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
가도쿠라 다카시 지음, 박선영 옮김, 정우열 그림 / 예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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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움직인 것은 보이지 않는 경제의 힘이었다!
 좋아하는 화가를 한 사람만 뽑으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고흐를 뽑는다.나 역시 고흐 그림의 강렬한 노란색을 대하면 심장이 뛴다.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색임과 동시에 가장 희망적인 그 색의 느낌을 사랑한다.어느 때인지 고흐의 작품이 미술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값에 거래되기 시작했고,나는 이에 분노를 느꼈다.고흐는 생전에 화가로써 인정 받지도 못하고 단 한점의 그림이 팔렸을 뿐 물감을 살 돈이 없을 정도로 힘겹게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경매 시장에서 팔리는 고흐 그림에 대한 댓가는 수집가들의 배만 채워주는 격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의 모든 생각이 뒤집혔다.오히려 고가에 그림을 사주는 수집가들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갖게 되었다.

 

 미술품이 고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술시장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공급자(화가)와 수요자의 불일치로 인해P27 미술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공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 초과 수요의 압력이 그대로 폭발적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난다.

 

 단순화 시키는 폴 세잔의 그림을 통해서 경제 모형을 설명하고,마르셀 뒤샹의 획기적인 안목은 경제학의 선택의 과학과 기회비용을 설명한다.초현실주의 화풍은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경제학을,베르메르의 작품<저울을 든 여인>을 보면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유츄해본다.쇠라의 점묘 화법으로 보는 완전경쟁시장원리,우키요에 화풍을 똑같이 따라 그린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사회 부조리와 위선적인 인간상을 폭로하는 사실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대하고는 숙연해진다.아테네 학당의 소실점과 비교해본 거미집 모형의 수렴적 균형점 그래프가 재미있다.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본 일반 균형 이론이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화가의 작품 사진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작품과 관련된 영화,문학,음악,연극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재미있다.나름 미술관련 서적에 심취했던 시기가 있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처음 접하는 작품도 있고,몰랐던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화가의 작품과 경제이론을 접목시켜서 그림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기존의 미술서적이나 경제학 관련 서적에 비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노벨경제학 수상자들의 글을 인용한 글이 많다.

 

 P286 미술과 경제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 구겐하임 가문이야말로 최근 번지고 있는 메세나 운동의 표본이다.(메세나 운동:문화와 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활동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

미술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보니 서두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읽다 보면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작품과 관련된 미술관을 저자가 직접 탐색하고 쓴 글이 많아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저자 자신이 쓴 화가에 대한 평은 지극히 인간적이다.저자의 마지막 글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292 모든 것은 문화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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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경제학자
최병서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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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움직인 것은 보이지 않는 경제의 힘이었다!
 좋아하는 화가를 한 사람만 뽑으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고흐를 뽑는다.나 역시 고흐 그림의 강렬한 노란색을 대하면 심장이 뛴다.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색임과 동시에 가장 희망적인 그 색의 느낌을 사랑한다.어느 때인지 고흐의 작품이 미술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값에 거래되기 시작했고,나는 이에 분노를 느꼈다.고흐는 생전에 화가로써 인정 받지도 못하고 단 한점의 그림이 팔렸을 뿐 물감을 살 돈이 없을 정도로 힘겹게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경매 시장에서 팔리는 고흐 그림에 대한 댓가는 수집가들의 배만 채워주는 격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의 모든 생각이 뒤집혔다.오히려 고가에 그림을 사주는 수집가들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갖게 되었다.

 

 미술품이 고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술시장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공급자(화가)와 수요자의 불일치로 인해P27 미술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공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 초과 수요의 압력이 그대로 폭발적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난다.

