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 엄마 쯤은 될 수 있다 - 10가지 말만 안 하면
위판 지음, 황보경 옮김 / 이밥차(그리고책)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인에게서 택배로 받은 책이다. 자신이 서평한 책을 후배에게 물려주신 선배님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나는 유아교육,자기계발서적,심리학 서적은 너무 많이 읽어서 신선한감이 없다 그래서 서평하기가 망설여진다. 같은 종류의 책을 적당히 읽어야 신선한 감도 있고, 배경지식으로써 서평을 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흔히 유아교육서적은 일본인 작가의 것이 많다. 일본에서 유아교육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예외적으로 중국인 작가 위판님이 쓴 것이어서 조금 새롭다고 할 수 있겠다.10가지 말만 안 하면 누구나 좋은 엄마쯤은 될 수 있다?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할까?

 

 책의 구성은 10개의 대제목과 4~6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먼저 하지말아야할 10가지의 말이 대제목으로1.옆집 애 반만 따라해봐! 2. 잘 하는 짓이다.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3. 너는 왜 그렇게 싹수가 안 보이는 거니? 4. 더 이상 상관 안 할테니 네 마음대로 해! 5.내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줄 알아 6. 넌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7. 100점만 받을면 네가 원하는 것 다 사줄께 8. 너 또 잘못했어? 멍청하기는 ! 9. 넌 왜 그렇게 멍청하니? 10.노는 거나 좋아하고 공부 얘기만 하면 왜 조용해져? 이런 말들은 우리 생활 속에서 무심코 쓰게 되는 말들이다. 누구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지칠때가 있다. 부모들이 지칠때 쓰게 되는 말들이다. 그럼 이런 말들의 사용만 줄이면 아이키우기에 성공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예화가 많아서 읽기에 지루하지 않다. 자투리 시간에 읽기에도 적당하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 책에 기록된 사례들을 자신의 아이에게 맞추려하다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 한가지씩만 실천해 보려고 노력해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

 

 많은 예화 중에서 내가 가장 감동 받은 부분은, 크리스마스 이브 연극에서 대사 한 마디 없는 개 역할에 실망한 딸에게 아버지와의 대화로 딸은 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그 일을 계기로 배우의 길로 접어드는 예화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시중에 유아교육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책이 범람하고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책을 선택하기에 상당히 어렵다. 먼저 자신의 아이의 나이에 맞는 책의 선택이 중요하고 ,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쓴 책과 함께 비교해 가면서 유아교육 서적을 고른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이 책은 아이를 키우면서 좌충우돌해본 엄마로써 느끼기에 실행활에 적용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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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특이해서 선택한 책이다.갈매기에게 고양이가 나는 법을 어떻게 가르칠수 있을까?어떻게 가르치는지 책속으로 빠져들어가볼까? 이 책은 11개의 소제목과 옮긴이의 말까지 포함하여 163페이지 분량의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철학동화다
 

 서두부분은 인간이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환경이 자연에게 얼마나 큰 해가 되는지를 경고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켕가 갈매기는 동료 갈매기들과 북해 엘바강을 비행하던중 위험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고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지게 된다.켕가는 기름에 오염된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인간들을 원망하며 죽음과 싸운다.오염된 바다에서 겨우 빠져나와 몸집이 큰 고양이 소르바스의 집에 떨어진다.그것이 생의 마지막 비행이된 켕가는 소르비스에게 3가지의 약속을 받아낸다.그리고 알을 낳고 죽는다.

 

 5장부터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지혜로운 고양이 꼴로네요,몸집이 큰 고양이 소르바스,작고 바싹마른 회색고양이샤벨로또도,만물박사 고양이 세끄레따리오,아기갈매기 아포르뚜나다,선택된인간인 시인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켕가와의3가지 약속을 지키기위한 소르바스의 노력이 감동적이다.아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주기로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들은 백과사전을 찾기도 하고 온갖 방법을 다 해본다. 그러다가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13페이지 부터는 동물들의 눈을 통해서 본 인간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자신의꿈을 이루는 방법,미운오리새끼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도 있고,특히 동물들이 서로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정말 큰 감동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큰 메시지인것 같다.책을 읽으면서 의인화한 고양이들의 행동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인간들의 자연파괴 행위는 걱정스럽다.

 

 책을 다 읽고도 아기갈매기에게 정성을 다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다. 나는 이 책을 아이의 응급실대기 중 소파에 앉아 밤새 읽었다. 뭔가에 집중할 거리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차드바크의 갈매기의꿈과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더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인간세계에 대한 고찰부분에선 정말 숙연해진다. 많은 나와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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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장기려
손홍규 지음 / 다산책방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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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11살과 9살인 나의 두 딸이 너무 병치레가 잦아서 11년을 닥터쇼핑하면서 살았기에 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많았다.현재도 여러 병원에  약을 처방받으로 향하는 나의 일과, 아이들의 잦은 입원과 수술 ,하루라도 의사선생님을 대면하지 않는 날이 없다.그래서 각양각색의 의사,간호사등을 만나게 된다.요즘은 의사가 사명이라기 보다는 직업으로 인식이 되고 있기에 아타깝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
 

