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 허수경 자전 에세이
허수경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허수경 자전 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아픔과 행복이 묻어나는 허수경의 자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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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통통통 튀는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마냥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깔깔거리며 주위사람들과 시청자들 또는 청취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방송인 허수경씨의 글이 이렇게 나의 마음을 울릴 줄은 몰랐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부터 난 '나에겐 그 집을 나오며 두고 갈 것들이 있었다. 오만과 편견, 결핍과 집착, 사랑과 미련,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글과 함께 어느 덧 내 눈가엔 빨갛게 물들은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며,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일이고,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다.’ 중략....




이렇게 그녀의 감성어린 글들은 한동안 인터넷 포탈사이트 검색을 높은 순위로 오르내리고 떠들썩하게 했다던 그녀의 두 번이나 겪은 불행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더불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려하는 그런 얄팍한 글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었지만『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에 기록된 그녀의 담담하게 쓴 글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힘겹게 나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떤 것으로부터 나는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고 세상에 당당히 한 인간으로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허수경으로 다시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책이었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극복하고 다시 사랑하고... 인간의 사랑이라는 패턴은 어쩌면 유명인이든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든 비슷한 과정을 겪고 아픔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그런 과정의 번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 힘든 사랑이라는 것을 왜 굳이 인간은 필이 꽂혀서 해야만 하는지....




어쨌든 방송인 허수경씨에겐 누구나 다 할 것 같은 자연임신을 하나님은 그녀에겐 허락하지 않으셨고 체외수정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술을 인간이 할 수 있는 과학의 힘과 하늘의 허락된 결정 속에서만 이루어질 성공률 고작 10%에 불과한 오로지 그녀만의 완전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선택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있던 사랑의 욕심꾸러기 허수경씨는 세 번에 걸친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의 아이 낳기를 하늘이 허락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한 후 그녀만의 사랑스런 ‘별이’와 12월 31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유난스러워 보일 정도로 아이 낳음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것에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나는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 별이를 만나려고 그녀는 그렇게 애타했었나보다. 별이에게 보내는 방송인 허수경씨가 아닌 별이엄마로서의 별이에게 보낸 그녀들의 편지 속엔 세상의 어떤 사랑도 그녀의 절절한 사랑의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다. 그건 남녀 간의 사랑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표현되지 못할 그런 진심어린 편지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가 어머니요 사랑스런 자식이겠구나 싶다. 그래서 모성애만큼 강한 게 없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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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에 그녀의 방송인으로서의 생활, 그녀의 가족들과의 생활, 또 무엇보다 소중한 별이와의 생활을 담담한 필체로 깔끔하고 감성어린 글들로 그녀의 마흔 너머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결혼, 이성, 여성으로서의 삶 등을 편지글로 얘기하면서.

두려움의 원초적인 기원이 바로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먼저 세상을 살고 있는 인생의 선배로서 그녀는 엄마로서 친구처럼 인생의 멘토처럼 그녀의 자라나는 딸에게 그녀의 생각 하나하나를 마음 하나하나를 행여 깜빡 잊어버릴까봐 메모하고 또 정리한 것처럼 세심한 글들로 편지에 그녀의 사랑을 남겨놓았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의 어머니처럼 회초리 매운 매섭기도 하고 한없이 인자하기도 한 또한 자식의 불효마저도 엄마의 사랑의 품 안에 다 감싸 안을 만큼 그런 훌륭한 멘토가 또 어디 있을까!




그녀의 편지글 속에 나의 사랑스런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매섭게 아팠던 엄마의 힐책어린 꾸중이 들렸다.

어쩌면 영원한 사랑의 동반자는 부부가 아닌 부모와 자식 간의 영원히 끊기지 않는 인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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