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 -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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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허겁지겁 읽어대던 책읽기에서 어느 정도 진화한 목적이 있는 책읽기를 한지 오래 됐다.그런데 목적이 여러 번 바뀌었다.아이들을 위한 책을 우선 순위에 두다보니 나를 위한 책읽기는 항상 제일 뒷전으로 밀려난다. 나를 위한 책읽기는 쉬엄쉬엄 가다보니 달팽이 걸음을 면치못한다.그러다 어느 순간 책읽기의 목적이 벽에 부딪혀 한발자욱도 나아가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달팽이 앞에 나타난 벽이다.그래서 예전에 읽다만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독서는 그냥 책을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독서도 어려서부터 부모가 키워줘야 할 습관이다.책을 안 읽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읽으려고 하면 집중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다.그래서 저자는 먼저 1.독서력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질문을 한 후 그 답으로 2.독서는 '나'를 만든다(자아 형성) 3.독서는 스포츠다(자기 단련) 4.독서는 커뮤니케이션이다(세계관의 확장) 는 답을 한다.

 

사이토 다카시는 교육 심리학자이자 CEO들의 멘토다.현재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저서로는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외 다수가 있다.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저자는 일본도 책을 읽지 않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서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한다.역사적으로 일본의 독서량을 봤을 때 성서와 같은 책이 없다는 사실이 보다 절실하게 폭넓은 독서를 권하는 배경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글이 나온다.

 

독서는 왜 필요할까? 독서는 사고력을 길러준다.누구나 생각을 하고 산다.하지만 독서로 생기는 사고력은 그 폭이 더 넓고 깊다.또한 독서는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많이 경험할 수 있으므로 독서로 기를 수 있는 것은 복잡성의 공존이다.무엇보다 책에는 구어체 뿐 만아니라 문어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글에는 없는 다양성이 있다.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시공을 초월한 만남과 대화를 할 수 있다.그래서 독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준다.

 

 

그는 정신적인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를 권한다.독서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이다.(P45) 우리는 쉬운 책보다 약간 어려운 책을 읽었을 때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경험한다.그래서 책읽기도 하나의 도전이다.

 

 어느날 문득 내가 하는 말에 내가 놀란 적이 있다.말을 하면 책 속에서나 나오는 낱말들이 자꾸 틔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말을 하듯 글을 쓰라는 말을 자주 접했던 나는 '내가 이상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다.그런데 저자의 글을 읽고나니 그것은 바로 독서력에서 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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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리딩 - 1권의 똑똑한 책읽기가 100권을 이긴다
박성후 지음 / 한언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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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가끔 아무것도 읽기 싫어질 때가 있다.꼬박꼬박 리뷰도 쓰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쓰기 싫어질 때가 있다.나태와 게으름이 찾아오는 일종의 권태기인 셈이다.그럴 때는 모든 것을 관두고 쉬거나 책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길을 모색한다.이 책도 그런 시기에  눈에 들어온 책으로 ,책읽기의 목적이 벽에 부딪혔을 때 뭔가 속시원한 답을 바라면서 고른 책이다.요즘은 책에 관한 책이 상당히 많이 출판 된다.책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으려고 하니 비슷한 책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헷갈리는 때가 되어버렸다.그래서 제목만 보고 집어 들었다가 목차에서 딱 걸렸다.그것은 바로 04.책읽기의 공식 E=mc²  아니, 이것은 상대성 이론의 공식이 아닌가! 책읽기와 상대성 원리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자는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을 읽는 목적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말한다.괴테는 책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을 바쳤다고 한다.그렇다 책은 아무리 많이 읽는 사람이라도 헤매기 마련인 미로니까.그래서 책이라는 미로에 들어서기 전에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정해야 효율적인 책읽기할 수 있다.

 

책은 이 세상을 살다간 천재들이 남기고 간 기록이다.그래서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천재들의 강의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저자 역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시공을 뛰어넘어 사람을 만나는 것인 동시에 서로의 생각이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책이 다른 매체와 다른 점은 책 한 권에 한 사람의 일생동안 읽은 다른 책과 사상과 그 모든 것이 담긴 총체적인 것이다.그래서 책은 누구에게나 멘토로 삼기에 좋다.

 

 저자는 포커스 리딩 아카데미와 책읽기 모임인 '포커스 포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정보화와 바쁜 현대인들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포커스리딩을 제안한다.포커스 리딩은 1단계-마인드셋(Mindset)  2단계-속도 뛰어넘기(Speeding up) 3단계-스키핑 & 스캐닝(Skipping & Scanning) 4단계-핵심단어 뽑아내기(Selecting Corewords) 5단계-질문하기(Communication)다.단, 문학작품은 느리게 읽기를 적용해야 한다.

