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
차기현 지음 / 이너북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근무하는 회사 건물은 E-LAND 사옥과 작은 도로를 하나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어찌보면 그들과 동거 동락은 아니어도 점심밥도 출퇴근도 같이 하여 친근감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E-LAND는 약간의 과장을 포함하여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늘 무언가가 진행되는 듯한 분주함이 그들에겐 느껴진다.

내가 본대로 몇 가지 소개하자면 그 건물 로비에 거래하는 은행 출납기기가 있어 가끔 들르곤 했었는데 갈 때마다 로비에는 다음 철을 위한 하청업체가 작업한 의류 디자인된 샘플을 가지고 이랜드 직원들과 이것저것 따져보며 회의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직원 채용이 있는 날이면 여지없이 그 회사 앞에는 늘 사람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전철 역 앞이 어수선하고 직원 채용이 있고 난 후인지 아니면 가끔 신입사원들의 직원 훈련을 하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이른 아침부터 회사 앞에 2열로 나란히 마주 선 후 몇 분 간격으로 ‘안녕하십니까. ....’입니다(뒷 문구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몇 시간동안 계속 반복 복창을 하며 허리를 반드시 90도로 꺽어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도 종종 들린다. 남녀 구분 없이.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무슨 명절날이 다가온다든가 계절이 바뀌는 철이면 그 곳은 더욱 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각종 세일 행사 때문이다. 속옷부터 여성, 남성 옷들로. 물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변 건물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으로 내가 근무하는 회사 직원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가끔 구입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 빨간 띠를 두른 직원들의 데모하는 장면도 목격하곤 한다.

이렇듯 이랜드는 바람 잘 날 없다.

이랜드 계열회사 또한 참 많다. 패션, 유통, 건설레저 등 이랜드 개발(부동산개발 건설), 브렌따노, 헌트, 후아유, 티니위니, 아나카프리, 데코, Enc, 96ny, A6, 푸마 라이선스 사업, 홈에버, 설악밸리, 제주 마리나 등 주요 관광지 및 도시에 5개의 하일라 콘도 운영, 뉴코아 아울렛, 엔씨백화점, 킴스클럽마트, 2001아울렛, 이랜드 월드, 이엘인터내셔널, 이랜드시스템즈, 리드, 프란시아, 리드온 등 무수히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이랜드.

 

이랜드 그룹을 일군 박성수 회장은 500만원으로 이화여대 앞 두 평짜리 보세 옷가게로 출발해 27년 만에 연매출 8조원, 재계 순위 26위(2007년 말 기준)의 대기업으로의 성장을 일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랜드 사이트에 처음 들어가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는데 작은 왕국을 둘러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랜드의 윤리경영과 지식경영, 복지재단 운영의 사회공헌 활동 등...이랜드의 기업이념을 홈피 가득 꾸며놓고 그들은 마케팅전략을 구사한다.

적극적인 그들의 기업참여 행위는 동료 기업인이나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도대체 저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고도 하는데....

규모에 비해 재계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기업’으로 통한다는 이랜드는 ‘비정규직 관련법’ 개정싸움, 홈에버 노조문제 등 문제도 많고 탈도 많은 이랜드.. 외환위기 때에도 회생불가 판정을 받고 나서도 다시 또 회생한 회사.

저자는 이랜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보는 게 가장 빠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입사할 수는 없는 일. 『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는 이랜드에 관한 창업에서부터 인수합병계의 ’기린아’가 되기까지 그들만의 원가 절감 비법,상권 분석 노하우,마케팅 기술,지식경영 인프라 등을 과거와 현재의 사례를 토대로 분석했다.

‘남 중심적 사고’로 남과는 다르게 이랜드의 ‘캔 두 스피릿’정신으로 ‘재능보다 성실’한 인재들을,  ‘돈보다 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절약’과 ‘정돈’, ‘청결’, ‘위생’을 중시하고 팀원들의 뛰어난 ‘팀워크’로 성공할 수 있게끔 ‘월드비전’을 갖춘 이랜드 그룹.

그들의 성공요인은 그런 기업이념에 기반한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은 회사라는 것을 배제한다면 또한 그 원인을 막연히만 알고 정확히 알 수 없는 나로서는 고객감동과 남다른 창조경영, 땀과 열정 그런 것들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기업이념처럼 순수한 기업경영을 한다는 소식을 다시 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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