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소텔 이야기 2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지음, 권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에드거 소텔 이야기]

 

스티븐 킹은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다른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평가했으며 인간의 내면에 관한 소설이며,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가 알면서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신비에 관한 소설이다라고 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라 평했으며 마크 도티는 이 책에 대해서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뛰어난 하이브리드 소설이다. 미국판 '햄릿'이자 유령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멜로드라마이고, 성장소설이며 땅에 대한 찬가이다. 그리고 이 모두의 한가운데에는 결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최고의 필력이 담겨 있다. 야성적이고 독특하며, 충격적이도록 참신하고 가슴 벅차게 만드는 힘이 있다라고 말을 했다.

 

직관만을 따라 자네가 추구하는 탁월성을 찾는다고 하세. '탁월성'이라는 걸 과학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건 일단 차치하고 탁월성을 만났을 때 그걸 어떻게 알아보려나? 어떤 사람들은 어떤 동물 집단의 행동을 몇 가지 단순하고 분할할 수 없는 특징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그런 특징들이 결합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복합성이라는 환상을 창출한다고 생각하지. 자네가 견종 집단의 행동에서 수십 가지로 달라질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만난다고 생각해 보게. 그걸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다시 이룰 수 있지? 걸작을 한 점 창조한 후에 다시는 그리지 못하는 화가가 적지 않아. 자네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건 단발에 그칠 가능성이 많아. 자넨 그걸로 만족할 수 있겠나, 존?(328p)

 

타고난 이야기꾼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작가의 이력은 참 독특했다.

1959년 위스콘신 태생인 그는 3살 때 그의 아버지가 작고 허름한 농장을 사서 운영하고 어머니가 개를 키우기 시작해서 어린 시절부터 그는 개와 함께 보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늑대에 대한 이야기로 단편소설 상을 수상했고, 위스콘신에 있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해 배우를 꿈꾸기도 했고 졸업 후 실용적인 학문을 연구하고자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했으며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웹사이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흑백사진 작가로서의 활동과 위렌 윌슨 문예창작 MFA과정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그의 이력은 소설 속의 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어떻게 나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신진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로블레스키의 대단한 필력에 대한 소설에 대한 극찬의 글들이 이 책의 뒷면에 가득 채워져 있다.


벙어리 소년 에드거 소텔과 반려견의 교감을 통해 보는 한 가족의 일생을 그린 [에드거 소텔 이야기].

부드러운 성장소설이자 멜로드라마이며 문학적인 오싹함이 겸비된 미스터리이자 땅에 대한 찬가이다. 그리고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저자의 최고의 필력이 담겨 있다.

 

저자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살면서 해야 하는 선택에 맞닥뜨리는 에드거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묘사하고 있다. 북쪽 지방의 숲, 계절의 변화, 미국의 상징이 된 헛간, 쏟아지는 빗속에서 운명적인 삶을 살게 된 반려견과 인간의 삶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정말 하느님이 들려준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잃고 태어난 것인지 소리를 낼 수 없었던 소년은 어려서부터 관찰하고 사유하고 내면화하는 데 익숙했고, 바로 그 때문에 진실을 보게 되며, 갈등하고 미워하고,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먼길을 떠난다. 그리고 소년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수호자인 앨먼딘과의 우정도 만나게 된다.

 

갈등하고 미워하고 사랑, 배신, 악, 살인, 그리고 깊은 공허함까지 모두 녹아져 있는 [에드거 소텔 이야기].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먼 길을 떠난 벙어리 소년 에드거 소텔과 반려견 앨먼딘.

그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생에 관한 통찰력을 맛볼 수 있다.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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