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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저편 ㅣ 한림 고학년문고 20
고하마 유리 지음, 김버들 옮김, 김무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표 저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요즘 학교 문제에 맞춰 생각해 보면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좋지만은 않다.옛날 우리 부모 세대가 학교 다닐때는 왕따같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돌아보면 참 순수하고 아름다웠다는 생각밖에 없다.그런데 요즘 학교는 마냥 순수하고 밝지만은 않다.책은 일본인 작가가 쓴 글이다.왕따 문제는 일본에서 건너온 안 좋은 문화의 일면이다.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은 우리 아이들의 학교 문제와 하나도 다를게 없다.
이야기는 호시가오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 선생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주인공인 나쓰미는 어느날 갑자기 왕따를 당하게 된다.그것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린코와 놀지 말라는 마리와 히토미의 명령을 어겼기 때문이다.그런데 친구들은 나쓰미가 빠진 자리에 왕따 였던 린코를 채워넣는다.친구들은 나쓰미에게 온갖 나쁜짓을 서슴치 않고,나쓰미는 꿈 속에서 그 아이들에게 보복한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한편 히로토는 교통 사고로 죽은 이웃 동생 닷짱을 본다.히로토는 다짱의 유령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전학 온 이후로 사투리 때문에 놀림을 받게되자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게 된 마유는 마법에 걸려 떠돌이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고양를 통해서 마음을 열어간다.유키는 우주인 친구를 뒀지만 아무에게 말하지 못하고 친구를 떠나보내게 된다.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되면서 외톨이가 된 린코.아이들은 누구나 말하지 못하는 한가지의 고민이 있는 셈이다.한편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자친구도 요정의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간다.
작가는 꿈이나 유령,마법,요정,환상같은 것으로 아이들의 무의식에 접근한다.직접적으로 왕따 문제 해결에 뛰어들지 않고 환상적인 것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신선하다.그래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어한다.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통쾌함을 느낀다.그런 장치들은 아이들에게 더 쉽게 마음을 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