 

 영재들은  수학 문제를 대할 때 먼저 연필로 풀지 않고 사고를 한 후에 문제를 푼다.책읽기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한 후 목적에 맞는 책을 선택을 해서 내게 꼭 필요한 부분을 중점으로 읽으면 E=MC²(삶의 에너지=독서량ⅹ정보의 이동속도)의 공식을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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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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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과학서적을 멀리한다.두 아이의 꿈이 생명공학자이지만 과학에 문외한인 나 역시 과학서적은 되도록이면 피해간다.하지만 언제까지나 쥐구멍 속에 숨어 있을 수만은 없어,드디어 과학책 읽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책도 편식을 하면 영향 불균형이 생긴다.좋아하는 인문학 서적 위주로 읽다보면 자연과학서적은 언제나 읽어내기가 어렵다. 인문적 시각으로 읽는 과학책은 어떤 느낌일까? 인문주의자는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어떤 종류의 과학책으로 보완을 했을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그런데 나같은 보통의 독자가 보기에 ,인문학자가 쓴 글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강도 높은 비판적인 책읽기 하고 있다.

 

 저자의 첫 과학책은 1971년판 <소년소녀발명발견과학전집>이다.그것은 저자에게 큰 행운이다.과학서적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약방의 감초다.책에서는 칼 세이건의 일화를 많이 다룬다.칼 세이건은 우리 은하수에서 생명 서식이 가능한 행성은 1000억 이며,문명 사회가 수백만 개나 된다고 하니 놀랍다.핵폭탄의 탄생에 대해 마리퀴리같은 과학자에게 책임전가하려는 여론에 대해 그는 1910년대에 방사능을 연구한 물리학자가 100명 안팎이었을 뿐만아니라, 60만명이 참여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한다.<속담으로 배우는 과학 교과서>에서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을 상대성 이론에 연결짓는다.

 

 "황우석 신드롬"은 그로테스크하며,김형자의 <과학에 둘러싸인 하루>는 정확성과 엄밀성이 떨어져서 과학교양서로서 결함이라고 말하다.<내 몸 안의 과학>에서는 미국 정부의 묵인하에 흑인에게 실험용 매독균을 주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한다.레비의 <주기율표>에서 원소는 화학 반응을 통해 화학에 관한 사건을 촉발하는 하나의 시제가 된다.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는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멘델레에프가 들려주는 주기율표 이야기』는 중고생에게 큰 쓸모가 있다.

 

저자는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한 후 <출판저널> 기자,<도서신문>기자로 일했으며,출판 시평과 북 리뷰를 기고했다.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죽이기>등 다수가 있다.그래서 저자의 안목으로 본 과학책은 우수한 고학책일수록 인문학적이라고 말한다.

 

 과학은 관찰을 통해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심판한다.관찰로써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과학 발견의 원리는 과학의 범위를 '관찰이 가능한 문제들'로 제한한다.따라서 과학에서 가능한 질문 틀은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같은 것이지 당위와 가치판단과 관련된 물음은 다루지 않는다.(p287)

 

 저자는 우리에게 과학이 보여주지 않은 부분까지 보라고 말한다.그래서 인문주의자의 눈은 날카롭다.여지껏 의심한 점 없이 받아들였던 것들을 다시보게 되었다.하지만  발췌한 인용문이 너무 많은 점이 아쉽다.글의 출처에 너무 정확성을 기하다보니 잡다한 보충 설명(메모) 글이 많아서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그런 부분들은 과감히 주석으로 따로 뽑아도 좋겠다.과학서적의 저자들에게 자신의 주관적인 평을 가차없이 내리치는 저자의 칼날이 서슬퍼렀다.비판적인 책읽기는 달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나 같은 보통의 독자는 저자의 지식을 배우기에 급급할 뿐만아니라,글의 옳고 그름까지 가려낼 만한 안목이 부족하다.그래서 저자의 책읽기 수준에 감탄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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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 과학이슈 11 1
이충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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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발전해 버린 과학은 우리를 어지럽게 한다.과학의 발달은 아날로그 세계를 밀어내고 모든 것을 디지털화시켜 미쳐 대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멀미나게 한다.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서 과학의 발달로 인한 엔트로피의 증가도 불가피하다.인터넷과 스마트폰은 공감의 물결을 가져왔지만,원자력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는 새로운 방사성 공포를 불러왔다.일본의 원전2,3호기마저 노심용융 상태가 우려된다는 소식이 들린다.과학이 빛이라면 재난은 과학의 그림자다.과학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면서 과학의 미래도 어떻게 전개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그럼에도 과학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책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이 꼭 관심을 가져야 하는 11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올해 최대의 이슈는 스마트 폰과 지진해일,원전사고가 아닐까.책에서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지진과 해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 본 후 그 여파로 폭발한 일본 원전에 대한 궁금증에 답을 준다.그리고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안전상태를 체크해 본다. 방사성 재료인 우라늄과 플루토늄처럼  물질을 이루는 원소 중 하나인 비소 생명체의 발견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과학은 묻는다.또한 우리나라 농촌을 불안에 떨게 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로병사의 원리를 추적해본다.지구의 문제는 곧 환경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그래서 꿈꾸는 미래의 스마트그리드를 조명해본다.

