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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날아다니는 철학
정호일 지음 / 리베르 / 2012년 2월
평점 :
청소년기에는 여러가지 고민이 많은 시기다.아이들은 비밀을 부모보다 친구와 더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어른들이 보기에 그들의 고민은 정말 별것도 아닌 것 같다.얼굴에 난 여드름에서부터 치장하는 것,친구와 다투는 것등 시시콜콜한 것부터,인생이란 뭘까? 와 같은 좀 큰 고민까지 정말 고민의 종류도 많다.청소년기에는 본격적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왜 태어났는지,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가는지 철학적인 고민까지 하게 되는 시기다.
이런 것들을 부모에게 물어보면 우리는 제대로 설명해 주기 어렵다.그럴때 청소년들은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교양서적을 읽어보는게 좋다.책은 부모가 알려주기 어려운 것들을 가장 잘 말해주는 스승이기 때문이다.특히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청소년기에는 철학적인 질문과 고민이 많다.하지만 철학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부모세대에게 철학은 왠지 고리타분하고 어려울 것 같다.그런데 교양서적들은 질풍노도기의 청소년들에게 인생에 대한 물음에 가장 적당한 답을 해 줄 수 있다.책은 올해 화두였던 정의와 진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의와 진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문제다.정의와 진리문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연구되어 온 질문이 아니었을까? 책은 그것을 옛 성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옛날과 지금은 사회가 너무 많이 달라졌는데, 그 시대의 진리가 지금 시대에도 맞을까? 의문을 제기하지만 진리는 어느 정도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이야기는 집나간 딸을 위해 아버지인 현수가 공자와 플라톤,정령과 제우스,예수,마호메트,데카르트,로크,마르크스,니체,노자,사르트르,석가모니,단군과 게임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저자 정호일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소설로 <단군왕검1,2> ,<광개토호태왕1,2,3>,<대륙의 아들>,<꽃을 피우는 싹은 뿌리에 있다>등이 있다.종합시사교양 무크지로 <겨레의 눈 1~4>가 있으며,2011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우수 저작물에 당선된 <한국사를 보다>가 있다.저자는 현재 역사와 철학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해 나가야 합니다.새로운 인간 세상이 저절로 실현되지는 않을 테니까요.아무리 어렵더라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보장한다는 원칙에 의거해 민주적인 제도와 질서를 세우고 모든 문제를 일치,통일시켜 입체적으로 풀어 나가려고 한다면 새로운 인간 세상이 실현될 것입니다"-P378
정의나 진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겠지만,세상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그래서 자연이 무너지면 인간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또한 인간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자연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정의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무위자연의 범위에서 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것이면 되지 않을까싶다.
책은 가상게임과 철학을 연결시켜 접근한 점에서 참신하다.하지만 데카르트,로크,니체,노자,사르트르,석가모니의 사상은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철학이란게 원래 어렵지만,청소년들이 읽기에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인간사 아웅다웅 하는 것은 부처의 말처럼 욕망과 집착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마음을 비운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던가.결국 잘먹고 잘 살고 잘 죽는 것이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