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미친 꼬마
에두아르도 바리오스 지음, 남진희 옮김 / 산하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칠레 작가 에두아르도 바리오스의 작품이다.그는 열다섯 살 때 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사관학교가 정서에 맞지 않아 그만둔다. 그리고 남미 전역을 떠돌아 다니며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은 삶의 본질을 꿰뚫는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리듬감 있는 문장이 돋보인다.흔히들 사랑의 감정을 달콤 쌉싸름 한 초콜릿에 비유한다.과연 사랑이 달콤 쌉싸름 할까?
 

 꼬마가 사랑을 한다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의혹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사랑에 미친 한 꼬마가 있다. 꼬마는 이웃에 사는 안젤리카 누나를 짝사랑한다.안젤리카만 보면 가슴을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고,다리가 후들거린다. 누나가 안아 주고 뽀뽀해 주면 뭔지 모르지만 제정신이 아니다.울고 싶어지고,절망감에 숨이 막힌다.꼬마는 너무 일찍 사랑의 고통을 알아버렸다.꼬마는 사랑의 열병을 앓는 꼬마에게 가족들의 관심이 오히려 귀찮아진다.

 

 그러던 어느날 안젤리카 누나에게 호르헤라는 애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꼬마는 호르헤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껴서 욕을 한다.그리고 집에 와서는 배가 아프다고 한다.P98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 의사 선생님은 꼬마가 아픈 이유를 눈치챈것 같다.안젤리카 누나를 빼앗긴 아픔으로 꼬마는 병원에서 죽음보다 더한 처절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자신의 헛소리에서 오히려 만족을 느낀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오만가지의 사랑의 감정들과 만나게다.그녀 생각에 잠 못드는 나날들,그녀를 볼 수 없어 아파하고,때론 미움과 사랑의 감정이 교차한다.매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만,그녀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 꼬마.꼬마의 광기 어린 사랑.너무 순수해서 가슴이 저미는 이야기.읽다 보면 처음 생각과는 달리,작가는 어른들의 맘 속에 잠자고 있는 어린 아이를 깨운듯 하다.우리들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들.사랑에 미친 꼬마 이야기는 우리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잔해들이 아닐까? 이루지 못한 사랑의 감정들은 어른이 되고 늙어가도록 그 모습 그대로 우리들의 가슴에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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