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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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단지 한 인물의 광기? 정도와 그 광기와 관련된 복선들,시골의 잔잔한 풍경의 묘사가 전부인 줄 알았다.


옮긴이의 해설을 읽고 나서는, 내가 가지고 살아온 가치관에 대해서 의문과 반성이 얽히고 얽혀 무엇이 옳은것인가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들 


예를 들자면 "젊어서 고생을 사서 한다.", "노력하는 자가 승리한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등의 인생에 대한 충고랍시고


젊은들이에게 고통을 전가함과 동시에 기성세대의 권위를 내세우는, 그런 거지 같은 인생 철학을 극히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위와 같은 인생 철학들은 책이나 영화에서 많이 보았고 그것이 삶의 도덕성이나 진정성에 벗어나지 않는 척도라고 배웠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면서 그런 얘기들은 인생을 모르는 베짱이들의 허울 좋은, 허세에 지나지 않은 잔소리 뿐이였을 뿐


하등 살아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기성세대의 잔소리를 배반함과 동시에, 배신을 통해 배운 타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는 방관자의 입장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입장이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거나,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과연 옳지 않았던가? 라고 자꾸 내게 묻는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나 자신을 다시 돌아봄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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