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 10인의 이야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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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나이 서른 아홉...요즘은 참 생각이 많아졌다.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경험했기에, 다시 사춘기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딱 잘라 아니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춘기는 교과서에서 배우기라도 했다.하지만 중년이라는 무서운 사추기는 어디서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그저 스스로 깨달아 갈 수밖에. 아이들 키우면서 세월은 무섭게 흘러갔다.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드디어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나의 꿈은 무엇이었던가? 사는게 다 뭐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끝도 없는 질문이 밀려온다.

 

 이 책은 나와 같은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들의 생활과 취업에 대한 길잡이다.내가 느끼는 그런 것들을 그녀들도 겪었고, 앞으로 밀고 올라올 후배들도 뼈가 아프도록 겪을 것이다.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녀는 서른 아홉이다.나와 동갑이네...누구의 엄마,주부로써,며느리로써 살아가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의 나이가 보인다.동창 모임에 나가면 직장 다니는 친구가 제일 부럽고,아이들은 이제 엄마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자라있다.남편은 자신의 직장에서 제법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이제 그녀도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인정 받고 싶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다.고학력 실업자가 넘치는 시대에 온실의 화초처럼 살아온 그녀가 설 자리가 있을까?

 

 아줌마들의 수다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그녀들의 감정에 공감을 해 준 후에 현제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잘 나가는 친구가 그녀의 멘토 역할을 해 준다.그녀들이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선 주변 친척과 가족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혼자 힘으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친구를 통해서 깨달아 가고,직업 사이트를 알아가고,맘 속에서만 맴돌던 그녀의 취업에 대한 꿈이 제법 현실적으로 변해간다. 그녀의 꿈은 60세에 허리 24인치 하이힐 신기다.인생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쳐야 할 점이 너무 많아서 놀라웠다.나름 아줌마 티가 덜 나게 하려고 애썼고,실제 또래보다 7~10살 어리게 보기에 자신감이 있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가 팍 죽어버렸다. 내 행동에 배어 있는 것들을 고치려면 무척 고생해야 할 것 같다.실제 주부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부딪히게 되는 문제점을 잘 다루고 있다.하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쪽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산너머 산이구나! 생각이 든다.현제 주부의 입장에서 바로 취업이 가능한 이야기들이 부족해서 좀 아쉽다.심리학 서적과 자기계발 서적들에서나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자칫 수다처럼 들릴 수 있는 이야기들에 힘을 실어준다.

 

 대만의 차기 퍼스트레이디 저우메이칭은 남편이 총리가 되었는데도 수수한 차림으로 버스에 오르는 전문직 여성이다.그 모습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일본의 101세의 프로 호스티스 아리마 히데코,그녀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 부럽다.내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 들어보기에서는 10명의 취업성공기와 사회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기혼 여성이 직장 생활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움이 따르구나! 그런 느낌이 절로 난다. 10인의 이야기는 모두 학창시절에 모범생 이었던 이들이거나 대졸 여성들이다.그런 의미에서 모두 공감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을 다 읽고도 여전히 나는 현실의 벽을 느낀다.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는 나이 제한이 있어서 공부를 다시 해서 다른 분야로 방향을 전환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새로운 분야로 방향을 틀때 이 책을 다시 꺼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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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한호택 지음 / 달과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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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역사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역사에 대한 올바른 성찰없이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역사를 바로 알고 전하는 일은 후손들을 위해 우리 세대가 해야할 숙제다.하지만 역사라고 하면 자칫 어렵거나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런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 팩션(faction)이다.팩션은 팩트(fact-사실)와 픽션(fiction-허구)의 합성어로 팩트의 역사성과 픽션의 오락성을 함께 결합시켜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팩션의 장르에 속하는 역사소설이다.연서라는 제목에서는 연애의 느낌이 난다.그래서 역사서에 대한 부담이 없다.시대적인 배경이 백제 위덕왕 제위시부터 신라 진흥왕과 진평왕의 재위시까지의 이야기로 삼국의 역사와 함께 백제의 무왕(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의 결혼이야기를 버무려서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책의 서두 부분에서는 서동(장)출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장은 아버지가 없이 술장사 하는 어머니와 살아가고 있다.마음을 묶어둘 곳이 없던 장에게 어머니 수련은 출생의 비밀을 남기고 지광스님에게 가라는 글을 남기고 떠난다.

