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영어 울렁증 상근이의 자급자족 세계 여행
정상근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1984년생의 당찬 정상근의 <80만원으로 세계여행>!

상근이의 역마살은 14살 중학생이 된 이후 첫 방학때 부터가 시작이었다. 일주일간의 얼마 안되는 여비와 처음 겪는 전국일주 배낭여행은 그의 인생관을 확 바꿔버린 듯 하다. 무엇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지지대는 부모님의 든든하고 훌륭한 조언 "세상을, 사람들을 믿어 보라고."라는 말씀이 가장 큰 인생의 지침대였던 것 같다. 외아들에 모범생으로 그 나이 또래의 성장과정은 아마 거의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세상을, 사람들을 믿어 보라"는 한 마디가 다른 부모님의 교육방침과는 크게 다른 교육 방법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식의 교육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부모가 다 지원해 주어야 하는건 당연한 것이고 자식이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하는 것 또한 부모의 전격적인 지원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자식이 결혼 후 집을 얻는 것까지 부모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았을 때 '하나하나 땀흘려 모아서 번 돈으로 세간도구며 집 등을 장만하는 것은 능력 없는 집안'으로 치부하여 그것을 말하는 것조차도 부끄러워 말 안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여행서를 읽으면서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이 황당하긴 하겠지만 상근이의 세상을 개척하는 당당함과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힘으로 하나하나 이루어 가고 깨달아 가는 것을 이 여행서를 통해서 느끼게 되어 자식을 믿는 부모의 마음과 자신을 믿고 당찬 여행을 하고 큰 소득(여기서 소득은 물질적인 것이 아님은 잘 아시겠지요?)을 얻는 것을 볼 때 너무나 부럽고 나의 그 나이 때에 세상의 두려움으로 가슴 졸이고 나를 숨기기에만 바쁨에 비겁해 보이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픈된 마음과 세상을 믿는 마음은 상근이가 어디를 가더라도 담담히 헤쳐 나가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그 특유의 순발력으로 위기사항을 잘 넘기고 다음일로 또 넘어가는 것을 볼 때 그 특유의 에너지가 과연 어디서 오는 걸까? 라는 감탄까지 하며 두툼한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상근이가 찍은 사진과 자신의 여행에 대한 경험담이 모두 녹아져 있는 <80만원으로 세계여행>.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주변의 만류도 있었고 여행만 하기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을 텐데 과감히 떨치고 나와 80만원만 달랑 들고 Go!  '빚지고 떠나는 여행? No! 내 힘으로 1년간 세계여행을 할 거야. 당당하게 돈 벌면서 세계를 품으리라!'

멋진 말이다. 그러나 짧은 영어실력으로, 갖은 잔머리를 굴려도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경비고심과, 시간의 조바심... 결국 워킹홀리데이에 접하게 되고 무모할 정도의 대책 없는 여행계획이었지만 그는 비행기티켓만 부모님에게서 지원받고 호주행 티켓을 끊는다.

그렇게 그의 싱글여정은 시작되었다. 호주에서의 4시간만 자며 버틴 아르바이트, 그의 철저한 돈 계산, 그 와중에서의 저축, 현지에서의 영어울렁거림 등 좌충우돌과 시행착오로 살아남기(?)위한 그의 고군분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을 텐데 그는 버텼다. 그렇게 그는 놀랍게도 4개월간 타국에서 돈을 악착같이 벌고 호주-인도-영국-인도-싱가포르-호주를 왕복하는 티켓을 구하고 No problem의 나라 '인도'로 떠남을 시작으로 그의 본격적인 여행기는 시작된다. 한 밤중에는 외부로 나가지 말고 공항 안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말도 호기심으로 과감히 떨치고 나와 공항을 한 발짝 내디딘 순간에 벌어진 인도공항에서의 납치될 뻔한 사건, 신라면의 구세주(? 본문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눈사태로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었던 안나푸르나등반, 스페인의 사기꾼 이야기, 비엔나 오페라, 카프리 해변의 멋진 풍경, 핀란드 노부부 사연(역시 핀란드에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모두 다 인간적이고 깔끔한 나라라는 것이 느껴진다) 등 그의 여행기는 20대의 젊음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1년간의 긴 여정 <80만원으로 세계여행>! 그의 여행서를 통해 여행을 하는 건 돈이 아니라 열정임을 배웠고 운보다 그는 몸으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실행을 배웠다. 저자는 여행을 이끄는 것은 90퍼센트의 열정과 땀, 그리고 10퍼센트의 돈이라며 지갑이 찰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급자족하며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갑이 찰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여행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은 돈이 아니라 열정이다"




여행을 하면 마음이 그 만큼 성큼 성큼 자란다고 어릴 때 누군가가 말해 준 기억이 있다. 저자 또한 갖은 고생을 다 했지만 한번도 여행을 떠난 걸 후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달라지고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는 가슴 큰 남자로 거듭거듭 성장하고 변신하고 있는 저자. 세상을 향한 당당함이 그의 모습을 더 멋지게 하는 것 같다.

저자 정상근의 삼십대 사십대 또한 노년의 여행기도 시리즈로 계속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며 나도 올해는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보게 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