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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 ㅣ 명작 스캔들 1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오래전부터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다.오래된 작품일수록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인간 본래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 많은 것이 그 이유다.신화는 신들이니까 그렇다지만 굳이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답을 준다.예술사상 최초의 누드모델이 되었던 프리네가 바로 그 답이다.육체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면된 프리네.그래서 여자의 미모는 불공평한 것이면서 아름다움은 신성한 것이된다.책은 육체의 아름다움이 지닌 야누스적인 면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화가의 작품 속 여인들은 의외로 많은 일화를 담고 있다.책은 다른 책에서 미쳐 이야기 하지 못한 디테일한 부분에 치중했다.조각가가 자신의 조각에 사랑을 느끼듯 화가도 자신의 작품 속 연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사랑한 연인을 작품에 담았다.그래서 피그말리온의 신화는 역사 속에서 되풀이 된다.책은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들 위주로 싣고 있다.화가 각각이 개성이 강해서 작품들 또한 그 차이가 뚜렷하다.화폭 속의 여인들이 살아 숨쉰다.예전에 미처 품지 못했던 궁금증이 살아난다.책은 단순한 그림의 감상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은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보쉬의 그림에 등장하는 수많은 악마가 그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놀랐다.명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저자의 세심한 설명을 듣노라면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한 페이지에 실어서 그 차이를 뚜렷이 느낄수 있게 한 점도 독자에게 재미를 더해준다.아름다움이 야누스적이듯 모사품의 가치 또한 이중적인 면을 지닌다.수많은 세월이 흘러 원본이 소실되었어도 수많은 모사품이 남아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또한 모작에 관한 부분이었다.한 판 메이헤른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신념이 있고,조금 더 끈기가 있었다면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았을텐데.성급함이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했으니 참 안타깝다.
.지은이 장 프랑수아 셰뇨는 프랑스 주요 일간지 <파리 마치>의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으로 오랜 기간 이 책을 구상해 왔고,집필전 여러 차례 취재 여행을 떠나 현장을 둘러보았고 여러 명의 미술사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했다.저자의 글솜씨가 유머러스하면서도 표현력이 뛰어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예술 작품의 야누스적인 순수와 관능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라 포르나리나>는 현대의학과 예술의 만남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이다.의견이 분분했던 아름다운 빵집 여인의 억울함을 현대의학이 증명해 줄뿐만아니라 라파엘로가 얼마나 혁신적인 화가였는지도 증명된다.
에피날 박사는 유방의 형태와 색을 주의 깊게 분석하여 "왼손 검지 끝의 위쪽으로 유방에서 공 모양의 단단한 타원형 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다.이 종기 아랫부분에서 가슴이 쳐진다.이 종양은 검지의 위치 때문에 더욱 두드러져 보이며,말기 형태를 드러낸다.유두가 일그러저지 않았지만,유방의 피부는 변색되었다.종양이 드러내는 이 검푸른 색은 팔에서 유두까지 이어진다.이것은 기름혹,혹은 리포이드(lipoid) 소결절 대문에 생긴 융기이다.라 포르나리나의 왼팔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정상모다 굵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또는 그는 "반사복사와 방사선촬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라파엘로는 이 푸르스름한 현태를 정확하게 효현하려고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했음을 알 수 있다."고 확언했다.(p131 )
세상의 많은 것들은 시대상을 반영한다.그래서 예술 작품 또한 그 시대에 맞는 해석을 입게 된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전문가들은 예술 작품에서 전혀 다른 것을 찾아내기도 한다.과학의 발달과 관점의 변화에서 오는 예술의 이중성은 필연이다.예술작품은 보는 이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다.눈 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그것을 간절히 찾으려 하는 자의 눈에만 드러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술이 지닌 야누스적인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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