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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시아 - 글로벌 경제의 재탄생
키쇼어 마흐부바니 지음, 김소희 옮김 / 북콘서트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헬로아시아
아시아가 향후 300년 간의 세계 역사를 새로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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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미래는 '다극화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까지 미국의 행방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처하기 바빠지만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상의 축이 흔들리고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이젠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의 신흥국가들의 행방 또한 예의 주시하여야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적 변화에 도태되지 않고 우린 살아남을 수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 달째 지구촌을 흔들면서 세계도처에는 자유방임주의가 퇴조하고 경제 민족주의와 보호무역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큰 위기 뒤에 거센 국수주의 바람이 불어서이지 요즘의 유럽과 미국의 행태를 보면,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反이민주의 정서와 극우 민족주의가 득세하여 유럽에선 이런 분위기가 더욱 가열될 조짐으로 보인다.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경없는 사이버 공동체가 그렇고 경제, 안보, 사회, 정치 분야에도 글로벌 상호의존을 보여주는 예는 많다. 이제 지구에 사는 65억 명은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무를 살필 대표 선장이나 선원들이 없다. 각각의 갑판을 보호하는 선장과 선원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그런 식으로 항해하고 있어 글로벌 위기가 연달아 닥치자 사람들은 당황스러워하고 대처방안에 회피한 채로 지내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저자는 이쯤에서 하루속히 글로벌 거버넌스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세계를 하나로 관리하며 65억 명의 바람과 이익을 반영할 제도와 규칙들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는 지금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입지의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서구국가들은 글로벌 제도에 행사하는 지배력의 줄어들음에 반겨하지 않음은 당연한 것이다. 서구의 지성인들은 현재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수중에 넣은 기관들을 강화시킬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민주주의 공동체'의 창설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UN안보리, IMF, 세계은행 같은 서구가 장악한 제도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로 글로벌 접근으로 들어가는 것은 부질없는 것으로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민주주의 공동체를 주장하는 이유는 중국의 배제를 정당화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세계인구의 반도 대표하지 못하고 있고 이론과 실질적인 면에서 오류가 많아 세계의 필요성이 아닌 자국의 선별적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적 연합체를 만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실용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에 서구는 거꾸로 정치 경제적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의 마인드 맵은 과거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세계관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매우 꺼리고 있어 2003년 3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 등은 그것에 대한 결정적인 실수로 한정된 문화적 배경에서 출발한 서구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고 이라크 침입과 점령이 매우 어설픈 행동으로 설사 잘 수행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최종적으론 실패할 운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젠 세계적으로 아시아의 근대화의 행진이 일본과 이스라엘에서 벗어나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다. 중국의 성공은 인도의 약진을 불러왔으며 수십억의 아시아 인들이 근대화의 행진에 나서고 있다. 그것은 서아시아의 이슬람 세계에서도 시작되고 있으며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이란으로 점점 더 확산될 것이다.
아시아의 근대화 행진을 촉발한 것은 서구였다. 따라서 세계역사의 긍정적인 새로운 추세에 지지를 보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서구의 마인드는 두렵고 불길한 징조로 가득차 반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아시아와 서구는 새로운 세계의 본질을 함께 인식하는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아시아와 서구 사이의 공통된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왔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근본 목적은 비서구인의 눈을 통해 본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서구에 사는 9억명에게 나머지 56억명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서구 지배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서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르네상스를 바라보고 인정해야만 세계질서의 위기관리 측면에서 큰 위기를 맞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위험'과 '기회'라는 두 한자를 합해 '위기'라는 서구단어를 번역했다. 하지만 서구의 지성인들은 위험만을 바라볼 뿐 기회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헬로아시아』는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한 시대로 발전될 수도 있는 21세기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을 이 책을 통해 제안하고 이를 실천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결론적인 답은 서구와 아시아의 상호 인정과 교류, 실용주의에 기반한 신뢰 회복이 그 해답이다.
『헬로아시아』는 전반적으로 서구중심의 입장이 아닌 아시아의 입장에서 세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는 서구를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뜨고 싶어 한다고 말하며 아시아가 서구가 도약하기 이전 1800년 동안 차지했던 중심지 역할로 되돌아오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제 그 변화의 물결을 서구는 인정하고 따라 아시아의 도약에 대한 저항은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이제껏 글로벌 시대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미국중심의 서구중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했던 생각의 중심의 차이를 아시아적 세계관으로 이동하게 한 결정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따라갔던 서구중심의 사고관을 역발상적으로 세계를 뒤돌아보게 한 이 책은 걱정보다는 통쾌하고 명쾌한 느낌으로 전달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희망의 메시지로만 인식된 건 아니지만 향후 50년 세가지의 시나리오제시부터 탈 서구화적인 관점, 미래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이 책은 갇혀있던 미래에 대한 시각을 통찰력있게 바라 볼 혜안의 눈을 뜨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