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을 위한 매뉴얼 독깨비 (책콩 어린이) 81
송선혜 지음, 박현주 그림 / 책과콩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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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강아지 코코를 복제하고 싶었던 서아에게 도착한 다른 강아지의 운명으로 시작한 단편집에는 미래의 로봇이 우리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함께 있을지 다양한 변주로 이어진다.

아이들을 감시하는 최첨단 인공지능 강아지, 광고 기능을 갖추고 혼자사는 노인의 집에 가게 된 로봇 손주, 외동아이를 위한 형 로봇, 7살 때부터 함께 한 로봇 엄마,자신이 인간인 줄 알았던 로봇까지.여섯 편의 이야기에 나오는 로봇들은 등장하는 어른들보다 오히려 인간들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미래에 감정이 있는 로봇이 있는 세상을 그려보게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감정이 없어 보이는 어른들을 보면서 어쩌면 미래의 로봇에 인류가 받게 될 혜택은 뛰어난 기술적 능력이 아닌 바로 인간적인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면모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들 책을 부모가 함께 꼭 읽어야 한다!!
#외동을위한매뉴얼 #송선혜 #책과콩나무
#독서 #독서일기 #겨울방학추천책 #sf동화집 #로봇 #책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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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우리 나무 - 109가지 우리 곁 나무와 친해지는 첫걸음
박상진 지음 / 눌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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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우리나무 #박상진 #눌와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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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은 그 꽃의 자생지가 자기 나라라고 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다.식물학자가 아니고서야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제주도라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자생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해도 무궁화가 대한민국 국화로 선정된 것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무에 얽힌 문화와 역사가 중요하다.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벚나무 껍질을 벗겨 활의 재료로 사용했을 뿐, 꽃나무로 대접한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삼국사기>등 역사 기록은 말할 것도 없고 매화나무,살구나무,복사나무,자두나무 등 수많은 꽃나무가 등장하는 선비들의 옛 시가집에도 벗나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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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꽃은 우리나라에서 김씨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많은 이씨 성을 상징하는 꽃이다.(자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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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덕수궁에 있는 우리 나무를 정리한 책이다.
나무의 특징,나무의 위치,나무에 얽힌 이야기,역사와 등장하는 시나 역사기록까지 아우르는 책이다. 심지어 궁궐을 돌아보는 동선을 고려한 소개순서라니 섬세함에 다시 감동하게 된다.

나는 자주 가는 덕수궁의 나무들부터 읽었다. 그 중에 모란 꽃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유명한 선덕여왕의 이야기부터 당나라의 측천무후의 이야기까지 실려 있어서 흥미로웠고 아름다운 모란병풍 그림과 작약과의 차이까지 있어서 모란이 피는 시기에 꼭 덕수궁에 들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네 곳 궁을 기준으로 나무가 소개되어 있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도 많이 다르지 않아서 좋았다. 벚꽃놀이 문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 안에 벚나무가 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너나없이 봄마다 난리인 벚꽃놀이가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읽으면서 이 두꺼운 책을 들고 서울까지 가긴 힘들텐데 앱으로 출시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나무 #식물 #독서 #서평단 #책 #신간추천 #책추천 #책리뷰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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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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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대문을열면 #허은미_글 #한지선_그림 #문학동네 #뭉끄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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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엄마는 보이지 않고
드르륵드르륵 재봉틀 소리만 들려.
흥얼흥얼 콧노래 소리만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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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된 행복의 기억은 소리,냄새, 맛, 촉각 같은 시각이 아닌 것으로 남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어릴적 가까운 외가에 자주 갔었는데 같은 도시지만 주택의 정경과 추억이 나의 감성을 키웠다고 늘 생각했다. 여름의 앵두와 다락의 컴컴하고 퀴퀴한 냄새들 그리고 다락 베란다에서 할아버지랑 별을 보던 일, 할머니몰래 밤늦게 죠스 영화를 보고 겁에 질렸던 일...이 책을 읽고 그 시절 그리고 이젠 다 하늘나라에 가신 두 분이 그리운 걸 보면 역시 그 집이 나의 무의식과 정서가 깃든 곳 같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하고픈 아침. 그런 나의 마음을 이끌어 내 준 책이다.

