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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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수놓다 #데라치하루나 #김선영_옮김 #북다 #도서제공

📖즐거운 일이 있었을 때 하는 바느질은 그 방에 새로운 문이나 창문을 만들어준다. 창문을 활짝 열면 빛이 들어온다. 상쾌한 바람이 분다. 문 너머에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다.

📖성장하는 존재는 순수하게 고귀하고 눈부시다.

📖자기에게 잘 맞는 옷은 자세를 곧게 만든다. 옷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이 아니다. 세상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한 힘이다.

📖뭔가 수고를 들이는 것이 애정과 관심의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것이 예전부터 어머니의 지론이었다.

💡바느질이 취미인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2장에서는 결혼을 앞 두고 있지만 화려한 드레스는 입기 싫은 누나의 사정, 3장에서는 이혼은 했지만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잘 기르고 싶은 평범한 공무원 엄마, 4장은 '여자'라는 이유로 자유를 억압당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혜롭고 자유로운 할머니 5장은 생활력 없는 아빠를 대신해 여러 역할을 해주는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는 아빠친구 6장은 다시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주요 사건은 결혼을 앞둔 누나의 드레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겠지만 그 동안의 각자의 이야기가 짧고 굵게 담겨 있다.특별한 사건이나 선인/악인이 없이도 충분히 탄력있는 한 편의 소설이었다.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 받고자 노력하지 않는 상황이 훨씬 더 많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남자니까 여자니까 당연한 것도 없는데 우린 참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예쁘게도 꼬집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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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서평단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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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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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꼭안아줄것 #강남구 #클출판사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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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준다는 건 무척 고마운 일이었다. 그냥 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건 그만큼 상대를 신뢰하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어쩌면 말을 하는 데 중요한 건 말이 담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말에 앞선 관계였다. 해결책을 제시해주거나 문제를 파악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건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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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하늘나라에서 만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지금 여기에서 민호 곁에 있는 아빠와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와 행복하게 지내는 것임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

💡로보트 선물을 가지고 어린이날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병원에 간 엄마를 끝내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던 어린 아들과 남겨진 남자의 이야기다.
아내를 갑자기 잃은 충격, 남겨진 일들, 생업, 아들의 정서안정, 육아 모든 걸 껴안아야 했던 한 사람에 대한 위태로움, 외로움, 무게가 느껴져서 읽어내려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준비한다고 덜 슬프지는 않겠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 마지막 인사도 남기지 못한 그 여인의 마음은 어땠을지...엄마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아이가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뒷부분에 이어지는데 수 많은 이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두 사람이 더 똘돌 뭉쳤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매일 비슷하고 너무 빨리 하루는 끝나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순간순간 후회를 남기는 말과 행동을 할 때도 많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 한 번 더 안아주고, 눈 한 번 더 마주치고, 좋은 시간을 힘껏 만들어가야겠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소개 #사랑은아직도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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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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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팀보울러 #정해영_옮김 #다산책방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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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좀 더 즐겁게 작업할 수만 있다면...제스는 왠지 속이 상했다. 그렇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자신이 그렇게 물과 수영에 몰두하는 것처럼, 할아버지는 그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제스가 진정으로 자신을 느끼기 위해 물이 필요한 것처럼, 할아버지도 자신의 마음속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붓을 잡는 걸 거다.

📖만약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기 힘들다면,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면, 할아버지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 가능성을 위해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삶의 하루 이틀 정도는 사용해도 된다고 제스는 믿었다.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무엇을 만나든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할아버지가 어릴 적 살았던 곳으로 휴가를 간 가족은 그곳에서 인생 마지막 그림을 완성하고자 하는 할아버지를 말릴 수 없다.
할아버지의 어릴 적 친구를 만나고 강을 마주한 손녀는 강에서 신비한 소년을 만나는데...그 소년이 가진 은밀한 암시를 아이들은 금방 알아차리진 못 하겠지만 완독 후엔 큰 울림을 받을 것 같다.
또 소설에서 묘사되는 풍경을 상상하면서 얻는 즐거움,강물이 뜻하는 섬세한 뉘앙스를 알아차릴 때의 감동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같다.

10년 전 쯤 읽었던 소설인데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은 이야기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 또 있을까?
아이들에게 이 따뜻하고 가슴뛰는 이야기에 빠져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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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X 오답노트 1
김사라 지음 / 모모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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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X오답노트1 #김사라 #모모출판사 #도서협찬

20대 초반에는 '사랑'이란 것에 환상이 가득했던 것 같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내 취향을 존중해주고 어떤 이야기든지 할 수 있고 서로 걱정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관계야말로 사랑 아닐까.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남사친과 여사친의 각각의 연인들까지 얽히고 섥힌 관계다. 바나와 지안은 정말 그들만 모르는 사랑하는 사이이다. 고통받는 건 지안의 여자친구인 것 같은데...
풋 사랑을 하고 헤어진 후 4년이 흐른 뒤 소설 소재 핑계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1권에서는 주로 과거 회상이 많다. 2권에서는 두 사람이 성숙해진 만큼 진짜 사랑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목이 오답노트인만큼 목차가 문제로 되어 있다.
1.X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2.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3.X와의 술자리에서 나누면 안 되는 대화는 무엇인가?
4.자석 같은 관계에는 위험성이 있는가?
답은 O or X로 답한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지 나름의 답을 해 보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다.

작가가 웹 드라마 쓰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진짜 웹 드라마 보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소설 #연애소설 #청춘소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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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양육자 - 아이와 함께 사는 삶의 기준을 바꾸다
이승훈 지음 / 트랙원(track1)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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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양육자 #이승훈 #리더스그라운드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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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대를 놀이동산에서나 경험하는 것처럼 오해한다. 아이를 환대하는 것은 반갑고 친절한 인사로 시작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아이를 환대하는 것은 아이가 늘 평가에 시달리지 않도록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자신 모습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환대가 있다.

📖아이는 아주 특별하게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의 호흡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부족해 보이는 자신에게도 숨겨진 능력과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스로 선다는 것은 경쟁과 고립을 말하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기대고, 직장 동료와 이웃들, 내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개인도 스스로 설 수 있다. 타인과 함께하고, 서로를 돌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 된다.

📖꼭 학창시절에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괜찮다.자신의 인생을 주도할 때가 꼭 온다. 각자의 역할에서 깨닫고 배우는 것이 분명히 있다. 그 과정을 존중하자.

저자가 서울 노원구 공릉동 공릉청소년문화센터 설립부터 지금까지 13년째 운영하며 얻은 지혜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낸다. 이 책은 양육자 뿐만 아니라 도시에 사는 어른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만나는 어른들이 곧 아이들의 미래인데 우린 어떤 미래를 보여주고 있을까?왜 우리 사회는 양육이 기쁨이 아니라 부담이 되었을까? 아이들은 지금의 도시에서 행복한가? 묵직한 질문을 던져준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인 것 같다. 지금 내가 사는 도시는 신도시임에도 청소년 아이들이 마음 놓고 갈 만한 공간이 드물다. 그리고 어디에도 아이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학원가에만 아이들이 바글바글 하다.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만나는 어른이 학원 선생님이 전부다. 좋은 동네 어른, 안전하고 건전한 놀이 문화가 청소년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강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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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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