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석의 아이디어
최범석 지음 / 푸른숲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최범석의 아이디어!

디자인은 어디서 오는가. 디자이너는 세상과 어떻게 만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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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핫 아이콘이자 악동,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자이너라고 널리 평가받고 있는 최범석의두 번째 책을 난 푸른 숲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 『최범석의 아이디어』로 처음 만났다. 패션계의 다양성과 다채로움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가 책을 출간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만큼 그는 동서남북 어디든 그의 열정은 사방으로 뻗쳐있어 그가 남는 시간이 어디있다고? 라는 의구심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과연 명성만큼 그의 뜨거운 열정은 불에 데일정도였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인한 호기심은 책에서만 소개되어진 인물들을 꼽아봐도 너무나 다양했다.

의류, 의상 뿐만 아니라 그로테스크한 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뮤직계의 컬트 감독이며 그림, 조각 등 미술 작업도 같이 하는 뮤직비디오 디렉터 크리스 커닝햄(책에 솔직히 적혀있는 크리스 커닝햄의 작품을 보고 처음 느낀 최범석은 자신이 그보다 한참 못 미친다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한 장르를 초월한 천부적이고 전위적인 뮤지션의 작품을 만나 질투로 미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미셸 공드리, 프랑스 출신 뮤직비디오 감독 스테판 세나위,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행위 예술가 길버트 앤 조지,  록과 펑크, 테크노와 재즈, 전통 민요를 아우르는 전위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세계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록가수 뷔욕,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길, 달콤한 인생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페데리코 펠리니,  미국의 대표적인 SF영화감독으로 아이즈 와이즈 셧을 찍은 스탠리 큐브릭, 바스키아, 엔디 워홀, 등 그가 나열한 작품들과 작가들은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하고 독특하다. 

 

하지만  최범석 그가 소개한 작품들은 어떤 틀 안에 속해있지도 않고 규정된 것들을 거부한 자유롭고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은 풍부한 상상력과 자유로움을 전달해 준다.

 

'빈 얼굴 옆에 놓은 해골 조각상, 큐레이터의 의도인지 아님 원래 작품에 포함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너무 많은 요소가 생각을 방해한다. 그냥 비워두었다면 그 빈 만큼 생각을 할 텐데.'

 

'저게 뭐 아트야. 별것 아니잖아,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완성하고 나면 평범해 보인다.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시도하는가이다. 먼저 생각하고 구상하는 자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옷만 죽어라 파서 만든 옷들은 심심해질 수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옷을 훨씬 더 다채롭고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옷들로 꾸며진 컬렉션 또한 마찬가지다. 디자인하는 과정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최범석 그는  다양한 관심거리들과 호기심들이 또한 그것들을 끝없이 관람하고 느끼고 수집하고 배우며 그는 홍대와  동대문에서 시작해 파리 백화점까지 진출한  맨손으로 바닥부터 시작한  ‘제너럴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모델이자 자신의 꿈을 끊임없이 추동해나가는 21세기형 디자이너다.

 

그는 자신의 감각이 쓸 만해 보인다면, 그건 타고나서가 아니라 쓸 만한 경험을 많이 갖고 있어서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판단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그것이 쌓여서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어느 곳에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눈과 머리와 온 몸은 디자인을 향한 안테나를 세우고 끊임없이 소통했다는 최범석. 그는 세상 모든 경험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나만의 폴더'라고 한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 자신의 경험으로 채워가는 폴더.

그는 서점에서, 여행지에서, 미술관에서, 컬렉션 현장에서 영감을 자극할 만한 것들을 만나면 닥치는 대로 수집한다고 한다. 또한 집에 오면 곧바로 처음 봤을 때 떠오른 영감, 아이디어, 사소하지만 중요한 단상들, 나중에 적용할 부분 등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컴퓨터에 넣어두고 그것들과 늘 말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진정한 작업자 최범석.

 

정말 그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 시대에 점점 더 소통이 어려워 지고 자신의 자존감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허공의 뜬 구름같은 이 시대에 그에 관한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은 강한 열망'에 사로잡힌다. 

그저 겉 멋만 들어 자칭 디자이너라고 세상을 향해 뽑내고 소리치지 않아도 그는 이제 그의 존재 자체가 디자이너의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냥 옷이 좋아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렇게 그의 꿈을 키워가고 꿈을 이룰 기회를 만들어 가는 디자이너 최범석.

 

『최범석의 아이디어』!

이번 책은서평 리뷰에 저자의 이름을 이렇게 많이 열거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난 강하게 FEEL받은 것 같다.

끊임없이 자신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신 안에 또 무언가가 있는지 끝없이 들여다 볼 줄 아는 디자이너 최범석.

 

최범석, 넌 잘해야 해.

최범석, 넌 잘할 수 있어.

최범석, 네가 보여줘!

 

자신이 가야 할 길에 자신 앞에 놓여진 길위에 씩씩하고 다부지게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발자국으로  길 위에 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그는 진정 멋진 21세기형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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