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 알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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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0분철학이필요한시간 #위저쥔 #안광복_옮김 #알레출판사

.철학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실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감춰져 있던 근본적인 물음을 끄집어낸다는 데 있다.(저자의 말 중)

이 책은 오디오 강의인 '위저쥔의 푸단 철학 강의' 를 정리한 책인데 200회가 넘는다고 한다. 책도 600쪽 가까이 되는 벽돌책이고 우리가 아는 철학자부터 찰스 다윈처럼 이분이 왜? 싶은 사람까지 37명의 철학자를 소개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했는데 시대별이나 사상별로 되어있지 않고 주제별로 나눠져있다. 나는 3장 :무엇이 공평이고 무엇이 행복인가 편이 가장 인상깊었다. 평소에도 많이 생각하던 주제라서 관심이 갔다.
'철학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 칸트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품고있던 고민이나 생각들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다.

책 안에서도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데 가장 재밌었던 질문중 하나: 197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립대에서 셰익스피어 강의를 유지하는 비용을 세금으로 25달러씩 납부 할 것인지, 강의를 취소시키고 주정부로부터 25달러 상당의 맥주를 제공받을지 투표가 이루어졌는데 당신이라면? 나는 술을 안 마셔서 선택이 쉬웠는데 맥주대신 커피나 치킨이라면 꽤 어려울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쾌락의 종류가 제각기 다를 뿐 아니라 높고 낮음의 구분이 있다고 스튜어트 밀은 말한다.
우린 평소 어떤 쾌락을 택하고 있나?

철학자를 소개하는 장마다 대머리 지수가 있어서 재밌고 안내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한 번의 완독보다 곁에두고 계속 읽을 책이었다.

#소크라테스 #알베르카뮈 #칸트 #니체 #미셸푸코 #철학 #철학입문서 #철학책 #철학책추천 #철학고전 #고전철학 #교양철학 #인문고전추천 #인문학 #인문학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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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김달님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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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조금씩자란다 #김달님 #창비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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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살며시 감싸 안았을 땐 따뜻한 눈을 맞는 기분이었다.세상에 그런 눈은 없지만, 세상에 없는 아름다움을 믿게 하는 따뜻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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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주 어릴 때 손바닥에서 나던 냄새가 있거든. 그 냄새를 오직 나만 알고 있다는 게 살아가는 자부심이 될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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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어요.'
이젠 멀리 가신 두 사람에게 전하는 안부같단 생각이 든다.

만나는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착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김달님 작가님은 이름처럼 은은한 빛이 있는 글을 쓴다. 읽다보면 조용히 미소짓게 되고,눈물이 슬쩍난다.

두 사람의 빛이 사라져버린 게 아니라
하나로 모아져 더 넓은 곳을 비추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그 빛으로 비춘 곳을 글로 나누고 우린 그걸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또 다음이 기다려진다.

#에세이 #에세이추천 #신간 #이해인 #정혜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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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부는 바람
크리스틴 해나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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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부는바람 #크리스틴해나 #박찬원_옮김 #은행나무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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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신념을 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신념을 위해 싸우고,실패도 하고,그러면서도 제자리를 지키는 남자. 아버지도 잭 같은 사람이었더라면.
꿈꾸는 자 대신 대항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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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늘 남자가 중심이었죠. 음식을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를 낳고 정원을 돌보는 일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하지만 우리 대평원의 여자들도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밀 농장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대지만큼이나 달구어져 바짝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힘든 노동을 했습니다.때로는 눈을 감으면 아직도 정말로 입에서 그 먼지 맛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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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남는다,모든 것이 사라져도.
(...)사랑. 좋은 시절엔 꿈이다. 최악의 시기엔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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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 책을 한 권의 소설만 읽겠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 책을 주고싶다.

이렇게 슬프고, 아프고, 어려운 사랑이라니.
대공황,먼지폭풍 속에서 아이들을 향한 끝없는 인내와 사랑과 희생,용기가 담겨있다.
제목 그대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주인공에 울컥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친정에서 외면만 받던 엘사가 아이를 낳고 시댁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 소속감을 느낄 때, 그가 떠날 때, 시부모와 헤어질 때, 미용사의 선한 도움을 받을 때, 이웃 진의 아기를 잃었을 때는 나도 도리없이 펑펑 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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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개인적인 불행에만 묶여있지 않고 미국의 대공황과 더스트 볼, 목화밭 노동자들의 삶, 이주민들에 대한 같은 미국인들의 차별과 멸시,땅을 떠나지 못하는 농민들을 보여준다.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아끼
고 타인을 위해 연대하고 함께 싸우는 바로 주인공 같은 이가 있었다.

