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술이다 -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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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혼술같은 거다' 라는 비유를 한 책인 줄 오해했다.
찐 혼술에 관한 책이다. 꼭 해보라고 노하우까지 싹 정리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꼭 해봐야 한다고 인생이 달라진다고 혼술 세계로 전도를 열심히 한다.
나는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아니 마셔본 적이 별로 없어서 혼술=혼밥 혹은 혼커(커피)로 바꿔 생각하며 읽었다. 사실 혼밥도 잘 못하기 때문에 혼자 밥 먹어야 할 일이 생기면 김밥을 사서 차에서 먹는 정도.

진짜 재밌게 읽었지만 그렇다고 '아 이젠 혼밥도 혼커도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란 기분이 들진 않았다. 우선 술집과 카페나 음식점의 분위기는 너무 다르고 바 테이블에 앉았다해서 옆 사람에게 말 걸었다간 우리나라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딱 좋다. 그래도 이어폰 꼽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는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녀가 말하는 혼술 라이프는 사실 혼자 라이프를 잘 살아내기 위한 비법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혼자서도 잘 살면 누군가와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건강함이 생기는 것 같다. 꼭 술이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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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언어로 지은 집 -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허서진(진아)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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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언어로지은집 #허서진 #그래도봄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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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전하는 일까지가 모두 사랑의 마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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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_도종환, <깊은 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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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아이가 자란다는 것은 아이와 나 사이의 거리를 넓혀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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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떤 언어의 씨앗을 주고 살아가고 있을까 돌아보게 한다.
아이가 어릴 때 긴장도기 높아 아침에 무척이나 일찍 일어나지만 유치원,학교가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했다. 그래서 아침에 시를 읽어주는 날이 많았다. (처음엔 웃긴 동시를 찾아 읽어줬지만) 그때 시와 문학이 주는 힘을 무척 강렬하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무척이나 큰 위로와 안정이 되어주었다 싶다.

시와 나를 엮어내는 이야기가 어여쁘다. 삶의 이런저런 순간에 떠오르는 시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 것인가!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시간이 없는 육아중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좋은 영양제도 매일 빠지지 않고 먹어야 효과가 있듯이 한 꼭지씩 좋은 시와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의 영양이 차오른다.

어제 저녁 아이가 중학교 일 년을 마무리하며 인상 깊었던 선생님들에 대해 말하는데 국어 선생님은 성격이 무척 온화한데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다고 늘 시간만 나면 책 읽으시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런 온화한 선생님들 덕분에 아마도 아이는 피곤한 날, 짜증나는 날 조용히 책을 찾는 것 같다.
우리가 사랑을 표현하듯 문학을 즐기고 이고지고 가는 모습은 유산을 물려주듯 보여줘야 할 모습인 것 같다.

#책추천 #강력추천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서평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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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치즈가 좋아서 떠난 영국 치즈 여행기 유유자적 1
이민희 지음 / 크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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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민희 #크루 #이담북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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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영국에서는 많은 치즈 농가가 사라졌다 고립될 수 있는 섬나라의 특성 때문에 전쟁 중에는 우유 공급을 영국 정부에서 관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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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진드기란 치즈에 기생하는 진드기 벌레다. 크기가 아주 작아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웠다. 치즈가 발효된지 3개월 후부터 후버링 작업을 하는데,그즈음부터 치즈에 먼지처럼 쌓여 치즈 진드기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치즈 진드기를 치즈로부터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했고, 치즈 농가들은 여전히 치즈 진드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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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먹던 슬라이스 체다 치즈는 무엇이었는가!
가공치즈에 자연치즈가 함유되어 있기만 해도 전통 치즈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영국의 치즈를 만드는 농장을 찾아가 과정을 살펴보고 같이 만들어도 보면서 치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천을 감싸 숙성시키고 파는 순간까지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가며 소비자에게 건너오는 치즈라니!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어쩌다 영국 시골 농장까지 가서 치즈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을까?
치즈를 너무 좋아해서? 책을 내려고? 그저 치즈를 너무 좋아해서 라고 하기엔 너무 장기적이고 본격적이라서 혹시 치즈농장을 한국에 세우려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국의 치즈 발견이 책의 주제지만 나에겐 무뚝뚝 하고 폐쇄적이라고만 알고 있던 영국 사람들의 재발견이고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펼쳐지는 세계의 놀라움도 인상 깊었다.

