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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림 방지 사전 - College or University?
마크 타일러 노블먼 지음, 강미경 옮김, 배영헌 그림 / 보누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보누스'출판사에서 발간된 책들은 우리가 바로 알아야 할 상식이지만 몰라도 사는데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 하지만 그냥 지나쳐 긴가민가한 것들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정리하여 발간된 책 시리즈물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야구를 좋아하는 광팬이라면 알아야 할 야구에 대한 각종 상식을 모아 놓은 그라운드의 바이블 '야구교과서'라든가 100여 개국의 10만 여명의 회원이 속해있는 지능지수 148이상의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의 즐거운 유희, 멘사 퍼즐을 책으로 묶어 놓은 '멘사 퍼즐' 시리즈, 전 세계 인터넷 공간에 떠돌고 있는 수십만 개의 위트들 중 고품격 위트만을 가려 뽑은 모음집 롤프 브레드니히 저 '위트 상식사전'시리즈 등 제대로 알면 유식하다고 인정받지만 몰라도 사는데 크게 지장을 받지는 않지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콕콕 정곡을 찔러 제대로 알기를 종용하는 그런 책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들은 자칫하면 따분해보일 수 있지만 따분하게 편집되어있지 않아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사전 같은 판형, 짤막짤막한 내용 전개는 어떤 면으론 2%부족한 듯 보여 뭔가 좀 허한 것 같지만 달리 보면 너무 깊게 파고들어도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어려울 듯해 보이는 상식사전 같은 책들이다.
『헷갈림 방지 사전』 이 책 또한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없이 접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비교 정리한 것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 정말?"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어떤 것들은 같은 의미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같은 의미가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어 내가 얼마나 엉터리 사전지식을 갖고 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목차부터 살펴보면 "어?"하는 감탄사와 얼른 찾아보고픈 욕구를 느끼게 됨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필연적으로 목차부터 펼쳐보시길.
여느 책처럼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읽다보면 자칫 지루해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헷갈림 방지 사전』 이 책을 재밌게 읽고자 한다면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아이들과 부모가 퀴즈처럼 응용하며 함께 읽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정좌 자세로 책상위에서 진지하게 이 책을 마주하기란 좀 가볍기 때문이다.
이 책을 가지고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가족 간의 가벼운 토론도 즐거울 것 같고, 신문지상에 소개되어 나오는 '오늘의 명언' 또는 지하철 벽면에 붙어있는 좋은 글귀를 붙여놓은 포스터처럼 가장 한가하게 앉아 있을 만한 공간, 가령 화장실 등 혼자서 짧지만 조용히 홀로 앉아있는 시간 동안 책을 들고 들어가기보다 이 책의 내용 중 어떤 것들을 택해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으면 조용히 읽으면서 혼자만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헷갈림 방지 사전』는 짧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폭넓은 상식과 창의적인 생각을 얻을 수도 있고 그냥 대충 읽다가 구석에 처박아 놓을 수도 있는 양면성이 큰 책 같다는 느낌이다.
출판 기획자의 친절한 의견도 듣고 싶어진다. 이 책의 기획의도를.
단순한 지식나열인지, 어떤 다른 깊은 뜻이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