읽는 내내 딸 로레이다가 너무 미웠다.
그 캐릭터가 바로 나의 모습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로레이다는 너무 어렸고 다시 인생을 재정비하고 나아갈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겠지만, 인내하고 끈기있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위대한 일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게되는 건 인간의 숙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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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현실적이지만 감동적이고, 사랑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그들의 운명을 보면서 우리가 겪은 코로나19를 떠올린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코로나19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지, 차별과 사회적 격차가 어떤 양상을 띄게 되었는지, 후퇴한 것은 아닌지 연대하고 사랑하고 인내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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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키트에 스티커 두 번 붙였는데 다 읽어버려서 아쉽다. 재밌어서 여러번 끊어 읽을 수가 없음.

#역사소설 #미베스트셀러 #나이팅게일 #책추천 #해외문학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 #책 #책리뷰 #독서일기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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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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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표지가 너무 예뻐서 신청했었다. 아...sf면 어쩌지 싶었는데 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달로 올라가듯 책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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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달의 아이지만 아이들이 달 때문에 우주로 증발하듯 사라진 후 남은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달빛 좋았던 날, 밖에나가 달구경 하자는 딸과 밖에 나갔다. 오로라 빛 같은 신비로운 광선과 함께 딸의 몸이 둥둥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딸이 우주로 사라진다.
그리고 그날 사라진 아이들이 한 두명이 아닌데...결국 각 나라마다 우주로 탐사선을 보내고 구조를 시작한다.

달이 뜰 때마다 사라지는 아이들을 찾아나선 우주 탐사선은 아이들을 무사히 데려올 수는 있을지 읽는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
어른들의 속물적인 태도, 이기적인 행동들이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잃어던 순간들을 거울로 비춰주는 것만 같았다.

끝까지 소중한 것을 찾고 지키려면 자신이 가진 단 하나의 것(목숨)을 내놓거나, 삶을 지탱하던 목적(복수)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꼬집는 것일까? 결말이 참 좋았지만 현실같아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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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소설 #독서일기 #달 #책 #책소개 #책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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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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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혁명 #에리히프롬 #김성훈_옮김 #문예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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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기계의 톱니바퀴에 불과한 인간은 더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하나의 대상으로 변질된다. 그는 관심도 없는 일을, 관심도 없는 사람과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자신은 관심도 없는 것들을 생산해낸다.그리고 생산하지 않는 동안에는 소비를 한다.인간은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고,아무런 내부의 활력도 없이 담배, 술, 영화, 티비, 스포츠, 강의 등 지겨움 방지 산업이 강요하는 것은 무엇이든 입을 열고 받아 먹는 존재가 된다.이를 막는 것은 오직 주머니 사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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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더 많은 인구를 감당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부와 인구의 무제한적 증가로 사라질 것이 생기고, 또 거기에 빚을 지고 있던 지구의 쾌적함도 상당 부분 함께 잃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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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행복은 질적인 부분에 상관없이 자신의 욕망이 완전히 충족된 상태를 의미한다고만 해두자. 행복의 개념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그리스 철학자들이 부여했던 중요한 성질이 상실된다. 즉 행복은 순수하게 주관적인 욕구가 충족된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총체적인 실존과 그 잠재력이라는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욕구가 충족된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행복보다는 기쁨과 강렬한 생기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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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에 쓰인 책이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부재로 쓰인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를 보면 좀 더 이 책의 목적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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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교차로'에서 3장'우리는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나?'까지는 과거의 이야기라는 한계가 어느정도 있지만, 4장부터는 이 저자는 무슨 예언가인가 싶을 정도로 지금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들이 정확하게 제시된다. 어쩌면 기술은 55년 동안 끊임없이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 온 것에 비해 인간의 삶이나 태도, 사회 전반의 통찰이나 성찰은 별로 나아가지 못한 것을 알려주기라고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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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노동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되는데,
삶을 부정하는 소비(지위상징,산업계가 지배,로비와 광고,기업수익 극대화)와
삶을 긍정하는 소비(유용성,능동적,정확한 정보,토론과 토의)의 대비를 보면 여전히 소비는 삶을 부정하는 소비쪽으로 기울어져있다. 오히려 최근 스마트폰, 인터넷,SNS,코로나19등으로 더욱 심화된 분위기이다.

노동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굶어 죽을 수 있다고 위협해 노동을 강제하면 사회가 노동을 매력적으로 만들 필요도 사회 시스템을 인간의 욕구에 맞출 필요도 없어지므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고 있다. 그런 노동을 누가 강요하고 있는지 보편적인 산업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이미 55년 전에 연간보장소득이라는 개념이 있었다니! 우리가 지금 의논해야 하는 것들을 너무나 미루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가 처한 딜레마에서 희망에 이르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었다.

#독서 #독서일기 #서평단 #책추천 #신간추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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