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기술 - 21세기 생활의 신 패러다임 제시!
다츠미 나기사 지음, 김대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외국영화를 볼 때면 늘 부러웠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웬만한 개인주택은 다락방이 있어 자신의 지나간 소중한 추억거리를 간직할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이었다. 늘 그것이 부러워 "나도 돈벌어 집을 사게 되면 그런 공간 하나는 꼭 만들어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난 아직도 그런 공간은 커녕 내 방에 더 이상 무엇이 들어오지 못할만큼 많은 나의 물건들과 책들로 비좁은 방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결국 다른 방에도 나의 물건들은 은근슬쩍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부모님의 듣기싫은 잔소리를 간혹 듣기도 해 어떻게 해야 나의 물건을 온전히 간수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가 늘 고심이다.

"도대체 왜 버리지 못하는거니?"라는 주변인들의 핀잔에 난 늘 속으로 대꾸하곤 한다.

"어떻게 소중한 나의 추억과 책들을 버리니?"

어쩌면 이것들 모두 집착이고 욕심때문이긴 하지만 오래 전에 읽었던 책도 오래 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세월이 흐르고난 후 다시 그것을 사용하게 된다거나 다시 읽게 되면 그땐 그때대로 새로운 맛과 새로운 느낌을 전달받기 때문에 그것을 아는 나는 내 손길을 닿은 물건들을 작은 종이조각 하나라도 그냥 소홀히 버리지 못하니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그러다가 집 무너진다."

가끔 그런 말씀에 공포심을 느낄 때는 요즘 갑작스럽게 무섭도록 내리퍼붓는 장대같은 비가 긴 시간동안 쏟아져 번개나 천둥이 칠 때면 정말 이러다가 땅이 물러져서 집 무너지는것 아냐? 라는 공포감에 가슴을 졸일 때도 있으니 요즘 나의 증상은 '중증'일까?

 

이런 나의 엽기적일 정도의 모습에 나 자신도 내가 도대체 왜 그러는지 또 어떻게 정리해야 합리적일지 싶어 이레 출판사에서 나온 『버리는 기술』을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자위하는 말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안도의 미소였다. 이런 나의 모습도 우습다.

 

'버리는 순간 생활은 여유로워지고 물건에 대한 의식도 바뀌게 된다.'

이 말은 작가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몇 년전 내가 그동안 애지중지했던 것들을 정말 강하고 굳게? 마음 먹고 전공서적들, 물감, 스케치북 등 각종 공부했던 도구들 모두와 비싼 자료들 모두를 눈물을 펑펑 쏟으며 나중엔 몸살로 한동안 앓아누울 정도로 어쨌든 그렇게 몇 날을 밤까지 새며 물건을 정리하고 소위말하는 '고물상'에 모두 갖다준 적이 있었다. 나의 마음은 정말 비통하고 힘들었는데 주변식구들은 어찌나 반가워하고 좋아하던지... 그런 뼈저린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 잠깐 내 방이 말끔하게 정리된 듯해 보였지만 난 또다시 편집증환자처럼 무언가를 외부에서 끌어들이고 다시 내 방은 예전의 어지러운 방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단지 그 때의 자료들과는 다른 것들로...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버리고 정리하고 난 후의 나의 변화는 예전처럼 무작정 내 방에 물건들을 초대하는 것이 아닌 몇 번 더 고심하고 결정한 후에 선별되는? 것들만 가져오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했어도 다시 채워지는 내 방안의 물건들은 또다시 소홀해지는 고질병같은 나의 방만함 때문이었다.

 

이렇게 나도 나름대로의 나의 '무거운 짐' 때문에 터득한 것이 있다. 그것은 버린다는 것은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고 집착의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임시로, 언젠가'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것들은 집착의 마음과 게으름의 마음만 키워줄 뿐이다.

또한 내 안의 부족한 것들을 무언가로 자꾸 채우려는 나의 마음을 다독거려주고 나의 빈마음을 무형의 것으로 가득채워야 나의 고질병이 고쳐질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유로워져야한다는 것!

 

『버리는 기술』이 책에는 버리기 위한 사고방식과 버리기 위한 테크닉을 총 2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버리기 위한 테크닉, 정리법들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의 수납정리의 고민거리들을 많은 부분 해결해 줄 수 있는 많은 팁들을 제공하고 있다..

 

물건을 버림으로써 그 가치를 더 깊이 알 수 있고, 그것을 갖고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이것이 버리는 기술의 요지이자,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로 가는 지름길이다!

 

끝으로 『버리는 기술』과 많은 부분이 일맥상통한 것 같아 작년에 읽었던 '청소력'이라는 책의 일부 문구로 결론짓고자 한다.

청소라는 말에서 힘든 기억이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그것은 청소가 가진 힘, 즉 청소력의 구조와 사용방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더러운 것을 치우는 행위’로서의 청소가 아니라, 청소를 통해 공간의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다시 행복한 자장을 만들어내며 그 행복한 자장이 내 마음과 주변을 변화시키고 마침내 인생을 바꾸는 강렬한 힘을 발휘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청소력이다.

더러운 것이나 더러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거기에 마이너스의 자장이 생겨나서 자꾸 나쁜 사태를 불러들인다. 또한 그 마이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청소이고, 그것을 통해 주변 환경과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 청소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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