 

 단순화 시키는 폴 세잔의 그림을 통해서 경제 모형을 설명하고,마르셀 뒤샹의 획기적인 안목은 경제학의 선택의 과학과 기회비용을 설명한다.초현실주의 화풍은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경제학을,베르메르의 작품<저울을 든 여인>을 보면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유츄해본다.쇠라의 점묘 화법으로 보는 완전경쟁시장원리,우키요에 화풍을 똑같이 따라 그린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사회 부조리와 위선적인 인간상을 폭로하는 사실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대하고는 숙연해진다.아테네 학당의 소실점과 비교해본 거미집 모형의 수렴적 균형점 그래프가 재미있다.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본 일반 균형 이론이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화가의 작품 사진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작품과 관련된 영화,문학,음악,연극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재미있다.나름 미술관련 서적에 심취했던 시기가 있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처음 접하는 작품도 있고,몰랐던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화가의 작품과 경제이론을 접목시켜서 그림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기존의 미술서적이나 경제학 관련 서적에 비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노벨경제학 수상자들의 글을 인용한 글이 많다.

 

 P286 미술과 경제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 구겐하임 가문이야말로 최근 번지고 있는 메세나 운동의 표본이다.(메세나 운동:문화와 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활동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

미술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보니 서두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읽다 보면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작품과 관련된 미술관을 저자가 직접 탐색하고 쓴 글이 많아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저자 자신이 쓴 화가에 대한 평은 지극히 인간적이다.저자의 마지막 글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292 모든 것은 문화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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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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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선택한 책인데 복잡하고 어려워서 상당한 인내력을 필요로 한다. 한마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5대에 걸친 한 가문의 이야기다.단순히 빠져드는 재미보다는 어려운 작품에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대한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470쪽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국경에 위치한 콜롬비아 태생인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을 탈고하고 나서 아르헨티나 출판사로 원고를 우송할 돈이 없어서 일부만 부치고 나머지는 집기를 팔아서 부쳤다는 가슴찡한 일화가 있다.
 

 서두부터 가계도가 너무 복잡해서 등장 인물들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미 따른다. 5대에 걸친 조상과 후손들의 같거나 비슷한 이름들은 작가의 의도된 바였음을 P461~ 작품해설 부분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어렵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빠르게 전개되지 않는 스토리 구조와 가족중심의 성장과정,자세한 일상의 설명은 서두 부분에서 지루함을 느끼게한다

 

 평범하고 성실한 가정이었던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멜키아데스'라는 집시의 신기한 물건들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연금술에 빠져들고,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등한시한다.그의 아들 '호세 아르카디오'는 사춘기때 '필라르 테르네르'라는 기혼녀에 빠져 자식을 낳게 된다.지독히도 외롭게 보낸 그의 성장배경은 훗날 마콘도를 잔혹하게 통치로 시달리게 한다.  부모의 뼈를 자루에 담고 안내장 한 장 들고 찾아온 열 한 살 소녀는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고 '레베카'라고 부르게된다.그녀는 정서불안으로 흙을 먹는 습관이 있다.한 남자를 두고 극렬하게 대립하는 아마란타와 레베카,호세 아르카드리오와 레베카의 근친간의 결혼,우르슬라의 남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정신이상으로 나무에 묶여 살게 된다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순박했던 이 가족은 완전히 다른 삶을 겪게 된다. 아우렐리아는 보수파에 대한 반역을 하고 자유파 혁명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전쟁터로 떠난다.서른두 차례나 반정부 봉기에 참여하여 그때마다 패배한 그는 그저 자존심때문에 전쟁을 하고 있다고 깨닫는다.P179 그토록 비참한 타락을 겪으면서까지 추구할만큼 고귀한 이상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부모들이 젊은 처녀들을 용감한 군인의 침실로 들여보내는 풍습으로 인해 자식이 17명이 생기지만 그 중 16명은 암살당하고 1명만 살아 남아 계속 쫒기는 삶을 산다. 자식들의 죽음과 휴전은 그를 자기 자신의 고독 속에 숨어 살게 만든다. 어머니인 우르슬라의 한없는 사랑과 삶의 고통들이 눈물겹고 찡하다.

 

'호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미국 바나나 회사에 맞서 파업을 주도하는데 살아남은 단 한명인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시체들 틈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정부군이 3000명이 넘는 노동자를  학살하여 아무도 모르게 밤에 화물차에 실어 바다에 수장하여 버린것이다.훗날 그의 말을 들은 마콘도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자 취급한다. 그 역시 자신의 고독 속에 갇혀서 살아간다. 조상들이 모두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서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등장인물들이 차례차례 생을 마감하면서 소설은 결말부분을 향하고,마지막 후손인 아마란타 우르슬라와 아우렐리아 부엔디아가 낳은 자식은 돼지꼬리를 달고 태어난다. 아우렐리아 부엔디아는 100년을 미리 내다본 멜키아데스의 양피지를 해독하게 된다.