 책의 표지 색상이 참 화려하다.배우를 닮은 청년의 모습이 시선을 잡아당긴다.이 책은 에필로그와 작가의 말까지 포함하여 22개의 소재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형식을 취한 위인전이다.장기려 선생님이 1911년에 태어 났기에 이 책의 서두의 배경은 일제 시대이다. 장기려 선생님은 멘토 역할을 해준 할머니, 은사님과 기독교라는 신앙의 힘,  돈이 없어서 병원에 진료한 번 받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었기에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소설의 서두부분은 학창시절,의사 초년 시절등을 그리고 있다.장기려 선생은 일제치하의 열악한 의사생활속에서도 일본의사도 실패한 설상절재술(암세포가 있는 간 부위를 쐐기 모양으로 도려내는 것)을 성공으로 이끌어냈다.환자들이 잠든 사이에 머리맡에서 기도하는 모습,수술하기 전에는 항상 기도를 하는 모습,책의 곳곳에 시대적인 아픔에 고뇌하는 모습이 느껴진다.창씨개명에 대한 고뇌,혈액이 없어서 자신의 피를 뽑게 하는 희생정신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고인다.돈이 없어서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비를 들여 치료를 해 주시니 자신의 삶은 항상 궁핍할 수밖에 없었다.그런 선생님을 믿어주고 내조해주는 아내도 존경스럽다.

 

 책의 시대적 배경이 일제시대와 8.15 해방전후,6.25 전쟁전후 이다 보니 위인전이라기 보다는 역사소설을 읽고 있는 느낌이 더 많다. 혼란스러웠던 시대이기에 장기려 의사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힘든 시대를 지나온 민초들의 고통스러운 삶과 독립운동가들, 위정자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한편의 대하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들여다 봐야하는 아픔도 있다.각 장마다 시대의 혼돈속에서 고뇌하는 선생의 아픔이 느껴진다.역사를 바라보는 작가의 중립적인 시선도 책에 가치를 더해준다.

 

 피난후에는 부산에서 의료활동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료보험조합 설립등 하시고,1995년 85세의 연세에 타계한다.60여년의 의료생활에도 불구하고 집 한 채 남기지 않고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다 가셨다.

 

 이 책은 412페이지의 장편에 속하지만,집중하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집중이 되는 책이다.나는 이 책을 일요일 오전과 오후 하루 동안에 TV가 켜져있고, 아이들이 떠드는 속에서 다 읽어버렸다.책이 쉽게 쓴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다가 무섭게 빨려드는 장점이 있다.이 책을 다 읽고도 눈에 눈물이 맺힌다.

 

 감동적인 문구를 적어본다.

*결국 의학이란 수많은"부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전체"다.

*때로는 어설픈 몇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위로가 되기다 하니까.

*의사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보수는 환자의 치유라고.

*새들은 길을 따라 가는게 아니라 길을 만들고 가는 것이지요.

*가슴속에 교회를 지어야지요.그 어떤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는..

*권위란 스스로 세운다고 해서 세워지는 게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같은 종류의 고난을 겪은 이들은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상처를 알아볼 수 있다.

 
*왜 아픈 사람을 일컬어 환자患者라고 하는지 아나? 환患은 (꿰맬관串자와 마음심心)로 이루어져 있다네.상처받은 마음을 꿰매야 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네. 환자란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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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림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이다. 하늘위 3미터? 하늘도 높은데,하늘 위 3 미터 이면 너무 높아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리다.흔히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들 한다.제목에서 풍기는 향기에 사춘기적 첫사랑이라는 이미지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척 컸다. 책 표지의 청순한 소녀 그림도 너무 끌린다.하지만 동양적인 플라토닉 첫사랑을 기대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이야기의 배경이 유럽이기때문에 우리네 하고는 많은 사고나 윤리의 차이가 있다.

 

 

 이 책은 17세의 고교 모범생 바비와 폭주족 스텝의 사랑이야기다.첫사랑 이야기 보다는 오히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의 방황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첫장부터 반항적인 소년의 등장한다.소년은 불량배들에게 이유없이 맞고 운동을 배우게 된다.

 

 

 118페이지,스텝이  바비를 위한 이벤트를 펼치는 부분에선 누구라도 감동하게 된다.이 부분을 빼면 책의 340페이지까지 거의 오토바이와 폭주족이 등장하는 지루한 이야기가 계속된다.이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선 이야기의주인공인 스텝과 바비의 입장에서 소설을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386세대인 나는 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그 부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나의 사춘기적은 잊어버리고 자꾸 나의 딸들먼저 걱정을 하게 되니.이야기가 지루할 수 밖에.안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바비와 스텝의 입장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다.

 

 

 책의 서두 부분은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물들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소설을 읽는다기 보다는 TV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강했고,고전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너무 컸다.