 

 고구려의 침략으로 시작된 혈성전투에서 패한 백제는 대륙 백제 근거지를 상실한다.백제,가야,신라 연합군은 신라의 배반으로 한강이북을 빼앗긴다.왜의 파병으로 백제는 가야와 신라로 쳐들어 갔지만 관산성에서 성왕은 목숨을 잃는다.그 후 조정은 창(위덕왕)의 부인과 외척 세력이 수습하고 창은 성왕의 죽음으로 마음을 잡지 못한다.젊은 나이에 독수공방하는 왕비를 안타까워 하던 왕비의 숙부 달솔의 계략으로 장의 어머니 수련이 이용되고,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장이다.달솔은 수련을 죽이려 하고 지광과 수련은 자객을 피해 도망다닌다.

 

 장이 살 수 있는 길은 소서노의 칼 뿐이다.소서노의 칼은 골육상쟁을 막기위해 왕이 되지 않은 형제에게 전해졌다.그런데 소서노의 칼이 왜(일본)에 있다.장은 현왕비 해진의 추격을 받으며 왜로 떠난다.왜에 도착한 장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위덕왕과 목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좌태자가 사랑하는 이는 현왕비 해진이다.그러나 해진은 위덕왕과 결혼한다.장이 왜에서 만난 신라인 시로는 남자가 아닌 선화공주임을 알게된다. 서기의 그림에서 보고 항상 맘속에 자리한 선화공주와 서로 사랑한다.장의스승 장평은 백제의 해씨를 고립시키기 위해 왜의 해씨를 치고,왜에 있는 백제의 또다른 수도 아스카의 아좌태자(장의 이복형)는 장평을 막기 위해 갔던 칠족과 해씨 부족의 싸움터에서 죽는다.장평도 자결한다.

 

 장은 성덕태자에게서 소서노의 검과 아좌의 검을 받아 백제로 돌아가고,선화공주는 신라로 간다.선화공주는 덕만공주에게 "서동요-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 놓고 서동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를 퍼뜨린 후 정숙치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쫒아내 줄것을 부탁한다.장과 선화공주는 백제로 가서 맺어진다.장은 목왕비를 도와 해씨 일족을 몰락시킨다.장은 위덕왕에게 검을 내보이며 아들임을 인정받고 옥쇠를 물려 받지만 위덕왕은 해진왕비와 죽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어 이야기에 잘 빠져든다.사랑의 함수관계로 얽힌 인물 설정이 재미있다.P197 "장은 왜 서기가 선화의 얼굴 아래 검은 산맥을 그려놓았는지 알았다.한 줄 미친 듯한 선으로 그림을 마쳤는지도 이해했다.사랑은 외줄,광기 같은 것이었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아스카국의 역사가 얽혀 있어서 그 시대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고,삼국의 치열했던 역사를 되새김질 하게 한다.장이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톻해서 스승에게 무예를 터득하는 방법도 신선하다.아미지에게서 그림 파는 방법을 배우는 부분은 상도를 보는듯 재미있다.가끔씩 인용되는 삼국지의 용병술은 역사서의 느낌을 들게 한다.선화 공주가 진평왕의 세째딸인지 법왕의 딸인지 아니면 가공인물 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참고자료
'삼국유사'의 무왕 관련 기사는 서로 적대국인 신라 공주와 백제 왕자가 결혼하여 양국이 화해 국면으로 접어드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선화 공주를 법왕의 딸로 설정했을 때도, 똑같은 이야기 구조가 생긴다.  서동과 선화 이야기는 이렇게 백제 내부에서 벌어진 일인데, 구전되는 과정에서 더 극적으로 만들어져 '삼국유사'에는 백제와 신라 양국 사이에 벌어진 일로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 : 한권으로 읽는 백제 왕조 실록 무왕편. 박영규 저, 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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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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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본질적인 것들에 대한 사유를 시작한다.가을은 책을 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에 문학과 철학의 매력에 빠져보자.
 

이 책에서는 형이상학적인(형이상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학문,형이하학은 자연과학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을 탐구하는 학문) 본질적인 문제에서부터 사회학적인 문제까지 고루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적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이해가있으면 이 책에 대한 이해가 더 쉽다 .심리학적인 배경지식도 조금은 필요하다.문학에서 제기하는 문제의 답을 철학에서 구해보고,철학에서 제기한 문제를 문학에서 구해보자.

