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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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름은 습기찬 아침과 저녁, 그런 시간에 출퇴근이 고되었던것이 생각나고,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잤던 기억, 그리고 휴가를 쓰려하지만 여의치 않은 환경들이 떠오른다.


이 소설의 제목은 바깥은 여름이지만, 그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수록된 단편의 제목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그렇다면 바깥은 여름인데, 안은 겨울이라는 설정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제목을 지은걸까?


하지만 단편에서 느껴지는 여름은 나의 여름과 온도차이가 난다.



한국 단편소설에서 시간 강사 직업은 그만 좀 나왔으면 한다.


그리고 결혼관, 연애관. 늘 똑같은 이야기인데, 이렇게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어느 단편은 마루야마 겐지 표의 문장과 그가 즐겨하는 단골 소재를 쏙 빼닯았다.


단편들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늘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칭찬과 작가의 수상내역을 보았을때, 


내가 소설을 잘못 이해한건지 혹은 너무 편협적인 시선을 가진건지 의심을 하고 다른 책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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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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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단지 한 인물의 광기? 정도와 그 광기와 관련된 복선들,시골의 잔잔한 풍경의 묘사가 전부인 줄 알았다.


옮긴이의 해설을 읽고 나서는, 내가 가지고 살아온 가치관에 대해서 의문과 반성이 얽히고 얽혀 무엇이 옳은것인가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들 


예를 들자면 "젊어서 고생을 사서 한다.", "노력하는 자가 승리한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등의 인생에 대한 충고랍시고


젊은들이에게 고통을 전가함과 동시에 기성세대의 권위를 내세우는, 그런 거지 같은 인생 철학을 극히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위와 같은 인생 철학들은 책이나 영화에서 많이 보았고 그것이 삶의 도덕성이나 진정성에 벗어나지 않는 척도라고 배웠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면서 그런 얘기들은 인생을 모르는 베짱이들의 허울 좋은, 허세에 지나지 않은 잔소리 뿐이였을 뿐


하등 살아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기성세대의 잔소리를 배반함과 동시에, 배신을 통해 배운 타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는 방관자의 입장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입장이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거나,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과연 옳지 않았던가? 라고 자꾸 내게 묻는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나 자신을 다시 돌아봄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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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카멜레온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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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처음 접한건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이었고, 이 소설을 통해 주인공에 대한 몰입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광기를 써낸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읽었지만, 작가는 이제는 내가 즐거워 하고 매력을 느꼈던 소설을 쓰지 않는다.


이번 투명 카멜레온을 읽었을 때 작품의 수준은 이전보다 높았지만 내가 원하던 미스테리 장르의 소설은 아니었다.


순문학이라는 장르에 지쳐서 읽었을때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미스테리 장르로 오게 되었는데


이 소설은 순문학도 아니고 미스테리도 아니고 애매한 포지션의 위치에 있다.


소설의 결말은 후속작을 내려하는 의도인지 혹은 단편의 완성도를 모방하려는 결말인지 알수가 없다.


작가의 발전과 이 소설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지만, 다음 작품은 기대가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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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매화
미치오 슈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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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캐릭터만 연결되어 있고 사건에는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 소설이다.


이전의 술래의 발소리를 읽었을때, 나름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냈다면


광매화는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읽는 즐거움을 준다.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그런 부분은 별로 없고, 그 때문에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장르소설이 아닌 다른 장르로의 작가의 시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미치오 슈스케가 이러한 시도를 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쓴 달과 게를 읽었을 때 장르의 구분을 작가가 나눌 필요가 있겠는가 싶었다. 


스토리 텔링에 집중하는 작가. 그게 장르소설이든, 순문학이라고 불리는 구분이든, 읽는 독자가 즐겁게 하면 작가의 의무는 다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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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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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당신들과 대립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가족일 수 있고, 회사일 수 있고, 지역일 수 있고 친구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있는 사회에선 어쩔 수 없이 우리와 다른 당신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많은 캐릭터에서 각자가 추구하는 이상향, 그리고 때때로 양보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우리가 원하는 이익, 당신들이 추구하는 이익의 대립을 베어스 타운 이후의 이야기로 풀어 나가는 


작가의 통창력에 감탄을 자주 하게 된다.



1편의 베어스 타운의 이야기는 하키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하지만


2편의 우리와 당신들은 하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말대로마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고, 늘 공평하지만 불공평하다. 


그리고 그것은 삶도 마찬가지이고, 우리와 당신들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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