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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버지들의 위대한 자녀교육
진탕 지음, 곽선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아버지는 무섭고 어려운 분이셨다. 늘 공부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게으른 것을 싫어하셨던 아버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행동이 나태해지면 엄하게 우리를 꾸짖어 우리들 눈에 눈물을 쏙 빼놓곤 하셨다. 그래서 나에게는 아버지는 두려움의 존재로 한 때는 노이로제까지 걸렸고 공부도 억지로 무엇이든 억지로 했었던 악몽 같은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버지도 연로하셔서 그런지 세상에 대해, 가족들에 대해 예전보다는 좀 더 너그러워지셨다고 할까?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칼 같은 성격도 많이 너그러워지시고 우리들의 행동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셨다.
오랫동안 아버지와 함께 같이 살아온 나는 아버지의 게으름과 불성실함을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일흔이 넘으신 지금도 아버지는 당신이 일 하실 수 있을 때까지 주어진 시간동안 계속 일을 하시겠다는 생각으로 잠시도 쉬질 않으시고 매일 새벽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일요일은 등산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빼놓지 않으시고 자기 관리에 늘 철두철미하셔서 자식 된 입장으로 아버지보다 늘 모자란 내가 오히려 더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이젠 나도 철 들었는지 아버지의 생색도 내지 않으시고 말씀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관성있게 자기관리와 중심을 가지고 사시는 모습에 존경의 마음이 더욱 더 커져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사랑이 더 커져감을 깨닫는다.
『평범한 아버지들의 위대한 자녀교육』의 서문을 읽어보면 저자가 전 세계 유명인들의 성장과정과 그들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연구해 보니 그들 부모 대부분은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그들 특유의 자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은 사랑, 지혜로 아이들을 감동시키고 진실한 마음을 움직이게 한 분들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유명한 성공인들의 뒤에 평범한 아버지라함은 뭔가 안어울리는 듯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자식을 키움에 있어서는 많은 돈도, 위대한 아버지도 아닌 자식에 대한 올바른 사랑과 사랑하는 자식이 올바르게 성장하게 하기 위한 낚시밥을 쥐어주기 보다는 낚시 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준 그런 아버지들이었다.
책에는 모두 서른 명의 아버지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록펠러 형제의 아버지 등 일부를 제외하면 높은 사회적 지위나 많은 재산을 소유한 것도 아니고, 깊고 뛰어난 학식을 갖춘 것도 아니지만 그들은 자신의 자녀만큼은 세간의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가장 위대한 인물로 키워 자녀들을 키웠다.
책임을 강조한 레이건의 아버지, 작은 일 하나라도 소홀히 넘지 못하게 한 진 서넌의 아버지, 감정의 분출을 늘 신중하게 남을 배려하게 했던 힐튼의 아버지, 중심을 심어주고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게 개성을 심어준 마거릿 대처의 아버지, 어렸을 때 저능아란 말을 들었을 정도로 매사에 더뎠던 아들에 대해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일 없이 아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당장 관련 서적을 사주면서 스스로 읽고 이해하도록 배려했던 상대성 이론의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며 천재인 아인슈타인의 아버지, 독서와 여행으로 몸과 마음의 수련훈련을 하게 하신 타고르의 아버지, '피플지에 세계를 바꿀 20인의 젊은이'에 선정된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의 아버지는 특수경찰직도 아들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키우기 위해 과감히 그만두고 자식에게 혼신을 쏟아 교육시키고 조금이라도 교만한 행동을 하면 처음부터 그 싹을 키우지 못하게 모질고 강하게 다스렸던 아버지 등 이 책은 훌륭한 자식을 키우기 위해선 아버지의 역할은 때로는 엄하게, 냉정하게, 또는 부드럽게, 든든한 마음의 기둥으로 가치관이 바로 서 있었던 아버지들이었다.
자식을 키우는 데는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 모두 골고루 잘 조화되어 일관성있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흔들리는 아버지, 또 그것을 질책하는 어머니의 사이에서는 온전한 위대한 인물로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밑바탕에 깔리고 자식 교육에 대화를 통한 일관된 교육을 한다면 부족한 자식일지라도 그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실천하기란 참 어렵다.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은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교육에 대해 짤막짤막하게 소개된 글들의 묶음으로 약간 아쉬웠지만 사랑하는 자식에게 아버지로서 먼저 산 인생의 선배로서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노하우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