 

 [신은 누구를 구원하는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서 P52 우리는 구원에 이르는 전혀 다른 두가지 길을 선택할 수 있다.그레헨이 갔던 무한한 자기 체험을 통한 '종교적 구원의 길'과 파우스트가 보여준 무차별한 '자기실현' 통한 '인간적 구원의 길'중에서 어느 길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인간을 극복하기 위해 그대는 무엇을 하였는가?-니체

 

[질풍노도를 잠재우는 법]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유리 구슬의 유희>,<나르치스와 골드문트>,<싯다르타>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20년전 사춘기 때 삶과 꿈의 방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릴때 읽었던 작품들이다.하지만 그 깊은 의미는 깨닫지 못하고  읽었던 것 같다.P57 대립하는 두 세계인 '빛의 세계'와'어둠의 세계'사이에서 방황하는 싱클레어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P70 자기실현을 이루는 것은'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듯'몇 번이고 주어진 자기를 부수고 죽을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견디어야 하는 일이다.

성숙한 인간은 밖에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해방되어 내면에 그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다-에리히 프롬

 

[관계의 미학]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는 인간 관계를 되돌아 보기에 좋은 작품이다.흔히 현대인들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낀다.'어린왕자'에서 사막은 '도시'를 의미한다.P87 어린왕자가 말하는 '길들이는 것'부버가 말하는'나-너 의 관계를 맺는 것'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하는 것,오직 그것만이 인간과 세계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드러나게 하는 방법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반항한다.고로 존재한다]알베르 카뮈의<이방인>, <페스트>,<시지프의 신화>등을 포함한 그의 모든 작품에서 삶의 부조리성,무의미성에 대해 그 어떤 타협이나 도피도 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까뮈의 작품도 20년전 사춘기 때 그 의미를 모르고 읽었다.신에게 반항했던 최초의 인간은 시지프스다.그는 신에게 반항한 댓가로 죽지 않고 무거운 바위를 계곡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게 된다.시지프는 무의미한 삶에 '반항'이라는 의미를 줌으로써 삶에 가치를 부여한다.'시지프의신화'에 대해서 한 번도 이것을 내 문제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현재 내 모습이고,우리들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삶에는 의미가 없다는 명백한 사실 때문에라도 삶에는 의미가 주어져야 한다-헨리 밀러

 

[그 섬은 어디에 있을까]최인훈의 <광장>을 통해서 유토피아(Utopia)란 과연 존재할까? 생각해 본다.유토피아란 '좋은곳(eutopia)을 뜻하지만 동시에 세상에 '없는 곳(outopia)'을 의미하기도 한다.집단의 이념만 중시하는 사회주의 체제와 모든 인간이 경제라는 우상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본주의 사회 그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다.인간의 이성에 의해 각종 사회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이루려는 이상사회는 존재할까?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가족과 생명에 대한 사랑 같은 보편적 가치가 우리를 유토피아로 인도해 줄것인가? 답은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자기 자신이 사적인 장소를 갖지 못하는 것은 더 이상 인간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한나 아렌트

 

[행복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슬로터다이크가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에서 사용한 ,정부에 의해 미래의 인간공학을 통한 '선별'과 '사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이상사회에 대한 정의는 섬뜩하다.인간 스스로 삶을 개척할 자유와 권리가 없는 세상이 유토피아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들 외의 많은 내용과 책이 소개되어 있지만 모두 다루기는 어려워서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온 글들 위주로 실었다.문학 작품 관련 서적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과 중요한 부분에 대한 철학적 대입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문학 작품의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자기이해'와 '자아실현'를 할 수 있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새롭고 풍요하길 바란다.이 책을 읽고나면 아직 접해보지 못한 책들도 더욱 쉽고,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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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단편소설 2
헨리크 솅키에비치 외 지음, 최은선 옮김 / 일송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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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행복을 향한 의지

독일의 토마스 만(Thomas Mann)이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그는 독일적인 소설가로 사상적 깊이,높은 식견,잘 다듬어진 표현,꽉 짜인 구성으로 20세기 최대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 속의 무명화가 파올로는 어려서부터 심장병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남작의 딸 하이네를 사랑하지만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로 남작이 결혼에 반대한다.그는 홀연히 여행을 떠나버린다.오랜 세월 동안 여행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겨왔지만 어렵게 얻은 결혼식을 올린 후 바로 죽어버린다.P33"내가 죽지 않고 있는 것은 뭔가가 나를 붙잡아두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P38 그 행복에 의한 의지가 채워졌을 때... 그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는 인간에게 목표나 의지가 한계상황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깨달았다.때론 희망은 죽음조차도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버들영감,액셀브로드

