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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쉬운 문법으로 급터지는 영어회화
백선엽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내가 근무하는 빌딩엔 외국인들이 많다. IT계열의 회사들이 많아서인지 인도 등에서 온 까무잡잡하고 키 큰 멋진 남자들이 많은데 그들의 눈망울과 눈썹길이는 가까이에서 보면 압권이다. 그런데 그렇게 멋지게 생긴 머리에 터번을 두른 호리호리한 남자와 복도에서 딱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그 남자가 나에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에 헉! 하며 속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물론 잘 생긴 남자가 나에게 다가오니 자연히 가슴이 두근거리는건 당연하지만 나의 심장의 빠른 박동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혹시... 영어로 나에게 길을 물어보면 어쩌나!’ 였다.
눈길을 피할 순 없고 그냥 마주서 있는데,
"excuse me..."
머릿속이 하얘졌다. 눈엔 초긴장으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기업은행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갑자기 한국말로 돌변한 질문? 미소를 띠며 터번 두른 남자는 떠듬떠듬 거리며 한국말로 물어본다.
마치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는 듯이...
휴...
순간적인 안도의 미소를 지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들으면 한국말을 배워서 사용할까 싶어 내심 미안한 마음도 살짝 들면서 “아...네.. 저쪽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2층으로 가셔도 되구요, 아니면 비상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시면 바로 기업은행이 있습니다”라며 나도 나름 친절을 베풀며 손짓하며 손수 타는 곳까지 안내했다.
그러자 미소를 띄우며 남자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총총히 가는데....
가끔 이런 식으로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아는 단어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버벅거리며 만국 공통어 몸짓만 열심히 사용하는 경우가 나에겐 비일비재하다. 요즘은 영어학원도 레벨테스트라고 하여 등급이 올라가면서 테스트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초과정에서 한 등급 올라가는 것을 힘겨워 한다고 들었다. 옆에 앉은 직원은 PDA로 계속 반복해서 보고 듣고 프린트해서 미친 사람처럼 외우며 돌아다니며 화장실 가서도 공부한다는데...
난 기껏 쪽지로 날라 오는 ‘영어회화를 하루에 한 문장씩’이라는 것만으로 대충 흘려듣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니 영어 잘하긴 애당초 틀린 것이라고 포기상태이다.
교재를 봐도 좀 어려운 회화는 해석도 잘 안 되는 실력이니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왕초보는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다가 잉크에서 발행된 『초쉬운 문법으로 급터지는 영어회화』를 만나게 되었다.
머릿속으로만 뱅뱅 맴도는 기초 영어회화를 이 책은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고 CD도 제공되어 듣고 말할 수 있게 하였다.
다른 기초회화처럼 무작정 회화로만 정리된 책이 아니라서 나처럼 문법에 아주 취약한 사람에게 딱 제격인 이 책은 Part 1. 명사, 대명사, 동사 순으로 시작해서 접속사까지 나오는 품사와 함께 익히는 회화를, Part 2. 구와 절의 설명과 그에 따른 영어회화 훈련, Part 3 시제, 화법, 가정법, 태, 부가의문문과 함께 하는 영어회화 등 3Part로 구분되어진 문법과 회화 공부는 문법과 회화 모두 취약한 졸업한 지 오래된 나이든 사람들이 공부하기에도 제격인 것이다.
또한 CD에서 제공되는 영어회화도 발음이 빠르지 않아 충분히 같이 듣고 따라 하기 편하게 되어 있어 중간에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어 다시 앞으로 돌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쓸데없는 콤플렉스는 느끼지 않아도 되어 따라하는 용기가 생긴다.
또한 문법책은 대부분 너무 친절한 긴 설명으로 읽다가 무슨 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아주 간단하게 꼭 알아야 할 내용만 시험문제 요점정리처럼 정리되어 있어 문장을 곱씹어 생각하지 않아도 될 편의를 제공하고 있고 간단한 숙어와 단어로 친절한 단어의 해석까지 다른 칼라로 덧붙여 놓아 내가 굳이 형광펜으로 일일이 체크하거나 지저분하게 책을 낙서하지 않아도 몇 번을 다시 훑어보아도 좋을 친절한 편집구성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본문 내용 구성도 긴 문장이 아닌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여 다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용기를 한껏 불어넣어 준다.
이래서 영어교재도 탁월한 레이아웃의 깔끔함과 컬러 배치, 공부하는 대상층에 따른 적재적소에 맞는 구성의 세심한 배려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증명한 셈이다.
초등학교 4학년을 둔 나의 여동생도 학부모로서 아이의 영어공부를 쉬운 책으로 쉽게 다가가 어려운 학업이 아닌 일상생활과도 잘 연결되고 학부모도 아이에게 무리 없이 교육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고 평가하고 이 책을 무척 탐내고 아낌없는 칭찬을 하고 간 『초쉬운 문법으로 급터지는 영어회화』.
나 또한 이제 시작하려는 영어강박증에 걸린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먼저 만나 영어 알러지 반응에서 탈피하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