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거짓말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조작하는가?
마이클 캐플런 & 엘런 캐플런 지음, 이지선 옮김 / 이상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뇌의 거짓말』

인간은 자신이 기꺼이 믿을 수 있는 것만 믿는다.
인간은 관찰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참을성 있게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을 배척한다.
진실하고 균형된 것도 마찬가지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인간은 미신에 집착하며 그보다 차원이 높은 것들을 배척한다. 자만에 빠져 경험의 관점도 배척한다.
저속한 자들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일반적인 믿음과 반대되는 것들을 배척한다.
- 베이컨

우리를 조종하는 1조 개의 뉴런

인간의 뇌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많은 일들을 처리한다.
성인의 뇌는 그 수가 대략 1조에 달하는 뉴런들이 있고 그 각각은 다른 1만 개의 뉴런들과 연결되어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

그토록 경이로울 정도로 수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뇌를 가진 자칭 만물의 영장인 인간.
과연 우리는 그 신비로운 ‘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 걸까?

오래 전 과학잡지에 이런 기사가 났었다.
‘뇌는 거짓말을 못한다’
미국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18명의 지원자들에게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해야 이기는 카드게임을 하게 했다. 이 카드게임에 참가한 사람의 뇌를 fMRI로 촬영해 보통 때와 거짓말 할 때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 조사했는데 뇌의 일부분이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할 때만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진실을 말할 때와 거짓말을 할 때의 뇌의 활동에 차이가 확연히 있다는 연구 결과였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거짓말을 가려내는데 다른 어떤 방법보다 훨씬 정확한 방법”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였다.

그렇다면 ‘뇌’도 감각이 있을까?
뇌를 건드리면 고통스러움을 느끼고 늙으면 뇌의 크기도 변할까?
뇌는 통증을 못 느낀다고 한다. 물론 두통 등이 있어 뇌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편두통은 뇌가 아닌 머리의 두피에 있는 혈관 주변 신경에서 전달되는 통증으로 뇌에는 감각수용기가 없어 건드려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두뇌 전체 용적이 감소하여 70세 이후에 두드러지고, 뇌 가운데 옆쪽 측두엽과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뇌의 거짓말』 이 책에서는 인간의 오류에 관한 것을 학문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세상살이를 설명하기 위해 흔히 하는 지론들의 계통을 추적하고 그 지론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그다지 소용이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세운 완벽한 기준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우리가 범하는 인식적, 논리적 오류들은 지구상에서 우리 인류가 눈부신 성공을 거둔 데 대한 공정한 대가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탐구한다.[본문32p]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벌어지는 눈 앞의 현상들.
시시각각으로 인지되는 주변의 소소한 모든 것들, 주변인들의 얼굴 표정과 행동들, 또는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모든 것들에 우리는 눈 앞에 보이는 실재함을 믿고 따르고 때로는 오해하며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눈 앞에 보여지는 것들을 무심코 흘려 보낸다.
우리는 뇌가 만들어낸 실재를 보고 인지한다. 인지 신경과학자들은 이를 ‘마음의 실재’라고 부른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의 삶이 늘 끊임없는 오류와 문제들에 시달리며 후회할지 모르는 선택을 저지르고 후회하고 한탄하는 이 모든 것들이 뇌가 세상을 파악하는 방식이 정직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이 저지르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고 심지어 그것들이 오류임을 모르고 넘어가는 일 또한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오류들을 제대로 인지하고 바로 잡는다면 희망의 세상이 있음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이 눈이 넓게 보지 못하는 한계를 뇌 덕분에 물리적으로 들어오는 시각정보의 양을 더 넓게 바라보게 해 좁은 시야를 확장하여 주변 환경까지 자각할 수 있게 뇌에서 일어나는 착각 덕분에 우리는 세상을 더 넓게 바라 볼 수도 있다.

뇌를 없애면 마음도 없어진다.
외부세계에서 뇌로 정보가 들어가고 신경세포가 정보를 판단하며 이에 입각하여 어떤 행동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하여 여러 장소가 관계하여 기억이나 지각 판단 행동 등 정신 현상을 형성하고 이러한 것을 모두 조합 시킨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따라서 뇌가 작용함으로써 비로소 마음이 만들어진다. 마음이 있음으로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으며 숭고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지구상의 그 어떤 종보다 더 야비한 동물이 될 수도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