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 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 - 완역결정판
열자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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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깊고 풍부한 사고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그런데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허우적거리느라 깊은 사고를 할 여유가 없다.전세계적으로 연결된 전산망을 통해 쉽게 협력하고 공감 할 수 있게 됐지만,동시에 얄팍하고 편협하며, 급하고 피상적이며,분열되고 산만한 사고에 너무나 쉽게 젖어들고 있다.사회가 숨가쁘게 돌아갈수록 우리에게는 뒤따라오는 그림자와 속도를 맞출 여유를 필요로 한다.

 
<노자>,<장자>,<열자>는 도가 삼서(三書)다. 도(道)는, 완전한 경지를 추구한다.<장자>가 추구하는 도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사람이란 이성이나 감정 또는 욕망을 초월하여 아무런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내야만 한다는 것이다.장자는 무아(無我)의 경지와 무(無)조차도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거기에 비해 열자가 추구하는 도는 텅비고 아무것도 없는 허(虛)를 중시한다.또한 자연에의 융화를 찬양한다. 

 

<열자> 1편에서는 도가로서의 열자의 사상을 요점 파악할 수 있게 했다.2편은 도가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3편은 환술(幻術)과 사람이 살고 죽고 만물이 변화하는 원리가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과 꿈꾸는 것과 깨어 있을 때의 차이 등을 논한다.4편에서는 공자가 진정한 성인이었는지 비교해 보고 5편에서는 열자의 사상이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를 6편에서는 묵자가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던 숙명론은 싣고 있다.7편에서는 양주의 사상을 싣고 있다.

 열자는 정나라 포 땅에 살았다고 하지만 그 존재조차 분명하지 않다.옮긴이 김학주는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로는 <논어>,<장자>등 다수가 있다.책은 주석을 꼼꼼하게 달았기 때문에 막히는 한자가 있어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열자에게 말했다.“선생님 어찌하여 텅 빈 것을 귀중히 여기십니까?”

열자가 말했다.“텅 빈 것은 귀중할 것이 없습니다”

열자가 또 말했다.“그것은 형식적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고요한 것 만한 것이 없고 공허한 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고요하고 공허하게 살아간다면 그는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고,물건을 받고 주고 한다면 그는 처신을 잃은 것입니다.일이 형편없게 된 뒤에야 어짊과 의로움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p65

 <열자>는 유가와 일반 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관을 모두 부정한다.또한 여러 사상이 조합되어 있어서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열자>는 노자의 사상을 계승한 도가서지만, <장자>에 씌였던 내용과 같은 이야기가 많다. 열자의 사상은 숙명론을 담고 있어서 평가절하될 수도 있다.그러나 <아웃라이어>에서는 한 인간이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기 위해서는 기회와 노력,행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 <열자>는 요즘 부상하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자료다.<생각의 지도>에서 서양인들이 논리를 중시하고 동양인들은 비논리적이라고 하는데 <열자>를 읽어보면 동양철학에서도 논리적인 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자가 말하는 도에 이르는 것은 자기 마음과 감정을 없애는 것이다.즉, 도란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다.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백팔번뇌를 달고 산다.그렇다면 도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순간일 뿐이다.사람이 살아서는 도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결국 지극한 도는 사람이 추구할 수 없는 유토피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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