 

글은 과학 전문가들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집필했다.그래서 책의 수준 또한 높은 편이다.책의 크기와 재질,디자인이 모두 과학 전문가용 잡지를 닮았다.각 이슈에 맞는 사진을 싣고 있어서 어려운 과학을 훨씬 이해하기 쉽게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재미까지 더해준다.공포스럽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원전의 문제는 먼저 이해를 하고 나니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그래도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는 필요악인 TV와 같아서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핵분열이 멈춘 후에도 잔열이 남아서 1%였던 에너지가 10분의 1인 0.1%로 줄어드는 데 약 1달이 걸린다 하니 놀랍다."1달 뒤의 출력인 0.1MW도 작은 실험용 원자로를 최고 사양으로 가동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 안에서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P25)

 

 생명공학분야는 미래의 연금술이라고 일컫는다.신소재 탄소나노 물질인 그래핀(graphene)을 흑연에서 추출 한다는 내용을 읽고 나서 상당히 놀랐다.아이들이 잘 쓰지 않고 버리는 몽당연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ㅎㅎ 요즘 아이들은 잃어버린 연필도 찾아가지 않는다.그런데 흑연에서 그래핀을 추출한다니 얼마나 신기한가!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우리 과학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그런데 홍병희교수팀이 그래핀을 필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NBIC(인지공학)분야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

 

 나사에서 중대한 발표를 한다고 했을 때 발견한 것이 외계인이 아니라, 비소를 먹고 사는 생명체라고 해서 실망한 적이 있다.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비소 생명체의 발견은 생명체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꾸게 되었다.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석유 고갈위기 등 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결국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무분별한 자원의 남용이 불러온 필연이다.그래서 과학은 앞으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지구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국 청소년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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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 명작 스캔들 1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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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다.오래된 작품일수록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인간 본래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 많은 것이 그 이유다.신화는 신들이니까 그렇다지만 굳이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답을 준다.예술사상 최초의 누드모델이 되었던 프리네가 바로 그 답이다.육체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면된 프리네.그래서 여자의 미모는 불공평한 것이면서 아름다움은 신성한 것이된다.책은 육체의 아름다움이 지닌 야누스적인 면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화가의 작품 속 여인들은 의외로 많은 일화를 담고 있다.책은 다른 책에서 미쳐 이야기 하지 못한 디테일한 부분에 치중했다.조각가가 자신의 조각에 사랑을 느끼듯 화가도 자신의 작품 속 연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사랑한 연인을 작품에 담았다.그래서 피그말리온의 신화는 역사 속에서 되풀이 된다.책은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들 위주로 싣고 있다.화가 각각이 개성이 강해서 작품들 또한 그 차이가 뚜렷하다.화폭 속의 여인들이 살아 숨쉰다.예전에 미처 품지 못했던 궁금증이 살아난다.책은 단순한 그림의 감상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은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보쉬의 그림에 등장하는 수많은 악마가 그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놀랐다.명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저자의 세심한 설명을 듣노라면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한 페이지에 실어서 그 차이를 뚜렷이 느낄수 있게 한 점도 독자에게 재미를 더해준다.아름다움이 야누스적이듯 모사품의 가치 또한 이중적인 면을 지닌다.수많은 세월이 흘러 원본이 소실되었어도 수많은 모사품이 남아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또한 모작에 관한 부분이었다.한 판 메이헤른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신념이 있고,조금 더 끈기가 있었다면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았을텐데.성급함이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했으니 참 안타깝다.

 

.지은이 장 프랑수아 셰뇨는 프랑스 주요 일간지 <파리 마치>의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으로 오랜 기간 이 책을 구상해 왔고,집필전 여러 차례 취재 여행을 떠나 현장을 둘러보았고 여러 명의 미술사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했다.저자의 글솜씨가 유머러스하면서도 표현력이 뛰어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예술 작품의 야누스적인 순수와 관능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라 포르나리나>는 현대의학과 예술의 만남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이다.의견이 분분했던 아름다운 빵집 여인의 억울함을 현대의학이 증명해 줄뿐만아니라 라파엘로가 얼마나 혁신적인 화가였는지도 증명된다.

 

에피날 박사는 유방의 형태와 색을 주의 깊게 분석하여 "왼손 검지 끝의 위쪽으로 유방에서 공 모양의 단단한 타원형 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다.이 종기 아랫부분에서 가슴이 쳐진다.이 종양은 검지의 위치 때문에 더욱 두드러져 보이며,말기 형태를 드러낸다.유두가 일그러저지 않았지만,유방의 피부는 변색되었다.종양이 드러내는 이 검푸른 색은 팔에서 유두까지 이어진다.이것은 기름혹,혹은 리포이드(lipoid) 소결절 대문에 생긴 융기이다.라 포르나리나의 왼팔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정상모다 굵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또는 그는 "반사복사와 방사선촬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라파엘로는 이 푸르스름한 현태를 정확하게 효현하려고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했음을 알 수 있다."고 확언했다.(p131 )

 

 세상의 많은 것들은 시대상을 반영한다.그래서 예술 작품 또한 그 시대에 맞는 해석을 입게 된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전문가들은 예술 작품에서 전혀 다른 것을 찾아내기도 한다.과학의 발달과 관점의 변화에서 오는 예술의 이중성은 필연이다.예술작품은 보는 이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다.눈 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그것을 간절히 찾으려 하는 자의 눈에만 드러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술이 지닌 야누스적인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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