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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리콜라이 뢰쉬라웁 그는 박사이고, 의사이다.50년만에 찾아온 도시. 그가 찾고 있는 막달레나 라너와 그가 가지고 있는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막달레나 라너라는 이름에서는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성녀의 느낌이 난다.양피지라는 말에서는 고대 문서의 냄새가 난다.1780년 볼키스도르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알도르프 백작의 자살사건이 서재의 책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야기에 너무 빨려들어가 버린다.535쪽 분량의 두껴운 책이지만 단숨에 읽어버리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들,딸,부인에 이어 알도르프 백작까지 불과 몇 달 사이에 똑같은 질병으로 인한 죽음과 그 배후에 관련된 인물들.우연히 사건과 연결된 박사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막달레나를 사랑하게 되는 박사.아우엔부르거가 발견한 타진법을 이용해 해부하지 않고 사인을 진단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하늘이여,제 눈이 보는 것을 제 마음이 믿지 않도록 저를 보호하여 주소서!" 이 문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독성물질을 발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법고문관인 디타시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막달레나 라너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녀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재산관리인 칼브렌너,시종 젤링,궁정약사 친라히너 이들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천문학적인 돈의 행방과 일루미나티 라는 종교단체,비밀결사 조직인 프리메이슨의 관련여부,장미십자회 얽히고 설켜버린 유럽역사..편지지 봉인의 기호는 무슨 암호일까? 다빈치코드의 암호문이 떠오른다.우편마차 습격사건.이 모든 사건과 역사가 뒤섞여서 잡힐듯 말듯 실마리만 조금씩 제공되면서 결말 부분까지 궁금증을 끌고 간다.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읽어본 사람은 가끔씩 제공되는 단서를 알아볼 수 있다.P92 영혼의 무게를 재려고 했던 아버지.추상적인 수학적 증거를 나무판에 못으로 박았던 아들.P148 네 안을 들여다 보아라.젤링의 완전범죄가 될뻔한 살인의 방법은 너무 잔인하다. 유럽의 십자군 전쟁이나 종교재판 당시의 범죄에 비교하면 그 잔인성이 당연한 표현으로 보인다.
P452 드디어 임마누엘 칸트의 등장! 결말부분에 와서는 너무 긴박하다.칸트를 쫒는 살인자들.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무사히 출판될 수 있을까? 모든 사건 해결의 단서들이 결말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P470 절대로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는 생각들도 있어요!.끝까지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고 떠나는 막달레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박사.
아무도 치료할 수 없고,쉽게 제조할 수 있고, 눈에 띄지 않게 운반되고, 언제라도 쉽게 전염될 수 있고,보이지 않는 물질을 통해서 전달된다. 그 효과가 너무도 끔찍해서 치명적인 결과가 시작되기 몇개월이 지나야 한다.그것이 어떤 생각이나 사상일 수 있을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유럽사상계에 일대 혁명기를 맞게한다. <순수 이성비판>과 함께 철학과 종교의 길이 최종적으로 분리된다. P 532 1835년 하이네는 칸트가 정신적인 테러를 저질렀다고 믿었고, 그가 신을 죽였으며 이런 행위의 영향력은 200년 후에 비로소 이해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