될 책이었다.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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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 두 사람 단지의 두 사람
후지노 치야 지음, 양지윤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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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두사람 #또단지의두사람 #후지노치야 #빈페이지 #도서협찬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후지노 치야의 신작이다.
유치원 때부터 이어진 우정이 오십대까지 이어진 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오래된 동네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여전히 이웃들에게는 ‘어릴 때 그 아이들’로 남아 있다.
서로의 집안 사정까지 훤히 아는 사이고 자주 함께 저녁을 먹고, 필요한 것을 나누고,동네 주민들을 함께 돕기도 하며 소소한 일상을 살아간다.
특별한 사건 대신 오래된 마을의 정취와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이 잔잔하게 흐른다.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일상은 아니어도, 서로의 존재 자체가 삶의 안전망이 되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귀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이 소박하고 단단한 삶의 풍경이 책을 덮은 뒤에도 꽤 오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멀리 있는 이상향보다, 오늘 저녁 함께 밥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다정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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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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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싫을때읽는책 #금정연 #북트리거 #도서협찬

책이 너무 좋아 시작했지만, 때로는 읽고 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큰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왜 없을까. 금정연 작가의 이 에세이는 그런 글태기의 순간을 너무나 솔직하게, 때로는 야구 이야기로 딴청을 피우며 고백한다.
​처음엔 "왜 이렇게 돌아가지?" 싶다가도 곧 깨닫게 된다. 꼭 정공법이 아니어도 괜찮다는걸. 적당히 핑계를 대기도 하고, 좋아하는 다른 이야기로 에둘러 가는 그 모습이 오히려 계속 읽고 쓰기 위해 자신을 다독이는 방법처럼 보였다.

나는 ​일 년에 500권을 비워낼 만큼 압도적인 책의 홍수가 부러웠다. 그리고
​로망의 작업실 또한.마음껏 책을 사고 쌓아둘 수 있는 오직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작업실 이야기만 꺼내면 상상의 내 작업실을 꾸미기 바빠졌다.
그리고 만화가 할아버지로부터 이어진 예술적 유전자라니!

​완벽한 모습 대신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작가의 목소리가, 역설적으로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는 다정한 위로로 다가온다. 이 책을 덮으며 나도 나만의 '무언가 하기 싫을 때 도망칠 수 있는 책 목록'을 하나씩 적어보게 되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날, 누군가의 작업실에 앉아 가벼운 푸념을 나누듯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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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 까꾸로 문고 3
구본희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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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잠재력을깨우는피드백의모든것 #구본희 #학교도서관저널 #도서협찬

"선생님이 주는 피드백, 아이들은 정말 다 이해하고 있을까?"
교육자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이 질문에 대해 이 책은 시원한 문장들로 답을 준다.
​피드백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은 '전달'이 아니라 '변화'다. 읽기 전에는 타인이 주는 ‘좋은 피드백’의 기준이 가장 궁금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학생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자기 피드백’의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누군가의 조언에만 의존하는 학습은 한계가 명확하다. 교사의 피드백이 멈추는 지점에서 학생의 성장이 멈추지 않으려면, 스스로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메타인지라는 거창한 단어 뒤에 숨은 본질은 '나를 돌아보는 힘'이다. 아이들이 평생 학습자로서 당당히 서길 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시간을 들여 이 성찰의 과정을 함께 걸어주어야 할 것이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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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이랑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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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딸들의미친년의역사 #이랑 #이야기장수 #도서협찬

엄마는 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며 화병을 삼키다 사고를 당하고, 결국 안방 장농에 들어가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그 절규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채 장녀의 역할을 떠맡았던 언니는 끝내 소진되고, 함께 살던 고양이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애틋하게 담겨 있다.

​이랑 작가의 삶에는 유난히 높은 파도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한 개인의 고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는 슬픔과 억압이 응축된 기록처럼 다가온다.

​가장 가슴에 남은 대목은 '욕망을 참고 억누르는 연습' 끝에, 결국 욕망 자체가 거세된 채 살아왔다는 고백이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신의 나약함을 직시할 줄 아는 인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것은 한 사람의 사연이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말해지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파격적일 만큼 솔직한 한 가정의 역사이자, 서늘할 정도로 뜨거운 개인의 기록이다.

#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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