 

 이 소설이 차지하는 의미는 크다. 중남미의 정치,사회적 현실과 토착신화의 상상력을 결합한 새로운 소설미학을 선보여 '마술적 리얼리즘'의 실험작으로써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마콘도'라는 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엔디아'가문의 5대에 걸친 고통과 절망,흥망성쇠를 다룬 계도(系圖)소설이다.'부엔디아'는 '좋은 나날''좋은 시대'를 뜻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반어적으로 사용된다. 마콘도는 좁게는 콜롬비아,넓게는 라틴아메리카,인간이 사는 세계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콜롬비아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의 지배,영국의 지배등 서구 제국주의 식민지 수탈을 폭로하는 리얼리즘에 입각한 고발 소설이다.리얼리즘이란 현실과 환상,사실과 허구가 초현실적으로 결합된 형태다.역사는 진실과 거리가 먼 한낱 권력을 장악한 지배계급이 조작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과의 관계를 보면 메타픽션에 해당된다.메타픽션이란 작품이 창작되는 과정을 주제로 삼는 실험소설이다.텍스트 안을 향하는 기법으로 '소설의 소설''소설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근친상간이 자연스럽게 다루어지는데서는 읽으면서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었다. 도덕적 타락으로 가문이 몰락을 재촉했다고 보면 된다. 여지껏 접해왔던 소설들과는 너무 달라서 어려운 소설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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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가장 정직한 정치 교과서 서해클래식 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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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유럽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유럽사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군주론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그런 분들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치는 유럽사 팩션을 먼저 접한후 군주론을 읽어보길 바란다.<대성당의 기억>,<명장 한니발 이야기>,<스키피오>,<미켈란젤로의 복수>,<신의뼈>,<그리스로마신화>를 먼저 읽고 읽으면 군주론을 이해하기 쉽다.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l) 는 1469년~152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나고 생을 마감했다.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경험과 관찰의 기록이다.그는 이탈리아를 구할 유일한 희망을 메디치가문에 있다고 봐서 로렌초 데 메디치(우르비노 공작)에게 <군주론>을 헌정했다.오랫동안 위험한 서적으로 취급되어 왔던 책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잘 쓰여진 정치학서적이다.

 

 이 책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탈리아의 공국들과 유럽의 정세가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다. 군주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십자군 전쟁으로 암흑의 시대였던 중세에서 르네상스가 꽃피던 근대,백년전쟁등 유럽의 시대 상황이 전쟁으로 얼룩졌던 시기였고,이탈리아는 밀라노 공국,베네치아 공화국,피렌체 공화국,로마 교황청,나폴리 왕국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군소 국가가 분열과 갈등으로 어지러운 상태였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군주국의 종류를 분류하고,어떻게 침략하고,다스려야하는지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무력의 중요성,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군주제인만큼 군사,전쟁에 대한 언급이 많다.카르타고의 한니발과 로마 스키피오의 백년전쟁을 읽는듯,삼국지같은 병법서적을 읽는듯,유럽 역사팩션을 동시에 읽는 느낌이다.군주제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다.마키아벨리는 역사에서 끄집어낸 90여가지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군주가 된 사례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 배경 지식이 있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모세,키루스,로물루스,테세우스를 군주의 모델로 들고 있는 부분도 재미있다.특히 그는 체사례 보르자에게서 강력한 군주의 모델을 찾고 있다.용병을 해산하고 자국군을 만든 체사레 보르자의 예로 들어서 자국군 조직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구약성서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자국군에 도입한 표현도 재미있다.군주가 가질수 있는 최고의 요새는 백성들로 부터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은 카테리나 스포르차의 예로 들고 있다.특히 국가를 잃은 군주들의 공통점이 군사적으로 취약했다는 것을 예로 들어 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군주국에서는 군주론이 필요하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어디까지나 군주제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21세기 민주정치와 비교해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가혹행위의 정당화,목적만 정당하면 수단은 상관없다는 권모술수등은 마키에벨리가 글을 썼던 그 시대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받아들이면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다.그 시대에 군주론이 군주의 처세술,용병술로 쓰였다면 상당히 가치가 있었을 것 같다.