 

 340페이지부터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고,책에 쏙 빠져 들게 된다.여기서부터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이 왜 방황을 하게 되는지 이해를 하게 된다.나의 사춘기를 뒤돌아 보게 된다.사춘기는 감기와 같다.누구나 겪게 되지만 감기가 개인의 면역체계에 따라 다르게 반응 하듯이 사춘기또한 어떤이는 가볍게 지나가고, 또 어떤이는 인생을 거는 도박을 하게 된다.

 

 

 이 책을 20대 초반부터 20대 후반의 청소년이나 성인이 읽기엔 부담없고 이해 하기 편하겠다.

하지만 30대이상 어른들은 읽기에는 지루할 수 있다.하지만 사춘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녀 세대의 입장에서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서 사춘기도 부모세대 보다 빨리 겪는다.나는 책을 다 읽고 한참동안 나의 사춘기를 되돌아 보고 다가올 아이들의 사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책 속에 아름다운 표현이 너무 많아서 적어본다.

*성장한다는 것은 더 이상 시속 200킬로로 달릴 수 없다는 말이야.

*그녀의 마음은 적어도 두 수치 정도는 작은 신발을 신은 것과 같았다.

*두려움은 거울 속에서 산산이 부서져 사라졌다.

*아름다운게 아름다운게 아니라 좋아하는 게 아름다운 것이다.

*숭배가 끝나는 곳에서 공포가 시작된다.

*항상 이유를 찾는 사람들인 부모는 그저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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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 개정판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사춘기에 끝난줄만 알았던 삶에 대한 고민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나보다. 이 책 역시 제목의 끌림에 의해 다가간 책이다.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종교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그 대답은 완전히 달라진다. 무신론자나, 나처럼 종교에 발만 담가본자...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다.

 

  이 책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저자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의 자전적 소설이다.책의 앞장에 여러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니체를 처음 만났을 무렵의 21세의 루 살로메,루와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자살한 철학자 파울 레,루를 사랑한 프리드리히 니체,루와 우정관계로 결혼했던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 교수,루를 사랑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루의 스승인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리하르트 바그너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책에 흥미를 잡아 끈다.

 

 주인공 소년쿠노와 소녀야네는  가까이에서 커가면서 어린 시절 종교에 예속된 사랑이 자라난다.쿠노는 소년 시절 하나님에 대한 회의가 찾아오고,대학시절엔 금욕과 쾌락 사이에서 방황한다.그의 쾌락의희생양은 마르게리타라는 여대생이다.

 

 그가 야네를 다시 만났을때 ,야네는 자신이 한 결혼에 대한 당시 사회적인 요구와 자신의 바라는 욕구사이의 불협화음으로 결혼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시기다.쿠노는 떠나고 야네는 마르헨 이라는 여자아이를 출산하다 죽음에 이른다.

 

 세월이 흘러 쿠노는 자신의 딸 마르헨이 어느 산속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홀로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그 아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젊은 날의 실수에 대한 상처의 치유를 위해 마르헨이 곁에서 일생을 보내게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내내 야네와 마르게리타,마르헨 중에서 누가 루 살로메의 삶을 대신한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쿠노와 루돌프는 니체와 파울레를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 부터 헤르만 헷세의 "지와사랑"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종교적인 갈등을 겪는 부분에서는 싯다르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기독교에 발만 담근 나로써는 종교적인 갈등의 부분에선 조금 이해 하기가 어려웠다.기독교나 카톨릭,불교의 기본지식이 없다면 이 책은 지루한 책이 되겠지만 , 약간의 종교적인 지식이 있으면 무난히 읽을 수 있겠다.

 

 이 책은 루 살로메가 22세에 쓴 철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22살에 쓴 작품이라고 보기엔 놀라울

따름이다.책의 마지막 부분은 루돌프와 쿠노의 죽음을 받아 들이는 태도,종교관의 대조가 된다.

 

 종교적인 내용이 언급되는 부분에서  이 책을 덮어 버리고 싶었던 충동이 상당히 컸다. 나는 종교적인 부분에서 히에로니무스보쉬의그림"쾌락의 정원"이 표현하는 순환에 동의 하는 입장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참고 읽은 보람이 상당히 크다.쿠노와 푸돌프의 삶의 마무리 부분에서 어느 쪽의 삶에 공감을 하고 선택을 해야하는가? 하는 문제는 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문제인데,22세의 루 살로메가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사실이 그녀가 얼마나 앞서가는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내게 공감으로 다가오는 글들을 몇가지만 적어본다.

*종교적 인간에게서 신앙을 제거해 버린다고 할지라도,그 종교적 감성은 계속 남는다.

*네가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여 볼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네 내부의 두려운 분열이 필요했던 것이다.너는 네 자신에 부딪쳐 분쇄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인생의 즐거움이 크면 클수록,마치 빛과 그림자의 관계처럼 인생에 대한 권태도 거기에 따라 커지는 법이다.

*자유란 것은 각 사람이 제각기의 방법으로 가장 행복하게 느끼고 가장 귀중하게 생각되는 정신 상태란 것..

*내게 있어서 죽음이란 것은 단순한 소멸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하느님에게로의 여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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