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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 10인의 이야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내 나이 서른 아홉...요즘은 참 생각이 많아졌다.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경험했기에, 다시 사춘기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딱 잘라 아니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춘기는 교과서에서 배우기라도 했다.하지만 중년이라는 무서운 사추기는 어디서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그저 스스로 깨달아 갈 수밖에. 아이들 키우면서 세월은 무섭게 흘러갔다.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드디어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나의 꿈은 무엇이었던가? 사는게 다 뭐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끝도 없는 질문이 밀려온다.
이 책은 나와 같은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들의 생활과 취업에 대한 길잡이다.내가 느끼는 그런 것들을 그녀들도 겪었고, 앞으로 밀고 올라올 후배들도 뼈가 아프도록 겪을 것이다.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녀는 서른 아홉이다.나와 동갑이네...누구의 엄마,주부로써,며느리로써 살아가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의 나이가 보인다.동창 모임에 나가면 직장 다니는 친구가 제일 부럽고,아이들은 이제 엄마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자라있다.남편은 자신의 직장에서 제법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이제 그녀도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인정 받고 싶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다.고학력 실업자가 넘치는 시대에 온실의 화초처럼 살아온 그녀가 설 자리가 있을까?
아줌마들의 수다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그녀들의 감정에 공감을 해 준 후에 현제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잘 나가는 친구가 그녀의 멘토 역할을 해 준다.그녀들이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선 주변 친척과 가족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혼자 힘으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친구를 통해서 깨달아 가고,직업 사이트를 알아가고,맘 속에서만 맴돌던 그녀의 취업에 대한 꿈이 제법 현실적으로 변해간다. 그녀의 꿈은 60세에 허리 24인치 하이힐 신기다.인생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쳐야 할 점이 너무 많아서 놀라웠다.나름 아줌마 티가 덜 나게 하려고 애썼고,실제 또래보다 7~10살 어리게 보기에 자신감이 있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가 팍 죽어버렸다. 내 행동에 배어 있는 것들을 고치려면 무척 고생해야 할 것 같다.실제 주부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부딪히게 되는 문제점을 잘 다루고 있다.하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쪽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산너머 산이구나! 생각이 든다.현제 주부의 입장에서 바로 취업이 가능한 이야기들이 부족해서 좀 아쉽다.심리학 서적과 자기계발 서적들에서나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자칫 수다처럼 들릴 수 있는 이야기들에 힘을 실어준다.
대만의 차기 퍼스트레이디 저우메이칭은 남편이 총리가 되었는데도 수수한 차림으로 버스에 오르는 전문직 여성이다.그 모습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일본의 101세의 프로 호스티스 아리마 히데코,그녀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 부럽다.내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 들어보기에서는 10명의 취업성공기와 사회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기혼 여성이 직장 생활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움이 따르구나! 그런 느낌이 절로 난다. 10인의 이야기는 모두 학창시절에 모범생 이었던 이들이거나 대졸 여성들이다.그런 의미에서 모두 공감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을 다 읽고도 여전히 나는 현실의 벽을 느낀다.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는 나이 제한이 있어서 공부를 다시 해서 다른 분야로 방향을 전환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새로운 분야로 방향을 틀때 이 책을 다시 꺼내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