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구본형 지음 / 살림Biz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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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직장인도 없다.

따라서 완벽한 부하직원도 없고 완벽한 직장 상사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를 제외한 측근들에 대해 완벽하길 은근히 종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00팀장은 도대체 왜 그 모양이야? 나이 값도 못하고 그 나이 되도록 도대체 한 게 뭐 있어? 자리가 아깝다. 자리가 아까워"

마치 내가 그 자리 그 위치에 올라서면 완벽하게 그 몫을 톡톡히 해 낼 수 있는 것처럼 술좌석에서 고만고만한 동료들은 서로 모여 앉아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직장상사를 안주로 삼으며 신나게 떠들어댄다.

하지만...

그때 그 자리에서 열심히 갑론을박을 주장하던 그 사람 또한 막상 그 위치에 올라가선 오래전 그토록 도마 위에 상사라는 존재를 올려놓고 난도질 하던 그 직장상사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향한 부하직원들의 질시를 은연중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받게 될까봐 노심초사하게 되고 온갖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 증세에 극소심병에 시달리게 되는 돌고 도는 직장인의 뼈아픈 직장생활의 외줄타기 고행 길을 걷게 된다.




왜 예나 지금이나 결과적으로는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걸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는 직장에서의 개개인의 존재가 한 인격체를 가진 인간이 아닌 단지 그 직장에 다니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길들여진 것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일부러 인간을 소모품으로만 인식하고 취급하는 직장은 아무도 없을 것이지만 직장이라는 곳이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버린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한낱 직장의 소모품으로 지내며 소모되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기계적으로 일하고 월급을 받을 것이냐 아니면  인격체를 가진 존엄한 존재로서 서로 같이 어울려 더불어 같이 상생하는 관계로 가는 존재로 살 것이냐는 나의 선택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모두들 후자의 길을 선택하고 가고 싶은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청소년기와 장년기를 보냈다. 오로지 대학 입시를 잘 치르기 위한 공부를 하였을 뿐이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많은 연봉과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혜택 즉 결혼과 사회적 인맥 등 좋은 조건이면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부가가치만 눈여겨봤을 뿐이다. 인간적으로 어떤 문제점에 부딪혔을 때 인간 대 인간으로 보았을 때 또는 사회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내가 취해야 할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배우지 못해 우린 늘 직장생활의 관계에서 오는 부딪힘을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겨워 하고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처럼 선배에서 나에게로 그리고 후배로 그 관계에서 오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계속 흘러갔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혹자는 세상경험의 뼈저린 깨달음을 통해 배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운 좋아서 훌륭한 선배를 만나 좋은 조언으로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아니면 책을 통해 배우는 등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 문제점 뒤에 찾아오는 문제의 해결점을 찾은 뒤의 성취감을 제대로 맛 볼 수 없는 것이다.




그 점에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와 같은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변화경영전문가로서 잘 알려진 구본형이 저술한 직장인을 위한 지침서 『구본형의 THE BOSS(더 보스): 쿨한 동행』은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 엉킨 실을 주먹으로 쳐서 풀겠는가!"(사마천의 '사기'중 「손자․오기열전」)에서 나온 말처럼 우격다짐으로 인간관계의 엉킴을 풀 수는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 되듯 내가 그 회사를 그만 두지 않은 이상 상사와 끝없이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사를 제대로 관찰하여 그 대응 안을 찾기 전까진 다른 사람이 먼저 그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얼마든지 바로잡아 바꿀 수 있는 것과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알았다면 이제 어떻게 훌륭한 수직적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고민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구본형의 THE BOSS(더 보스): 쿨한 동행』의 좋은 점은 직장 상사 소위 여기서는 나쁜 상사라고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나와의 관계가 불편한 상사라고 칭하고 싶은데 아무튼 나쁜 상사와의 관계개선에 대한 것을 임기응변식의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상사의 강점을 받아들여 배우고 양보하는 등 그 상사를 성장시켜 같이 상생하도록 하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이 책의 대부분은 상사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한 부하직원의 주도적 영향력에 대해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리더십과 달리 위로 향하는 힘에 대해 연구했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또한 모호한 이론이 아니라 당장 답답한 오늘과 내일을 구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했다. 이미 어쩔 수 없이 나쁜 관계 속에 놓이게 된 사람이 상사와 다시 화해하는 법, 정말 대책 없는 악질이어서 쓰레기 상사일 수밖에 없는 상사에게 강력하게 재갈을 물리는 법 그리고 나쁜 상사의 리더십을 답습하지 않고 반면교사하는 수단도 실었다.




경영은 인간을 다루기 위한 연구다. 단순히 성공을 위한 비법이나 처방만을 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기업도 인간처럼 살아 있는 유기체이며 따라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생명력이 있다. 진정한 리더십을 이해하려면 통제를 받는 부하직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리더십보다는 그들을 품위 있게 만들어 주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판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늘 일치된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한 공간에서 서로에게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목적은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믿음의 문제이고, 태도의 문제이다. 같은 목적을 공유할 때는 헌신해야 한다. '내가 곧 전체적인 문제의 일부'라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다.(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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