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네이티드
매트 브론리위 지음, 정영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일루미네이티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구텐베르크 성서’ 속 ‘채식장식’ 해석을 둘러싼 팩션소설이다.

팩션소설의 특징은 독자들에게 현실과 허구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묘미가 있다.

몇 년전 다빈치 코드라는 팩션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장르의 성격도 몰랐었거니와(꼭 문학의 장르를 구분해서 읽는 편은 아니지만) 소설 속의 내용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밤새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뭐든 처음 접하는 생소함은 사람을 그렇게 빠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나보다. 팩션소설이 최근에 나온 장르가 아닌 역사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와 책이 주는 매력은 각각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몇 편의 팩션소설을 읽고 나니 그때의 강렬한 호기심으로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또는 종교적인 것들, 예술적인 것들에 대한 지적 탐구의 열정이 조금씩 떨어져 일반 소설책을 읽는 평범한 느낌만 전달될 뿐이다.

다만 일반 소설들과 달리 과거의 역사적인 것들의 인물이나 작품 외 역사적인 사실들에서 작가의 상상의 나래를 접목시킨 팩션이라 작가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단조로운 소설의 전개보다는 매력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구텐베르크는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유럽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사람이라는 지식밖엔 몰랐던 나는 구텐베르크가 자신의 활판 인쇄술로 유럽문명이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한 1등공신인 ‘구텐베르크 성서’를 1452년에 시작하여 1455년에 완성하였는데, 이 성서가 한 페이지가 42줄의 2단으로 이루어져 「42행성서」라고 불린다는 것과 대량 인쇄로 성직자와 지식인들만 읽을 수 있었던 성서를 대중화시켰다는 것을 이 소설로 인해 지식검색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

그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500년 전의 ‘구텐베르크 성서’를 픽션을 가미하여 다시 재구성한 것이『일루미네이티드』이다.




『일루미네이티드』는 고대성서학자였던 오거스트 애덤스가 구텐베르크 성서를 구매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산드리아의 의도적인 접근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이혼한 전 부인이자 같은 성서학자인 에이프릴, 그의 아들 찰리, 장모의 죽음이 뒤따를 것이라는 협박에 구텐베르크의 성서가 오백년 동안 숨겨진 비밀이 있어 그 비밀을 찾으라는 산드리아의 요구에 오거스트는 자신의 지식과 인터넷을 활용해 ‘구텐베르크 성서’ 속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구텐베르크 성서’의 행방과 채식장식을 둘러싼 비밀조직 간의 암투와 음모, 채식장식의 배열을 새롭게 합쳐 놀라운 결과를 알게 한 찰리의 활약 등은 서양권 문화의 채식장식의 새로운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흥미로운 호기심에 빠지게 만드는 묘미를 보인다.

『일루미네이티드』는 팩트 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음모와 암투, 비밀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활약 등은 이 소설을 통해서도 그 공식이 여실히 보여 지고 있어 약간 지루한 감은 다소 있었지만 사건전개의 흐름은 속도감이 다소 다른 소설보다는 떨어졌지만 독자들의 숨을 죽이는 긴박한 상황설정은 여전히 소설책을 손에 잡으면 단숨에 읽어야 직성이 풀리게 하는 마력이 있어 이 소설 또한 더운 한여름 밤을 여지없이 새우게 만든 팩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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