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소텔 이야기 1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지음, 권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에드거 소텔 이야기]

 

이 책에 쏟아진 수많은 찬사와 수식어는

 

아마존,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30주 연속 1위.
아마존,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08년 최고의 소설.


영화·TV 드라마 판권 동시 계약! 톰 행크스 주연 영화 개봉 예정.

 

그 밖에도 오프라 북 클럽 선정도서로 출간 6개월 만에 130만 부가 팔리고 전 세계 24개국에 출간이 확정된

초특급 베스트셀러.

 

참 거창했다.

내가 처음에 이 책의 진가를 잘 모르고 무작정 먼저 읽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하지만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그 수많은 찬사의 문구를 굳이 먼저 알지 않아도 그 진가를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벙어리 소년과 반려견 앨먼딘의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간의 느끼는 교감과 3대를 걸친 한 가족사의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느끼게 해 줄지 그 감동이 확 전해지지 않는가.

 

[에드거 소텔 이야기] 이 책의 특징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서정성보다 뭐랄까 어딘가 투박하고 둔탁한 서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굳이 남녀의 성별로 나타내자면 바람 냄새(바람기가 절대 아니다)가 나는 남성의 이미지라고 할까? 스토리는 연결되지 않지만 영화 가을의 전설 느낌이 전해진다. 인간과의 관계에서 오는 파장과 그것으로 겪어지는 사건들과 비극적인 이야기들.

 

저자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그는 몇 편의 단편만을 발표한 신인이었지만 이 한 편의 소설로 일약 스타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단 한 줄의 평으로 데이비드 로블레스키를 평한다는 것은 뭔가 2%빠진 단편적인 평가일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 속에서 표현되어진 작가의 표현은 신인이라 하기엔 준비가 길었다는 것이다.

 

작가가 10년에 걸쳐 썼다는 [에드거 소텔 이야기]

스릴러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여느 추리물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꼬리가 꼬리를 무는 사건의 전개로 긴장을 주는 긴박함 보다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스토리 전개 속에서 펼쳐지는 소설 속의 이야기와 독자의 생각이 같이 맞물려져 삶의 통찰까지도 느껴지게 하는 무언의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똑 떨어지는 스토리 마감보다 저자는 독자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고 이 책의 말미를 남겼다.

사실 추리소설에서는 그런 여지가 조금은 찝찝함도 남지 않는가. 하지만 이 책은 찜찜한 여운보다 산다는 것에 대한 회한을 맛보게 한다.

 

작가가 10년에 걸쳐 썼다는 이 이야기는 스릴러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촘촘한 퍼즐 조각을 맞추어가며 그 정교함에 경탄하는 종류의 추리물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이 뛰어난 이유는 독자의 사유를 유도하는 힘, 그리고 읽는 이의 해석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퍼즐 조각의 유연함, 아니, 그 미묘한 확장성에 있으며, 정교함은 사람과 동물을 넘나드는 탁월한 심리 묘사에 있다.라고 평가되어 진다.(에드거 소텔 이야기 2권 462p) 

 

[에드거 소텔 이야기] 1권의 무대는 위스콘신 북부의 시골농장이다. 그곳에서 벙어리인 에드거 소텔과 아버지인 가르, 어머니 트루디, 반려견 엘먼딘과의 함께 할아버지대부터 시작한 집안의 가업인 개들을 교배하고 훈련시키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에드거의 삼촌인 클로드가 갑자기 에드거 집에 오기 시작하면서 에드커 소텔의 집안은 잔잔한 평화가 깨어지고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아버지 가르의 갑작스런 죽음과, 오랫동안 집을 떠나있다가 돌연 돌아온 삼촌 클로드가 농장의 삶에 발을 들여놓으며 어머니 트루디의 환심을 사고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에드거는 혼란의 삶을 겪게 되고 결국 자신의 개들과 함께 농장에서 도망쳐 야생의 삶을 살게 되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1952년, 한국 부산이라는 소제목하에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처음엔 도대체 뜬금없이 이 책에 1950년대, 한국 부산이 왜 나올까? 라는 의구심에 꼼꼼히 읽어봤지만 도무지 그 실마리를 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줄 단서가 뒷 부분부터 나오고 그 때 부터 이 책의 묘미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개들은 눈을 뜬 순간부터 관찰하고 경청하고 신뢰하도록 배웠다. 이것이 훈련의 매분 매초에 숨어 있는 가르침이었다. 개들은 단순한 복종 이상을 배운다. 훈련을 통해 모든 것을 말로 할 수 있다는 걸 배운다. 에드거 자신도 이 점을 믿었다. 에드거는 그들이 개들에게 어떤 것들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제로 요구할수록 개들이 따르게 하려면 시키는 사람은 확신에 차 있어야 했다. 의구심이 있거나 마음이 불편하거나 불안하거나 무서워한다 해도 개들은 복종할 터였다.

줄을 지어 선 개들이 에드거에게서 '해제' 신호를 기다렸다.

달 위로 구름이 입을 벌렸다가 접혔다가 다시 닫혔다.

 

이제 시작이다.

H-A-A-**-I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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