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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응원가 - 어머니 머릿속에 지우개가 생겼습니다
나관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 _ 에이브러햄 링컨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자식 다섯을 잃은 어머니,
그 아픔이 열병처럼 온몸을 평생 달구고 있어 열이 많으신 어머니,
초코파이를 아끼다 가루가 된 것을 주시는 어머니,
아들 자동차 사준다고
꼬깃꼬깃한 3만 원을 쥐어주시는 우리 어머니......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 는 저자 나관호씨가 태어나기 전 위로 자식 넷을 잃고 다섯번째로 아들을 낳아 "내 배로 난 내 아들, 나관호!"라며 초대받지 않은 손님 '치매'를 맞이하여 '오빠'라 불렀다가도 곧 아들을 그렇게 부르던 팔순 어머니를 아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야기로 3부에 걸쳐 서술한 감동적인 책이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지켜보고 돌봐 드리는 것도 지치기도 하건만 저자는 치매에 걸렸음에도 유독 아버지에 대한 기억만큼은 똑바르고 또렷하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옛추억의 기억만은 정확하신 어머니를 '어머니를 위한 삶의 응원가'로 어머니를 위해 '빚진 자의 마음으로 응원가를 부르기'로 마음먹고 어머니에게 '빚진 자가 드리는 손길'과 '사랑과 감동'의 마음으로 정성껏 보살펴 드리고 "나는 당연히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겸손의 마음까지 가지고 계신 기독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나관호씨.
자식 다섯을 당신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로 먼저 보내 가슴 속에 자식 무덤을 다섯 개나 간직하시고 사셨던 어머니, 그 착하디 착하신 분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고 도망까지 가는 주변인들, 과일가게에서도 성한건 다른 사람들에게 팔라며 당신은 좋지 않은 과일을 사들고 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몸소 행동으로 옮기셨던 너무나 겸손하신 어머니의 맘에 연민과 존경의 맘이 든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자라서인지 저자 또한 하나님에 대한 신실함과 노모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뜬금없는 '오빠', '선생님'이라는 호칭까지 들으며 기억과 감정이 수없이 바뀌고 왔다갔다하심을 더 깊은 사랑과 애정으로 노모를 돌보는 모습은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심금을 울린다.
오래전 나의 친할머니도 자연스런 치매(?)는 아니지만 연탄가스 중독으로 일시적인 치매현상으로 10여년간 고생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 할머니는 여느 치매노인처럼 갑자기 없어지시던가 이상한 말씀으로 온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하시고 벽과 이불, 여러곳에 오물을 묻히고 심지어 옷까지 모두 오물을 범벅으로 여기저기 묻히고 지내시기도 하여 이부자리며 옷이며 모두 하루에도 몇 벌씩 이불 몇 채씩 세탁으로 하루를 다 보내고 진지도 여느때 보다 더 많이 드셔서 음식 조절해 드리느라 온 가족이 총 긴장상태로 십여년간 지냈던 기억이어서 노인의 치매를 옆에서 보살펴 드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한시도 눈을 뗄수 없을 만큼 일을 저지르고(?) 다니심에 지칠 때도 많았지만 다행히도 할머님은 십여년 동안 차츰차츰 나아지셔서 십년 후엔 완쾌되어 다시 예전의 자유로운 생활을 하시고 십여년도 넘게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지금도 어느 집안에 치매로 누워계신 노모가 계신다는 말을 들으면 안쓰러운 맘이다.
이 책은 치매로 고생하시는 분을 돌봄에 알아야 할 소중한 도움말들이 많이 나온다. 마음의 안정이 최고의 약, 머릿속 지우개 증세가 자주 나타나는 경우, 어머니 생각을 만져주는 대화와 상황 만들기, 어머니 자존심 세워주기, 어머니를 위해 찾아낸 치매에 좋은 음식 12가지, 어머니 불안증을 없애는 방법 10가지, 치매노인들을 위한 유머 만드는 7가지 방법, 환자 돌보는 가족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치매 노인을 바라볼 때 가져야 할 7가지 마음가짐 등 당황스러운 일로 겪어야 할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좋은 조언들이 많이 나온다.
모르면서 겪는 것보다 알아서 대처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요즘은 대부분 치매에 걸린 노인분들을 요양원에 보내드려 또래분들의 치매환자들과 같이 계시게 하는 가족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자주 찾아뵙더라도 노인분의 힘듬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곳에 모셔놓은 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족들간의 의도 상하고 행여나 불시의 재난을 당할까봐 두려워 병원에 모셔놓는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분들은 그곳 또한 불완전한 곳이라 시시때때로 병원을 옮겨달라는 둥 어디가 더 아프다는 둥 가족들의 관심을 받으시려는 맘이 더 강해지시는지 요구사항이 더 많다고 들었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살아오신 부모를 그런 곳에 모셔놓는 자식들의 마음은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때때로 부작용 현상을 바라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싶어서...
나의 부모님도 혹시라도 그런일이 생길까봐 당신 스스로 치매예방 놀이라든가 운동 등으로 정보수집도 많이 하신다.
그런 부모님을 뵐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과 존경의 마음이 든다.
치매는 사랑과 관심만이 치유의 약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삭막해져가는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주고 혹시라도 찾아올 불청객 손님맞이에 현명한 대비책을 제시하는 가정상비용 지침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