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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가장 정직한 정치 교과서 ㅣ 서해클래식 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군주론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유럽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유럽사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군주론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그런 분들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치는 유럽사 팩션을 먼저 접한후 군주론을 읽어보길 바란다.<대성당의 기억>,<명장 한니발 이야기>,<스키피오>,<미켈란젤로의 복수>,<신의뼈>,<그리스로마신화>를 먼저 읽고 읽으면 군주론을 이해하기 쉽다.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l) 는 1469년~152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나고 생을 마감했다.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경험과 관찰의 기록이다.그는 이탈리아를 구할 유일한 희망을 메디치가문에 있다고 봐서 로렌초 데 메디치(우르비노 공작)에게 <군주론>을 헌정했다.오랫동안 위험한 서적으로 취급되어 왔던 책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잘 쓰여진 정치학서적이다.
이 책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탈리아의 공국들과 유럽의 정세가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다. 군주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십자군 전쟁으로 암흑의 시대였던 중세에서 르네상스가 꽃피던 근대,백년전쟁등 유럽의 시대 상황이 전쟁으로 얼룩졌던 시기였고,이탈리아는 밀라노 공국,베네치아 공화국,피렌체 공화국,로마 교황청,나폴리 왕국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군소 국가가 분열과 갈등으로 어지러운 상태였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군주국의 종류를 분류하고,어떻게 침략하고,다스려야하는지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무력의 중요성,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군주제인만큼 군사,전쟁에 대한 언급이 많다.카르타고의 한니발과 로마 스키피오의 백년전쟁을 읽는듯,삼국지같은 병법서적을 읽는듯,유럽 역사팩션을 동시에 읽는 느낌이다.군주제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다.마키아벨리는 역사에서 끄집어낸 90여가지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군주가 된 사례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 배경 지식이 있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모세,키루스,로물루스,테세우스를 군주의 모델로 들고 있는 부분도 재미있다.특히 그는 체사례 보르자에게서 강력한 군주의 모델을 찾고 있다.용병을 해산하고 자국군을 만든 체사레 보르자의 예로 들어서 자국군 조직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구약성서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자국군에 도입한 표현도 재미있다.군주가 가질수 있는 최고의 요새는 백성들로 부터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은 카테리나 스포르차의 예로 들고 있다.특히 국가를 잃은 군주들의 공통점이 군사적으로 취약했다는 것을 예로 들어 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군주국에서는 군주론이 필요하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어디까지나 군주제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21세기 민주정치와 비교해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가혹행위의 정당화,목적만 정당하면 수단은 상관없다는 권모술수등은 마키에벨리가 글을 썼던 그 시대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받아들이면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다.그 시대에 군주론이 군주의 처세술,용병술로 쓰였다면 상당히 가치가 있었을 것 같다.
근대정치학의 시초가 된 군주제,현대에 와서는 통치방법이 군주제와는 그 형태가 변했어도 한나라의 통치자나 정치인들에게 교훈을 주는 글도 많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예로 들어 P178항상 성급하게 행동했으나 시대와 환경이 그의 방식과 맞아 떨어져 언제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환경이 변해 신중하게 행동 하는 것이 불가피 했다면 그는 실패를 맞보았을 것이다.이 부분은 읽으면서 웃음이 나온다.군주론을 읽고 나면 마키아벨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