 1930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싱 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의 작품이다.집을 버드나무가 둘러싸고 있어서 버드나무영감 이라고 불리는 크누트 액셀브로드는 병든 자식의 치료에 청춘을 다 바친다. 늙어서는 농장을 가꾸며 책 읽기를 즐겨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대학 생활이 경험하고 싶어진 그는  64세에 대학에 들어간다.하지만 대학생활은 그가 꿈꾸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모두 그를 멀리했다.외롭고 지쳐갈 때쯤 길벗 워시번을 만나 밤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그리고 하룻밤 즐겨봤으니 대학에 들어온 목적을 이루었다며 고향으로 떠난다.읽는 내내 늙음에 대한 서러움과 서글픔이 느껴져서 안쓰러웠다.크누트의 모습은 훗날 늙어갈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3.최상품

이 글은 193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존 골즈워디(John Galsworthy)의 작품이다.케슬러 형제는 최고의 재료로 최상품의 구두를 만드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큰 구두 백화점에게 손님을 다 빼앗기고 근근히 살아간다.백화점이 고객 유치를 위해 광고를 하고 나날이 시장을 잠식해 가지만, 이들은 변화 할 줄을 모른다.형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동생은 구두 만드는데 온 정성을 쏟다가 자신을 위한 돈 한 푼이 없어서 굶어 죽는다.좋은 품질의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팔려야만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그것은 또한 사업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다. 노력한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형제를 보면서 맘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4.귀신의 집

이 글은 193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의 작품이다.변호사인 줌모 씨의 의뢰인으로 찾아온 피치릴리 세라피노 가족은 귀신의 소동때문에 집주인에게 소환을 당한다. 줌모씨는 이 사건을 열심히 공부해서 풀어보려하지만 패소한다.하지만 집주인이 그 집에서 도망나오는 것을 엿본 이웃이 그 사실을 줌모 씨에게 알려준다.이 이야기는 현실성도 없고 공상적인 이야기다.상상력을 키우기에는 좋은 작품같다.

 

 5.약혼

 193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펄벅(Pearl Buck)의 작품이다.펄벅은 [대지]의 저자로 더 유명하다.이자벨과 류는 오랫동안 친구처럼 자라왔고, 가족들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이들은 결혼날을 정하고 부터는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고민한다.파혼하기로 결정하고 이자벨의 집 거실에 들어선 순간 류는 갑자기 깨닫게 된다.샹들리에 불빛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단지 서로 너무 익숙해 있어서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됐다는 것을..누구나 결혼을 앞두고는 번민을 하게 된다.이들처럼 오래된 연인이라면 더욱더 그렇다.아무리 애틋한 사랑도 그 떨리는 감정은 오래가지 않는다.하지만 불꽃같은 순간의 사랑보다 은은한 향과 같은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6.앤과 암소

 194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덴마크인 옌센(Johannnes Jensen)의 작품이다.소 품평회에 참석한 앤은 소를 팔 생각은 하지 않고 뜨게질만 한다. 소는 코뚜레도 하지 않고 새 밧줄만 매고 있어서 아주 훌륭해 보인다.소를 팔지 않는 할머니에게 화가난 사람들이 안 팔려면 도대체 뭣 하러 여기 서서 소를 구경시키고 있냐고 묻자 P174"이 소는 너무 외롭다오.우리 집의 작은 농장에는 이 소밖에 없어서..같은 소끼리 어울려서 같이 재미나 좀 보게 하려고요"할머니의 대답을 듣고 생각해 봤다.부근에 소가 없다면 할머니도 친구가 없을 것이다.소는 할머니의 자식이자,가족,친구의 의미가 아닐까? 자신이 외로워서 소도 외로울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리라.

 

 7.전원교향곡

 194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인 앙드레 지드(Andre Gide)의 작품이다.앙드레 지드는 [좁은문]으로 더 유명한 작가이다.할머니가 죽자 홀로 남겨진 소경에 말도 못하는 제르뜨뤼드를 목사가 데려다 키운다.목사는 그녀를 정성들여 키워서 말도 하게 되고 제르뜨뤼드는 여자로 자라난다. 목사와 그녀는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목사에게는 부인이 있다.아들 자크가 제르뜨뤼드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하자 아들과 그녀를 떨어져있게 한다.그녀는 수술을 하여 눈을 뜨게 되지만 물망초를 꺽으러 갔다가 강물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긴다. 죽기전 그녀는 자기는 꽃을 꺽으려던 것이 아니라,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본 것은 자신으로 인하여 불행한 목사님 아내의 슬픈 얼굴이었고 자신이 사랑한 것은 자크였다고 고백한다.글을 읽는 내내 이들의 아픈 사랑에 가슴이 저민다.너무 순수하지만 사랑하면 안되는 사랑도 있기에..그녀가 진짜 사랑한것이 자크였다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눈을 감고 있을 때와 눈을 떴을 때 확인한 사랑이 다른걸까? 알면서도 목사님이 자신의 아집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것일까?

