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림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이다. 하늘위 3미터? 하늘도 높은데,하늘 위 3 미터 이면 너무 높아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리다.흔히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들 한다.제목에서 풍기는 향기에 사춘기적 첫사랑이라는 이미지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척 컸다. 책 표지의 청순한 소녀 그림도 너무 끌린다.하지만 동양적인 플라토닉 첫사랑을 기대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이야기의 배경이 유럽이기때문에 우리네 하고는 많은 사고나 윤리의 차이가 있다.

 

 

 이 책은 17세의 고교 모범생 바비와 폭주족 스텝의 사랑이야기다.첫사랑 이야기 보다는 오히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의 방황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첫장부터 반항적인 소년의 등장한다.소년은 불량배들에게 이유없이 맞고 운동을 배우게 된다.

 

 

 118페이지,스텝이  바비를 위한 이벤트를 펼치는 부분에선 누구라도 감동하게 된다.이 부분을 빼면 책의 340페이지까지 거의 오토바이와 폭주족이 등장하는 지루한 이야기가 계속된다.이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선 이야기의주인공인 스텝과 바비의 입장에서 소설을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386세대인 나는 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그 부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나의 사춘기적은 잊어버리고 자꾸 나의 딸들먼저 걱정을 하게 되니.이야기가 지루할 수 밖에.안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바비와 스텝의 입장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다.

 

 

 책의 서두 부분은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물들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소설을 읽는다기 보다는 TV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강했고,고전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너무 컸다.

 

 340페이지부터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고,책에 쏙 빠져 들게 된다.여기서부터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이 왜 방황을 하게 되는지 이해를 하게 된다.나의 사춘기를 뒤돌아 보게 된다.사춘기는 감기와 같다.누구나 겪게 되지만 감기가 개인의 면역체계에 따라 다르게 반응 하듯이 사춘기또한 어떤이는 가볍게 지나가고, 또 어떤이는 인생을 거는 도박을 하게 된다.

 

 

 이 책을 20대 초반부터 20대 후반의 청소년이나 성인이 읽기엔 부담없고 이해 하기 편하겠다.

하지만 30대이상 어른들은 읽기에는 지루할 수 있다.하지만 사춘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녀 세대의 입장에서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서 사춘기도 부모세대 보다 빨리 겪는다.나는 책을 다 읽고 한참동안 나의 사춘기를 되돌아 보고 다가올 아이들의 사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책 속에 아름다운 표현이 너무 많아서 적어본다.

*성장한다는 것은 더 이상 시속 200킬로로 달릴 수 없다는 말이야.

*그녀의 마음은 적어도 두 수치 정도는 작은 신발을 신은 것과 같았다.

*두려움은 거울 속에서 산산이 부서져 사라졌다.

*아름다운게 아름다운게 아니라 좋아하는 게 아름다운 것이다.

*숭배가 끝나는 곳에서 공포가 시작된다.

*항상 이유를 찾는 사람들인 부모는 그저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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