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 사람을 얻고 세상을 얻는 인재활용의 지혜
리수시 엮음, 김영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을 얻고 세상을 얻는 인재활용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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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用人’

 

기계가 고장 나면 엔지니어를 찾듯 사람이 아프면 의사를 찾는다.

외과, 내과, 정신과 등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을.

그렇다면 사회가 아프면 무엇을 찾아야 할까?

아마도 그건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의사란 환자를 치료해 아프기 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만드는 것처럼 책을 읽는 것이란 단순히 고쳤다기보다 과정을 통해서 깨달음을 통해서 자신을 사회를 바로 세워주어 일깨워주는 역할로 결국엔 남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들 스스로가 '병'을 치유하게끔 중심을 바로 잡게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이 주는 영향은 광범위하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랜덤하우스에서 발간한 『用人』을 살펴보면  5천년 역사의 중국의 풍부한 용인 철학과 역사를 다룬 『용인통람(用人通鑒)』(총 4권)을 발굴하고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저술한 책으로 900여페이지에 달하는 제법 두툼한 책이다.

 

약 2,100년 전의 중국의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이 한 나라의 흥망과 관련하여 한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나라가 발전하거나 흥하려면 반드시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나는데 군자는 기용되고 소인은 쫓겨난다. 나라가 망하려면 어진 사람은 숨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들이 귀한 몸이 된다. 나라의 안위는 군주가 어떤 명령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고, 나라의 존망은 인재의 등용에 달려 있다.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한파가 휘몰아쳐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모두들 살기 어렵다는 말들로 뉴스는 연이어 기사화하고 있고 더불어 국민의 경제적 체감온도는 더욱 더 냉랭해져만 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경제가 정치에 끌려 다녀 경제를 살리고 죽이는 것들이 모두 정치에 달려 있다 보니 정치력 부재로 인해 경제의 심각함이 커지고 있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치력 발휘가 큰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치력 부재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정치가와 통치자의 자질과 능력을 뒷받침할 유능한 인재의 부재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사마천의 말이 더욱 더 절박하게 다가온다. 




'用人'은 인류사와 걸음을 같이해왔다. 따라서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인재의 가치와 用人에 대한 인식도 끊임없이 풍부해지고 깊어졌다. 용인의 역사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세상을 향해 자신의 능력을 뽐낸 전성기도 있었고, 탄압을 받아 침묵 속에서 울분을 삼켰던 시기인 굴곡기와 안정기를 겪기도 했다. 이것은 모두 특정한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 현상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用人』은 인재를 기용하는 데 있어서 제기된 논의들을 비롯하여 인재를 슬기롭게 등용하여 성공한 실례들, 그와는 반대로 인재를 탄압하여 패망한 역사적인 사례들을 서문을 포함한 12장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제1장은 용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중국사를 통해서 수많은 학자와 사상가들이 용인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며

제2장은 역대 통치자들이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어떤 제도를 마련했는지 그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때는 어떤 폐단과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제3장에서는 인재를 존중한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제4장은 인재가 인재를 알아본다는 인재추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제5장은 사람을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능력을 중시하라는 취지의 말로 요임금이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유능한 순에게 물려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제6장에서는 사리사욕과 탐욕이 개입되지 않아야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로 유방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제7장은 사람을 쓰되 그 사람의 장점을 잘 쓰라는 내용으로,

제8장은 인재를 기용했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주제를,

제9장은 인재를 기용함에 있어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인간으로서 범할 수 있는 실수들, 한 때의 잘못된 판단 등의 실수를 진정한 인재라면 이런 과거들을 불문에 그치고 과감하게 기용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부도덕한 행위와 파렴치한 행위는 불문의 범주에 두지 말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제10장은 인재단련에 관한 이야기로 남보다 재능과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자만에 빠지면 그 피해가 보통인들보다 더 큰 피해를 받게 되므로 뛰어난 인재일수록 자기수양을 하라는 말이다.

제11장에서는 인재를 탄압한 정권이나 무시한 지도자의 가혹한 평가를 받은 사례를 들고 있다.



역대 중국 用人의 용인사상

첫째, 인재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으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주로 인재를 존중하는 '존현尊賢',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호재好才', '애재愛才' 등과 같은 방면으로 표출되었다.

