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김민희 지음 / 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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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참 적극적이고 행동력 있다고 하는데,사실 그렇지 않다.그전까지 내 마음은 수만 가지 걱정과 고민으로 너덜너덜해진다.그래도 답이 없거나 포기가 안 되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무작정 해보는 거다.그러니 실상 엄청난 겁쟁이에, 걱정이 많으며 만사에 주저하는 사람이다.하지만 그 과정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거침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다만 한번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에고,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자는 성격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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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음 이렇게 평생 배우는 것 같다.책상에 앉아 배우는 것도 값지지만 살면서 누군가에게 스미듯 배우는 것들이 있다.그 사람의 생각에서,행동에서,말투에서 느껴지는 마음들이 좋아,어느덧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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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삿포로 하면 영화 <러브레터>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고1 추운 겨울 일요일 아침 교회가는 시간에 나는 그 영화를 보러 갔다. 죄책감과 맞바꾼 조조영화가 오래 기억에 남은건 영화 자체도 그때까지는 본 적이 없던 결이었던 것도 있고, 사람이 없다고 (나와 친구 둘이서 봄) 히터를 켜주지 않아서 실제로 내 입에서도 입김이 나올것 같은 기분으로 봤기때문이다. 영화를 다보고 나와서 핫트랙스에서 바로 ost를 사고 그 cd를 아직까지 들고있다. 그런 삿포로라니.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때 그 감성으로 몽글몽글하게 돌아갔다.
혼자서 일본 게스트하우스 헬퍼를 하며 여행하는 삿포로이야기가 1부, 여행에서 만난 인연들이 2부,다시 훗카이도로 간 3부로 이어진다.
이 작가는 여행=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고 인연을 맺고 다시 돌아갈 곳이 생기는 것. 그곳에서 경제활동도 하고 모험도 해보는 일이 모두 쉽고 가뿐하지만은 않다는 걸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냥 한번 당신도 나처럼 떠나봐" 하는 기조가 아니라서 나는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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