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
이상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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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용하기 전 나는 한 해에 책을 300권씩 읽었다.그저 힘든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 아무런 목표도 없이 닥치는 대로 읽었다.그런데 우연을 가장한 나의 열망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로 이끌었다.리뷰를 쓰면서 한 해에 읽는 책은 190권 정도로 줄었지만,전보다 효율적인 독서를 하게 되었다.올해는 읽기보다 쓰기에 목표를 두다보니 100권으로 낮췄다.

 

직장생활도 해야하고 두 아이를 먼저 챙겨야 하니, 아이들의 중간고사가 다가오면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이 책도 8월에 읽고 중요한 문장만 한글2007에 저장해 뒀다가 한달이 지난 지금에야 꺼냈다.그래서 이 리뷰는 글쓰기의 틀에서 벗어난 간략한 500자 정도로 압축한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EXPERT)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1만 시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3시간을 투입하면 대략 10년이 돼야 뽑을 수 있는 긴 시간이다.1주일에 20시간씩.하루6시간씩 투자한다면 5년이 걸린다.(p9)

 그런데 성공은 혼자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라 주변의 지원과 행운,1만시간이라는 요소가 합쳐질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그래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먼저 목표를 세우고 세분화해야 한다.SWOT(장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 opportunity 위협threat )가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여 전략과 전술을 세워야 한다.함께 해 줄 멘토가 있다면 금상첨화다.저자는 자신이 열정을 바치는 분야의 일을 즐긴다면 성공의 시간은 더욱 단축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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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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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깜짝 놀란 적이 있다.어느 순간부터 로그인을 하면 내게 맞춤 정보가 떴다.트위터가 활성화되면서 시작된 현상이다.황당하고,겁이나서 이후로는 사생활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부분은 로그인을 하지 않고 검색을 했다.그리고는 내가 꽤 똑똑하다고 생각했다.해커가 침입하지 않는 한 내 사생활에 대해서는 안전보장이 된다고 안심했다.검색후 도구를 눌러서 삭제하고,휴지통을 말끔히 비우고,스팸메일은 빨리 정리하는 것까지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내 행동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경악을하고 말았다.구글의 유투브는 탈퇴했고,이제 되도록이면 검색을 안한다!!!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로그인을 하지 않고 검색을 하고 있을 것이다.저자는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정보가 사실은 생각조종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정보일뿐 최선이 아니라고 말한다.우리가 최선으로 믿는 정보는 사실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셈이된다.

 

넘쳐나는 정보가 가져온 주의력 붕괴현상은 개인에게 맞춤 정보화 즉,개별화시대를 열었다.그런데 개별화는 우리가 문제의식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다.저자는 구글 검색엔진과 페이스북 사용 경험을 토대로 인터넷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 가져오는 문제점들을 낱낱이 파헤친다.그는 우리가 생각조종자들로부터 내 의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후 대안을 제시한다.

 

엘리 프레이저는 온라인 정치시민단체 '무브온'의 이사장이자  세계 최대의 시민단체 중 하나인 '아바즈Avazz.org'의 공동창립자다.그는 현재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라 불리는 루스벨트연구소에 관여하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 < LA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등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저자 못지않게 싸이월드 창립 멤버였던 옮긴이 이정태님의 이력 또한 놀랍다.

 

 당신이 필터 버블에 빠지면,그 시스템을 만든 기업들이 당신 삶의 대안을 선택해버린다.당신은 스스로가 자기 운명의 선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당신은 이전에 클릭했던 것에 의해 다음에 봐야 하는 것이 결정되는 일종의 정보결정주의의 나락에 떨어지게 된다(p24)

 

인터넷 사이트에는 평균 64개의 쿠키와 개인 정보 추적용 유도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정보가 웹사이트에서 거래된다.또한 우리의 생각은 다른 사람이나 미디어에 의해 편집되고 조작되고 걸러진다.그들은 클릭수가 많은 기사는 위로 올려 보내고 클릭 수가 없는 기사는 죽여 버린다.우리는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봐야 한다.검색엔진이 개인의 비위를 맞춘다는 웃지 못할 사실을.그래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이제 권력은 프로그래머들의 손에 쥐어져있다.방심하면 우리는 알고리즘의 거미줄에 걸린 곤충처럼 포식자의 먹이가 된다.