둘째, 인재를 식별하는 방법으로 인재의 본질을 파악할 줄 알아야 제대로 쓸 수 있으며, 식견을 통해 인재를 식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갈량은 인재 식별과 관련하여 일곱 가지 관찰법인 '칠관七觀'을 제안했고 유소는 여덟 가지 관찰법과 다섯 가지 측정법인 '팔관오시八觀五視'를 제기했으며 백거이는 옥을 식별하려면 만 3일을 구워보아야 하고, 인간의 능력을 알아내려면 7년은 족히 걸린다고 하였다. 요컨대 인재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인재의 본질과 특징 그리고 주류를 볼 줄 알아야 하며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나기 전에 알아 볼 수 있어야 하며, 곤경에 처해 있거나 무명일 때 인재임을 알아보는 눈과 원대한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인재활용에서 방략의 문제다. 즉 재능을 중시하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피한다. 사람을 기용했으면 의심하지 말아야 하며, 기용한 바에는 권력을 위임해야 한다.

넷째, 파격적인 발탁과 용감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추천하는 넓은 가슴이 필요하다.

다섯째, 틀을 벗어나 사람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用人'의 경우에는 知人, 用人, 信賢, 擢賢, 容賢, 察賢, 進賢, 讓賢, 扶賢, 育賢 등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다. 이는 달리 말해 누구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인재 문제를 잘 다루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인재사는 사회, 국가, 정치 집단의 흥망성쇠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배경과 인재 각각의 소질과 의향이란 시각에서 볼 때 국가가 아무리 번창하고 정책이 진보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재능을 남김없이 활용하는 이상적 유토피아의 실현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재능의 발휘는 상대적인 것이며, 재능이 매몰되거나 낭비되거나 사장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람은 많은데 쓸 만한 사람이 없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왜일까? 일자리의 빈곤으로 대학가의 도서관에는 취업준비로 때 늦은 열공 대학생이 넘쳐나고 있는데... 그리고 박사학위까지 받고도 실업자로 전락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데.

결국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 활용을 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인재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가르침과 인내가 필요할진대 우리네 사회는 좀처럼 인내심을 갖고 '用人'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무엇이든 급하고 인스턴트 인간만 활용될 뿐 청국장같이 발효된 '用人'을 만들기가 참 힘겹다.




한자로 '人'은 두 사람이 기대어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혼자서 지낼 수 없다는 뜻으로 인간이 이룬 성취의 기쁨은 한순간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했던 기쁨은 두고두고 힘을 주고 행복했던 것을 기억한다.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라면 자녀의 행복을 위해 가장 큰 화두로 두는 것이 '교육'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우리네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을 어떻게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잘 하게할까? 어떻게 하면 일류대학에 들어가게 할 것인가가 화두이다. 어려서부터 우리네 교육은 이 사회에서 살아남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든 이겨야만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쟁에서 이겨내는 방식을 교육받는다. 따라서 '함께하여 행복함'을 교육받지 못한 우리는 사회에 나와서도 이익추구에 더 치중하게 되어 진정한 '用人'으로 교육하고 키우는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물며 기업은 어떠한가.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추구이다. 누구를 위한 이윤추구인지에 대한 해석은 점차적으로 변해가 이윤추구에 국한되던 기업이념에서 점차적으로 종업원과 주주의 이윤추구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젠 사회 전반적인 이윤추구가 기업의 존재이유로 자리 잡혀 가고 있어 이러한 시대에 '존경받는 기업'은 기업이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초우량 글로벌 기업을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객과 사회에 대한 이익의 환원 등을 통해 유명한 기업이 아닌 인재관리의 중요성에 기반을 둔 종업원가치 창출과 서비스, 이미지의 차별화에 기반을 둔 고객가치 창출이 접목되어 사회, 환경의 정의를 추구함으로써 최근 들어 존경받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회가치 창출에 힘써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춰야만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인재는 제대로 기용하면 호랑이가 되고, 제대로 쓰지 못하면 쥐새끼만도 못하다'고 했다.




이것은 세상에 인재가 없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인재를 그릇에 맞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말로 역사적 사실에서 그 사례들이 톡톡히 입증되고 있다. 변화무상한 무제 시대에 위청이 황제의 신임을 얻고 공을 세우며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사례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것은 그가 부귀를 뽐내지 않고 자기수양에 힘쓴 결과이기 때문이다.




『用人』

'用人'에 대해 많은 인물들과 그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사례들이 실린 책으로 900여 페이지의 두툼한 용인집이다.

짤막짤막한 내용들로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없었으나 좀 더 자세히 세부적으로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 부족하여 앎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킨 내용의 깊이감으로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이 책으로 인하여 본격적인 역사서를 읽어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 그런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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