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 - Health Literacy
김양중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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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 책을 읽고.




우리는 모순된 사회에 살고 있다. 어느 한 쪽에서는 병원과 약을 들락거리기보다 운동이 최고니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하는 반면 어느 한 쪽에선 너무 과용된 운동은 몸을 망칠 수 있으니 적당히 하고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분이 많으니 영양제로 보충을 하라는 약 광고와 나이 들면서 정기적으로 점검해야하는 질병검사의 추천들이다.




사실 적당한 운동과 적당한 영양제 복용, 제때 검사해야 하는 몸 건강의 필수 점검?은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아주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모든 것들은 현대인들의 삶에 필수적인 의무사항인 것처럼 되어버려 내 몸이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아도 혹시 내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의심과 함께 병원과 각종 정보들을 인터넷 검색에서 열심히 찾아보게 되고 혹여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여도 그 의심 때문에 다른 병원을 가서 다시 확인 해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만성 의심 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병원 또한 작은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현격히 낮아 큰 병원에 등록해 유명의사들의 검진을 받고자 우리는 몇 백 명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며 병원을 선택하고 약도 이름 없는 제약회사의 약 보다는 비싸더라도 인지도가 많은 약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우리 일반인들이다. 어디 그것뿐일까? 하루에도 한 통화 이상씩은 꼭 걸려오는 보험회사의 스팸 전화는 마치 보험을 하나라도 들지 않으면 큰 일 날 것처럼 엄포를 놓기가 일쑤다. 아마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회사원들치고 보험 한두 가지 이상씩 들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보험회사들은 보험 상품 이름만 바꾸고 열심히 보험 상품 팔기에 바쁘다. 과연 그 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진정 혜택을 누려야 할 환자들은 약관에 의해 교묘하게 빠져나간 규정에 의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편법으로 보상받게 되는 사람들이 간혹 주변에 속속 보이는 걸 보면 어이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정보홍수 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건강에 대한 정보도 검색만 하면 수많은 정보들로 가득해 정보가 부족해 답답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가 때론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살아가면서 알게 된다. 의학 정보 또한 다르지 않아 의료전문기자 김양중이 쓴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을 읽다보면 혹시 했던 것들이 정말이었네 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섬뜩해지는 마음이다. 때론 긴가민가할 정도로 내가 알고 있었던 정보가 잘못된 것이었고 그것의 연유가 가장 민감해 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건강을 담보로 그들은 홍보의 전략 중의 하나로 삼고 있는 것이다.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에 따르면 언론사들의 해당 내용에 대해 연구 방법론상 오류가 있거나 왜곡된 내용들을 자극적으로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범하지만 진실- 예를 들면 건강을 위해서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기사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어 설령 내용이 진실과 다소 멀어진다 하더라도 늘어난 수치를 부각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처럼 소개하여 독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보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은 독자들의 신뢰도를 뚝 떨어뜨리게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신문은 늘 새로운 것들을 추구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검증되지 않은 오류 때문에 독자들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리의 먹거리와 우리의 몸은 어이없게 시달릴 때도 많다. 굳이 신문만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의학정보기사는 대부분 대형 병원, 대형 제약회사들의 정보제공으로 기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의 잘못된 마케팅 전략으로 파급된 엄청난 조작된 오류와 손실은 국가적으로 봐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 된다.




앞에선 선의의 웃음이지만 뒤에 숨은 악마의 웃음. 이제 더 이상 독자들은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 습관은 함께 할수록, 그리고 제도나 기관이 도와줄수록 효과가 크다며 건강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건강은 개인의 책임 영역이니 알아서 하라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제 언론의 보도도 바뀌어 질병에 대한 사실만 알리기보다 사회적 제도와 지원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이런 지원책에 저소득층을 비롯해 시간에 쫓겨 평소 운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검증된 정보, 검증된 기사들로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는 중심을 가진 똑똑한 기사제공을 해 줄 매체가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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