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경제학 - 숫자로 읽는 4,900만 한국인들의 라이프 보고서
구정화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과 너무나 밀접한 것들의 통계자료 모음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나의 흥미를 끌었다.

첫장부터 시작된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부터 어느 것 하나 나와 동떨어진 것들을 말한 것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이 단순한 통계자료만 나열된 책이었다면 조금 읽다가 흥미가 금방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좁아터진 서울에 사는 늘 바쁘게 허덕이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을 비롯해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이슈인 사랑과 결혼, 가정과 경제, 일과 직업, 대한민국 신인류 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 한국인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23가지의 통계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를 현재와 과거 한국과 외국, 세대간, 연령간, 계층간, 지역간 등 다층적으로 비교 분석한 책으로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이 갈수밖에 없는 이슈들을 하늘을 나는 매가 자신의 먹이감을 정확히 조준하여 낚아채 잡아먹듯이 콕콕 짚어 말해주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혹시 내가 문제있는 건 아닐까? 라며 혼자 고민하고 의구심을 갖던 것들에 대한 일말의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점점 늘고 있는 독신에 대한 통계라든지 싱글들의 생활패턴과 상고방식, 또한 혼자노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와 그들의 생활패턴 등의 소개는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우리네 사회는 삶의 다양성 보다는 '정상'이라는 테두리를 정하고 그 모양으로 살아가지 않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견은 보편적인 삶을 살지 않는 이들에겐 부담이고 당사자에겐 컴플랙스로도 작용한다.

말하자면 사회와 가정에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감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과 나이는 있는 것 같은데 결혼을 안했다 혹은 아이가 없다고 하면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좀 리버럴한 사람인가하는 시선을 느끼는 것에 대한 생각들은 당사자들도 싱글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제도로부터도 차별을 받아 융자와 세금에서 나타나는 차별성 문제와 그들을 보는 은밀하면서 드러나는 사회적 편견은 어디로도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보이지 않는 쇠창살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퍼센트 경제학』의 장점은 신뢰성 있는 통계적 자료말고도 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통계자료 제시와 문제점과 해결점을 같이 보여주어 단편적인 통계학자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적 트랜드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통계학자료는 통계청사이트에서도 열람이 가능하고 신문매체를 통해서도 우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앞으로의 미래의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의 예측과 이견은 한번에 얻기가 어렵다.

여러 자료들을 많은 정성과 노력으로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사회적트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고 앞으로의 미래설계에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이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나 또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사회적 현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67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으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담담하게 사회적 현상을 말하고 있는퍼센트 경제학』은 강요하지도 우기지도 않는다.

목차를 통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관심가는 것부터 읽어나가도 전혀 부담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라이프트렌드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퍼센트 경제학』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를 통해 그 이면에 담긴 경제와 사회적 의미와 나와 우리의 현주소는 물론 이후 어떻게 변화해 갈지에 대한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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