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학교 웃지 않는 아이들 - 교육과 입시에 관한 6가지 진실
김대유 지음 / 시간여행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을 한 참 들여다 본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이해하려 애쓴다. 누가 웃는 것이라는 거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이렇듯 콕 찝어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때가 참 좋았다 말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말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한다.

왜?

학원가기 싫어서요, 어른이 되면 공부 안해도 되잖아요, 돈 많이 벌게요...

참 꿈많은 아이들에게서 저런 말을 들으면 참 씁쓸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학교에서 행복한 것이 아닐까?

공부하는 시간도 세계 최고, 사교육비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들일텐데도 핀란드의 아이들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며 교육을 멀리 봐야 할텐데 우리 나라는 지금 어떤가? 2007 개정 교육과정 나오고 1,2학년 투입하자마자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나왔다. 내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해도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치기나 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들에 가득차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분은 전교조이시지만 올바른 교육을 위해 어느 정당이나 상관없이 한 곳에 힘을 모아 아이들을 위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소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 6장으로 되어있는데 첫 장은 최근 이슈인 진보 교육감에 대해 한 명, 한 명 돌아보고 그들의 정책 3가지 -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 에 대해 둘러본다. 혁신학교의 목적은 참교육이므로 이것이 입시와 맞물려 가지 않기만을 바란다. 교육의 3주체가 모두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여기서 교장 내부 공모제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진짜 참교사는 승진을 위해 목메지 않는다. 승진점수가 없더라도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아이들을 위해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교장 내부 공모도 괜찮을 것 같다.

 

두번째 장은 새로운 입시제도에 관한 것인데 사실 입시제도가 한 두번 바뀌는 것도 아니고 입학사정관제가 있어도 수능은 보고, 수능의 교과도 매년 바뀌니 뭐가 좋다 나쁘다 말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현재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이 장을 눈여겨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이 장에서 추천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교사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아이의 추천서를 쓰기 보다 성적이 좋은 사람, 학생회장 경력이 있는 사람 등의 추천서를 쓴다. 정말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도 성과가 없다면 추천할 수 없다. ㅠㅠ 또 1년도 안 보고 어찌 그 아이의 모든 면을 파악해서 추천서를 써준단 말인가! 2009 개정 교육과정도 그렇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강조되고 있지만 짜여진 교육과정 진도도 나가야 하고 그것도 해야 하니 전과 다른 점은 교과서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다른 나라의 좋은 교육과정을 보고  짤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좋은 점을 추리고 추려, 수정하고 수정하여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교육과정, 정말 수요자가 수긍하고 지지하는 교육과정이 생기면 좋겠다.

 

세번재 장은 아이들이 공부 다음으로 싫어하는 세가지 라는 제목이다. 

체벌 - 금지에 대한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처럼 구체적인 대체방안이 있어야 한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실릴 수도 있다. 따라서 투명하고 단계적 절차 없는 체벌은 정말 안된다. 하지만 아무 대체벌 없이 무조건 금지한다면 나중에 결국 교사는 생활지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교복 - 난 교복에 만족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개성이 강조되어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입고, 꾸미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런 의견이 나오고 교복 자율화를 하는 학교도 많다. ^^ 아이들이 좋다면 좋지만 못사는 아이들이 옷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거나 빈부격차가 나타나지 않았음 좋겠다.

 

네번째 장은 교장 공모제에 관한 내용이다. 어떤 제도이든  훌륭한 교사가 훌륭한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교사가 교장의 근평에 목숨걸고, 점수 하나에 목 메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고 학급 경영을 잘 하다보면 교장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말 잘듣는 교사가아닌 잘 가르치는 교사가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다섯번째장은 교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 집단(예를 들어 전교조나 교총)이 각각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이유들이 나와있다. 사실 아이들은 교총, 전교조가 뭔지도 모른다. 그저 자신들을 잘 가르쳐주고 사랑으로 대해주면 좋아하고 그렇지 않으면 학교 생활을 힘들어 할 뿐이다. 전교조든 아니든 어떤 정치적 의견을 가졌든 그들을 판단하는 잣대는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여야 한다. 어느 집단에 속해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섯번째장의 제목은 학교를 학교에 돌려주어야 아이들이 웃는다 이다.

아이들을 웃게 하기 위해 학칙을 학부모, 학생(진짜 의견을 들어서), 지역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만들고 학칙을 어길 경우 그들에게 알맞은 벌이 가해지고 그것들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짝짝짝!). 꿈같은 일이다 정말~ 그리고 그들이 모두 함께 다양한 협의회와 학교 운영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학급을 버리고 학점제를 선택하라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 학급에서 하는 청소, 각종 유인물 걷기, 온갖 담임의 잡무를 생각하면 담임에서 벗어나는 것도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함께 지내고 그들의 1년 담임으로써 함께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일제고사와 교원 평가, 새로 바뀐 학교 업무관리 시스템과 돈관리를 하는 에듀파인, 아이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나이스 등. 교사의 일은 정말 끝이 없다.  담임 교사의 일을 줄여준다면 정말 아이들에게 더 신경쓸 수 있을텐데 아쉽다. 담임은 유지하되 청소는 청소 업체가, 각종 잡무는 행정실이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교사의 잡무를 줄이고 승진 제도를 개선하며,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학교 교칙을 함께 만들어 가며 학교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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