 

왜곡된 개별화 필터는 인지의 균형을 깨뜨리고,창의력과 혁신을 방해한다.정보는 빈익빈부익부를 초래하고,우리는 거품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거품은 언젠가는 터진다.필터 버블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보관련기관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건강을 위해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하듯,좋은 정보를 골라 소비하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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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섬 - 주제 사라마구 철학동화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박기종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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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는 나의 멘토다.50대라는 늦은 나이에 성공한 그의 늦됨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문단 부호가 없어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책 <눈먼 자들의 도시>와 <눈뜬 자들의 도시>,<이름없는 자들의 도시>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없어서 또 한 번 놀랐던 작품이다.그렇게 존재감이 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던 주제씨가 전혀 다른 느낌의 철학동화를 섰다는데 다시 한 번 놀랐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연히 자신일 것이다.그런데 자기 자신을 가장 모르는 사람이 또한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그래서 주제 사라마구의 <미지의 섬>은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알레고리다.

 



한 남자가 배 한 척만 달라고 왕궁의 문을 두드린다.왕의 성에는 수많은 문이 있고,남자가 두드린 청원의 문은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은 가장 하위계급인 청소부 여인이 문을 열게 된다.왕은 망설이다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왕은 미지의 섬을 믿지 않는다.그러나 그 남자의 믿음은 확고하다.그 남자는 항해를 해본 적이 없다.함께 떠날 항해사도 승무원도 없다.하지만 단 한 사람 청소부 연인만이 그를 따라 나선다.그들은 떠나기 전 배에서 꿈을 꾼다.그 꿈은 밤에 꾸는 달콤한 꿈이기도 하지만,우리가 찾는 희망이기도 하다.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대작을 썼던 주제 사라마구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주제사라마구는 포르투갈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때 학업을 중단하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독학으로 문학 수업을 했고,그의 첫 작품<죄악의 땅>은 주목을 끌지 못했다.이후 19년의 문학적 공백기를 거쳐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포르투갈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오른다.그의 쉽지 않았던 삶의 흔적은 이 책의 주제와 같다.

 



-멍청한 소리! 이제 더 이상 미지의 섬 같은 건 없어.

-누가 더 이상 미지의 섬이 없다고 말했습니까?

-모든 섬들은 지도에 나와 있다.

-지도에 나와 있는 것들은 이미 알려진 섬들이죠.

-네가 찾고자 하는 미지의 섬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

-그걸 말씀 드를 수 있다면 ,그 섬은 이미 미지의 섬이 아니지 않은가요?

-누군가 그 섬에 대해 네게 알려 준 적이 있느냐?

-아무도 그런 적 없습니다

-간단합니다.왜냐하면 미지의 섬이 하나도 없을 순 없기 때문입니다(p26~27)

 

책은 112쪽 분량의 얇은 그림동화다.어른이나 아이 누가 읽어도 좋다.인간은 누구나 섬이다.외로움은 인간이 타고난 숙명 같은 것이다.그래서 인생은 외로운 여행이다.우리는 편안함에 안주하려 한다.미지의 세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인생은 우리 맘처럼 항상 편안하게 안주할 수만은 없다.어쩌면 그는 산다는 것 자체가 미지의 섬으로 떠나는 여행과 같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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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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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 인생이 태산이라면 ,그 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이다.내 속에서 끓고 있는 욕망이 폭발하면 그것은 시뻘건 용암으로 흘러내릴 것이다.그런데 내 속에서 끓고 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형태인지 규명하기도 쉽지 않다.글을 쓰고 싶은 욕망은 온 몸을 뚫고 올라오는 기운 같은 꿈틀거림으로 찾아온다.쓰다보면 희미했던 그 무엇이 어떤 형태가 되어 나타나지 않을까.내가 규명하지 못한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그래서 나는 쓰고 싶어진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글쓰기다.내 욕망을 맘껏 표출 할 수 있는 것이 소설인 줄 알았는데,상상 속에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어 사람들이 아웅다웅 살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 소설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좌절하고 말았다.램프의 요정같은 마술을 부릴 재주가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유명한 작가들은 그 집을 어떻게 지을까?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는지 훔쳐보고 싶어진다.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가사냥에 나선다.그런데 작가는 처음부터 대어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이야기꾼은 좋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사계절에 맞춰 떠나는 여행에 비유한다.그래서 작가는 이 여행의 가이드가 된다.그는 우리를 봄 꽃동산 코스,여름 사막 코스,가을 바다 코스,겨울설산 코스로 안내한다.여행에서 무엇을 얼마나 찾을지는 그를 따라 나선 여행자의 몫이다.작가는 다만 여행객이 진주를 캐 낼 수 있도록 독자의 영혼을 흔들어 놓을 뿐이다.여행자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내면의 여행을 떠난다.  