단순한 색만 쓰였고, 여백이 많아 오히려 파랑이 너무 잘 보이는 그림이 좋았다. 나팔꽃이 이렇게 어여뻤던가!!


#독서 #그림책 #그림책추천 #독서일기 #감성그림책 #책추천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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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게 뭐 어때서 - 27살, 결혼 8개월 차 나는 배낭을 메고 여행을 시작했다 Collect 25
이소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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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떠나는게뭐어때서 #이소정 #동양북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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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쑤르는 어떤 말이든 들어줄 것 같은 경청의 자세와 부드러운 눈빛으로 보여주는 존중이 들어있다.
...이 산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선택이자,버릴 게 한구석도 없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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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있잖아요.이게 다들 영어로 알고 있는데,사실 스와힐리어거든요.아프리카 말로 '여행'이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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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잠깐 산책을 나가도 우선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고 이 길로가서 커피를 한 잔 사고 저 길로 돌아서 좀 걷고, 드라이를 찾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아오자! 같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체력과 시간 절약(?)적인 삶을 사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는동안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바로 1장이 계획은 없지만 오히려 좋아 이기 때문에. 맘 내키는 곳으로 가는 사람(최적의 코스 같은건 없다), 옷 같은건 미리 준비하지 않고 그냥 배낭에 있는거 다 꺼내 껴입거나 안나푸르나 오르는데 그냥 중고 아무거나 현지에서 사 입는식이다. 오마이갓!

그런데 2장 '낭비할수록 선명해지는 취향'중반쯤 읽으니 '아...나는 다시 20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시간도 돈도, 영어도 맘대로 된다해도 저런 자유로운 여행은 죽었다 깨나도 못하겠구나'하는 생각과 동시에 응원하면서 읽게 된다.

여행은 행복을 위한 도피처가 아니고 파라다이스는 없다고 덤덤히 현지인들의 삶을 존중하고 따라해보는 자세가 누구보다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 같아보인다.

관광이 아닌 나를 던져보는 배낭여행기를 읽고싶은 사람에게 큰 에너지를 줄 것 같다.

#독서 #독서일기 #세계여행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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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김민희 지음 / 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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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갔다가오타루살았죠 #김민희 #달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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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참 적극적이고 행동력 있다고 하는데,사실 그렇지 않다.그전까지 내 마음은 수만 가지 걱정과 고민으로 너덜너덜해진다.그래도 답이 없거나 포기가 안 되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무작정 해보는 거다.그러니 실상 엄청난 겁쟁이에, 걱정이 많으며 만사에 주저하는 사람이다.하지만 그 과정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거침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다만 한번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에고,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자는 성격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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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음 이렇게 평생 배우는 것 같다.책상에 앉아 배우는 것도 값지지만 살면서 누군가에게 스미듯 배우는 것들이 있다.그 사람의 생각에서,행동에서,말투에서 느껴지는 마음들이 좋아,어느덧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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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삿포로 하면 영화 <러브레터>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고1 추운 겨울 일요일 아침 교회가는 시간에 나는 그 영화를 보러 갔다. 죄책감과 맞바꾼 조조영화가 오래 기억에 남은건 영화 자체도 그때까지는 본 적이 없던 결이었던 것도 있고, 사람이 없다고 (나와 친구 둘이서 봄) 히터를 켜주지 않아서 실제로 내 입에서도 입김이 나올것 같은 기분으로 봤기때문이다. 영화를 다보고 나와서 핫트랙스에서 바로 ost를 사고 그 cd를 아직까지 들고있다. 그런 삿포로라니.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때 그 감성으로 몽글몽글하게 돌아갔다.
혼자서 일본 게스트하우스 헬퍼를 하며 여행하는 삿포로이야기가 1부, 여행에서 만난 인연들이 2부,다시 훗카이도로 간 3부로 이어진다.
이 작가는 여행=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고 인연을 맺고 다시 돌아갈 곳이 생기는 것. 그곳에서 경제활동도 하고 모험도 해보는 일이 모두 쉽고 가뿐하지만은 않다는 걸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냥 한번 당신도 나처럼 떠나봐" 하는 기조가 아니라서 나는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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