연휴에 이 책을 읽으면서 선물받은 와인과 냉장고에 있던 치즈를 야금야금 꺼내먹었다. 다양한 치즈를 먹는 미식가는 아니지만 공장에서 만들어진 치즈 말고 진짜 치즈를 한 번 먹어보고 싶어진다.

#유유자적시리즈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소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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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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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계절이내게왔다 #소강석 #샘터 #물방울서평단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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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1
눈앞의 꽃 지고 나면
세상 모든 꽃 다 진 줄 알았더니
일어나
눈을 들어보니
사방 천지가 다 꽃이었다

꽃 한 송이 졌다고 울지 마라

눈 한 번만 돌리면
세상이 다 봄이다

💡연말,초 바빠서 몇 주 동안 가방에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
봄1 시는 첫 장에 있는 시인데 가슴에 쾅. 하고 와닿아서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계절과 날씨, 자연물에 관한 시가 많아서 눈 오는 날엔 눈에 관한 시, 비오는 날엔 비로 쓰인 시를, 추운 날엔 겨울부터 읽고 그때그때 읽고 싶은 시를 골라 읽었다.
가끔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착 가라앉는 날, 어떤 정확한 대상 없이 막연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날 시를 읽으면 그런 기분이 감성으로 바뀌어서 다시 또 삶에 생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바람이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의 향기가 입술에 꽃무늬를 그린다
너라는 봄이 내게 온다'

#독서 #독서일기 #시추천 #서평단 #책리뷰 #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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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1 유정천 가족 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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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가족 #도리미도미히코 #권일영_옮김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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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계에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너구리도 있고 너는 또 고지식한 편이니 다툴 일도 많을 거다.하지만 한 마리의 적을 만들 때는 한 마리의 친구를 만들어야 해. 다섯 마리의 적을 만들 때는 다섯 마리의 친구를 만들어야 하지.그렇게 적이 늘어나서 언젠가 너구리계의 반을 적으로 돌렸다고 해도 네 곁을 보렴.네게는 동생이 셋 있다. 이건 아주 마음 든든한 거야.그게 네 비장의 카드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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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좁히지 않으면 이루어질 소망도 이루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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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구리다. 너구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묻는다면 나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재미있게 사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적당한 영광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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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가 주인공이라고??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 언뜻 떠오르기도 한다. 너구리는 원래 일본에서 고양이, 여우와 더불어 인간으로 둔갑하는 3대 요물로 칭해 지고 있다고 한다. 소설에 덴구라는 말도 계속 나오는데 찾아보니 붉은 얼굴에 큰 코를 가진 인간의 형상을 한 일본의 대표적 요괴라고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아버지는 인간들에게 잡혀 너구리 전골이 되어버렸고 천둥이 치면 너무 무서워서 정신을 잃는 어머니와 완벽할 것 같은데 허술한 큰 형, 개구리가 되어 우물안에서 나오지 않는 둘째 형, 그리고 겁많은 막내와 함께 사는 사고뭉치 이미지의 셋째 야사부로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과 또다시 이 집안에 불어닥친 불행의 그림자를 가족들이 똘똘 뭉쳐 헤쳐나가는 동안 능청스럽고 황당하기도 한 너구리 판타지 세계에 빠져 읽게 된다.
뜻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새해를 맞이하며 끝나서 오늘에 딱 맞는 독서가 되고 말았다. 작가정신의 작정단 최고!

#작정단 #독서 #독서일기 #서평단 #책 #책리뷰 #일본소설 #너구리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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