 

 근대정치학의 시초가 된 군주제,현대에 와서는 통치방법이 군주제와는 그 형태가 변했어도 한나라의 통치자나 정치인들에게 교훈을 주는 글도 많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예로 들어 P178항상 성급하게 행동했으나 시대와 환경이 그의 방식과 맞아 떨어져 언제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환경이 변해 신중하게 행동 하는 것이 불가피 했다면 그는 실패를 맞보았을 것이다.이 부분은 읽으면서 웃음이 나온다.군주론을 읽고 나면 마키아벨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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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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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라이 뢰쉬라웁 그는 박사이고, 의사이다.50년만에 찾아온 도시. 그가 찾고 있는 막달레나 라너와 그가 가지고 있는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막달레나 라너라는 이름에서는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성녀의 느낌이 난다.양피지라는 말에서는 고대 문서의 냄새가 난다.1780년 볼키스도르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알도르프 백작의 자살사건이 서재의 책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야기에 너무 빨려들어가 버린다.535쪽 분량의 두껴운 책이지만 단숨에 읽어버리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들,딸,부인에 이어 알도르프 백작까지 불과 몇 달 사이에 똑같은 질병으로 인한 죽음과 그 배후에 관련된 인물들.우연히 사건과 연결된 박사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막달레나를 사랑하게 되는 박사.아우엔부르거가 발견한 타진법을 이용해 해부하지 않고 사인을 진단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하늘이여,제 눈이 보는 것을 제 마음이 믿지 않도록 저를 보호하여 주소서!" 이 문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독성물질을 발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법고문관인 디타시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막달레나 라너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녀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재산관리인 칼브렌너,시종 젤링,궁정약사 친라히너 이들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천문학적인 돈의 행방과 일루미나티 라는 종교단체,비밀결사 조직인 프리메이슨의 관련여부,장미십자회 얽히고 설켜버린 유럽역사..편지지 봉인의 기호는 무슨 암호일까? 다빈치코드의 암호문이 떠오른다.우편마차 습격사건.이 모든 사건과 역사가 뒤섞여서 잡힐듯 말듯 실마리만 조금씩 제공되면서 결말 부분까지 궁금증을 끌고 간다.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읽어본 사람은 가끔씩 제공되는 단서를 알아볼 수 있다.P92 영혼의 무게를 재려고 했던 아버지.추상적인 수학적 증거를 나무판에 못으로 박았던 아들.P148 네 안을 들여다 보아라.젤링의 완전범죄가 될뻔한 살인의 방법은 너무 잔인하다. 유럽의 십자군 전쟁이나 종교재판 당시의 범죄에 비교하면 그 잔인성이 당연한 표현으로 보인다.

 

 P452 드디어 임마누엘 칸트의 등장! 결말부분에 와서는 너무 긴박하다.칸트를 쫒는 살인자들.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무사히 출판될 수 있을까? 모든 사건 해결의 단서들이 결말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P470 절대로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는 생각들도 있어요!.끝까지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고 떠나는 막달레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박사.

 

 아무도 치료할 수 없고,쉽게 제조할 수 있고, 눈에 띄지 않게 운반되고, 언제라도 쉽게 전염될 수 있고,보이지 않는 물질을 통해서 전달된다. 그 효과가 너무도 끔찍해서 치명적인 결과가 시작되기 몇개월이 지나야 한다.그것이 어떤 생각이나 사상일 수 있을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유럽사상계에 일대 혁명기를 맞게한다. <순수 이성비판>과 함께 철학과 종교의 길이 최종적으로 분리된다. P 532 1835년 하이네는 칸트가 정신적인 테러를 저질렀다고 믿었고, 그가 신을 죽였으며 이런 행위의 영향력은 200년 후에 비로소 이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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