  
 <방각본 살인사건>으로 소설가 김탁환을 만났다.그는 거인이다.그래서 우리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 한다.김탁환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소설가의 대명사다.이야기꾼이 된 그는, 독자를 흔들어 잠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들여다보게 만든다.김탁환의 작품 <천년습작>,<노서아 가비>,<눈먼 시계공>,<열하광인>은 이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는 좋은 재료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은 선수로 주목을 받지요.축구공이 내 발에 닿고 나서야 허둥지둥 차내면 좋은 선수가 되기 어렵습니다.공이 오지 않은 순간에도,이미 그 공의 흐름과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살펴 미리 움직여야 하지요.공이 발에 닿기 전이지만 여러분은 벌써 축구를 시작한 겁니다.(P85)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잘 쓴 글이다.<쉐이크>는 여행을 떠나듯,바람이 스치듯 가볍게 읽을 수 있다.<쉐이크>는 작가의 수많은 실패와 경험이 잘 어우러진 이야기다.하지만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결코 가벼울 수 없다. <게스트 하우스>는 저자가 독자에게 주는 숙제다.그는 여행자의 내면을 밑바닥부터 돌아보게 만든다.그래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저절로 깨닫게 된다.물론, 어느 정도의 글쓰기 노하우도 전수해 준다. 
   


우리의 유한한 삶은 무한한 이야기를 남긴다.그래서 인간은 죽지 않고 이야기로 영원히 살아 남는다.나도 영원히 살고 싶은 걸까? 그것이 다는 아니다.글을 쓰면서 나를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가끔은 이중적인 내 모습에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결국 글쓰기는 나를 치유한다.소설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그저 다독만 해온 나는 몽상가일 뿐일까? 그 무언지 모를 1%가 나를 갈증나게 한다.나의 갈증은 무엇이라도 끼적거릴 때 조금이나마 풀린다.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쓰기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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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 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 - 완역결정판
열자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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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깊고 풍부한 사고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그런데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허우적거리느라 깊은 사고를 할 여유가 없다.전세계적으로 연결된 전산망을 통해 쉽게 협력하고 공감 할 수 있게 됐지만,동시에 얄팍하고 편협하며, 급하고 피상적이며,분열되고 산만한 사고에 너무나 쉽게 젖어들고 있다.사회가 숨가쁘게 돌아갈수록 우리에게는 뒤따라오는 그림자와 속도를 맞출 여유를 필요로 한다.

 
<노자>,<장자>,<열자>는 도가 삼서(三書)다. 도(道)는, 완전한 경지를 추구한다.<장자>가 추구하는 도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사람이란 이성이나 감정 또는 욕망을 초월하여 아무런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내야만 한다는 것이다.장자는 무아(無我)의 경지와 무(無)조차도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거기에 비해 열자가 추구하는 도는 텅비고 아무것도 없는 허(虛)를 중시한다.또한 자연에의 융화를 찬양한다. 

 

<열자> 1편에서는 도가로서의 열자의 사상을 요점 파악할 수 있게 했다.2편은 도가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3편은 환술(幻術)과 사람이 살고 죽고 만물이 변화하는 원리가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과 꿈꾸는 것과 깨어 있을 때의 차이 등을 논한다.4편에서는 공자가 진정한 성인이었는지 비교해 보고 5편에서는 열자의 사상이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를 6편에서는 묵자가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던 숙명론은 싣고 있다.7편에서는 양주의 사상을 싣고 있다.

 열자는 정나라 포 땅에 살았다고 하지만 그 존재조차 분명하지 않다.옮긴이 김학주는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로는 <논어>,<장자>등 다수가 있다.책은 주석을 꼼꼼하게 달았기 때문에 막히는 한자가 있어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열자에게 말했다.“선생님 어찌하여 텅 빈 것을 귀중히 여기십니까?”

열자가 말했다.“텅 빈 것은 귀중할 것이 없습니다”

열자가 또 말했다.“그것은 형식적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고요한 것 만한 것이 없고 공허한 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고요하고 공허하게 살아간다면 그는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고,물건을 받고 주고 한다면 그는 처신을 잃은 것입니다.일이 형편없게 된 뒤에야 어짊과 의로움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p65

 <열자>는 유가와 일반 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관을 모두 부정한다.또한 여러 사상이 조합되어 있어서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열자>는 노자의 사상을 계승한 도가서지만, <장자>에 씌였던 내용과 같은 이야기가 많다. 열자의 사상은 숙명론을 담고 있어서 평가절하될 수도 있다.그러나 <아웃라이어>에서는 한 인간이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기 위해서는 기회와 노력,행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 <열자>는 요즘 부상하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자료다.<생각의 지도>에서 서양인들이 논리를 중시하고 동양인들은 비논리적이라고 하는데 <열자>를 읽어보면 동양철학에서도 논리적인 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자가 말하는 도에 이르는 것은 자기 마음과 감정을 없애는 것이다.즉, 도란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다.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백팔번뇌를 달고 산다.그렇다면 도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순간일 뿐이다.사람이 살아서는 도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결국 지극한 도는 사람이 추구할 수 없는 유토피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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