 

 8.어떤 손님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인 알베르 까뮈의 작품이다.헌병은,사촌을 죽인 아랍인 죄인을 교사인 다뤼에게 합동수사반에 넘기라고 명령한다.다뤼는 온갖 번민 속에서 죄수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를 자유롭게 보내준다.한참후 뒤돌아 보니 죄인은 감옥으로 가는 길을 향해 걷고 있었다.인간이 인간을 처벌해야 하는 힘든 갈등 상황,다쉬의 온갖 갈등 상황을 보면서 나라면 어떤 길을 택했을까? 생각해 본다.

 

 9.벽

 196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인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작품이다.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형이 무정부주의자라는 이유로 잡혀온 주앙,톰,라몽 그리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는 죄로 잡혀온 파블로 이들은 사형 집행될 시간을 기다린다.파블로는 라몽 그리의 은신처를 거짓자백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라몽 그리를 체포하게 만드는 역효과가 일어나 라몽 그리는 사형 당하고 그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살아난다.죽음에 대한 공포를 너무나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P276 "나는 벽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 거고 있는 힘을 다해 등으로 벽을 밀겠지.그러면 벽은 꿈속에서처럼 꿈쩍도 하지 않을 거란 말이야"

 

 각 작품들이 뚜렷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각 나라마다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이 다르니 작품들이 저마다 독특한 맛이 있다.또한 각 작품마다 휴머니즘 [humanism]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대단히 넓은 범위의 사상적 ,정신적태도.세계관)을 담고 있다.노벨 문학상이 추구하는 정신이 바로 휴머니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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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미친 꼬마
에두아르도 바리오스 지음, 남진희 옮김 / 산하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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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칠레 작가 에두아르도 바리오스의 작품이다.그는 열다섯 살 때 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사관학교가 정서에 맞지 않아 그만둔다. 그리고 남미 전역을 떠돌아 다니며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은 삶의 본질을 꿰뚫는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리듬감 있는 문장이 돋보인다.흔히들 사랑의 감정을 달콤 쌉싸름 한 초콜릿에 비유한다.과연 사랑이 달콤 쌉싸름 할까?
 

 꼬마가 사랑을 한다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의혹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사랑에 미친 한 꼬마가 있다. 꼬마는 이웃에 사는 안젤리카 누나를 짝사랑한다.안젤리카만 보면 가슴을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고,다리가 후들거린다. 누나가 안아 주고 뽀뽀해 주면 뭔지 모르지만 제정신이 아니다.울고 싶어지고,절망감에 숨이 막힌다.꼬마는 너무 일찍 사랑의 고통을 알아버렸다.꼬마는 사랑의 열병을 앓는 꼬마에게 가족들의 관심이 오히려 귀찮아진다.

 

 그러던 어느날 안젤리카 누나에게 호르헤라는 애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꼬마는 호르헤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껴서 욕을 한다.그리고 집에 와서는 배가 아프다고 한다.P98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 의사 선생님은 꼬마가 아픈 이유를 눈치챈것 같다.안젤리카 누나를 빼앗긴 아픔으로 꼬마는 병원에서 죽음보다 더한 처절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자신의 헛소리에서 오히려 만족을 느낀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오만가지의 사랑의 감정들과 만나게다.그녀 생각에 잠 못드는 나날들,그녀를 볼 수 없어 아파하고,때론 미움과 사랑의 감정이 교차한다.매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만,그녀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 꼬마.꼬마의 광기 어린 사랑.너무 순수해서 가슴이 저미는 이야기.읽다 보면 처음 생각과는 달리,작가는 어른들의 맘 속에 잠자고 있는 어린 아이를 깨운듯 하다.우리들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들.사랑에 미친 꼬마 이야기는 우리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잔해들이 아닐까? 이루지 못한 사랑의 감정들은 어른이 되고 늙어가도록 그 모습 그대로 우리들의 가슴에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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