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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단절 - 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곽명단 옮김 / 살림Biz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일어나세요, 주인님. 일어나세요” 억양 없는 시계 알람 소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
컴퓨터 자판기 소리.
자동차 클락션 소리
늘 분주한 주변의 소리들.
등 등….
도심에 사는 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소리와 모습들.
그들의 입가엔 웃음기는 저 멀리 팔아버리고 눈은 어디론가 늘 쫓아다니고 눈망울의 빛남과 멍함이 수시로 바뀌며 온 몸이 한시도 머뭇거리지 않는 온 몸의 시신경은 곤두설대로 곤두서 누군가 쿡 찌르면 바로 공격 당하는 늘 긴장 속에 살아간다.
“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거지?”
“오늘 바쁘긴 했는데 뭘 했지?”
왜 이런 말을 짜증나게 자신의 마음 속에 수없이 반복해야 할까?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주의력 결핍이 있다고 한다.
주의력 도둑엔 4인방이 있는데 서두름, 과잉 정보, 걱정, 잡동사니 등이라고 한다.
이 넷이 뭉치면 우리는 주의력을 몽땅 도둑맞는다는 사실을 작가는 자각하게 해 준다.
그래서 “오늘 바쁘긴 했는데 뭘 했지?”라는 말을 우리들 마음 속엔 수 없이 하게 되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도둑 맞았으니 상실감은 당연할 수 밖에…
친절하게도 [창조적 단절]은 원인을 밝혀냈으니 답도 알려줘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산만한 세상을 극복하는 창조적 단절이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자기운영체계를 만들어라! 즉
‘반드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으뜸 해결책이다.
그 목적을 이루려면, 통제권이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세운 자기 체계에 따라 깊이 생각하고 적극 실천하며 긍정적 정서를 자아낼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통제권을 가지려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데 자신이 바꿀 시간이 없고 삶에서 자기 리듬을 유지하고 한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 작가의 독자에게 주는 선물 같은 기도문을 소개한다.
평온을 비는 기도
하느님 제게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시고,
바꾸고 싶은 것들의 순서를 슬기롭게 정하는 통찰력을 주시고
비록 그럴 만한 기력과 시간이 있을지라도
모든 것을 다 통제하려는 욕심을 뿌리치고 견뎌낼 힘을 주시고
바꾸겠다고 결정한 일들을 바꾸는 용기와 능력을 주시고
이 모든 것들을 가려낼 지혜를 주소서.
이 기도문은 이제껏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많은 말들을 압축한 글이다.
결국 인간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올바로 인정해야 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기도뿐만 아니라 이 책은 그 후 그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시간통장’의 부록까지 곁들였다.
좋은 생각이 잘 떠오르는 곳에서 우리 인생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한다.
워렌버핏도 컴퓨터 없는 책상 앞에 앉아서 수천만 달러의 투자결정을 내렸고, 빌 게이츠는 외딴 별장에서 일주일이나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내며 MS의 미래 전략을 짠다고 한다.
몇 년 전 우리나라 몇 위에 손 꼽힐 광고회사에서 직원들의 창의력을 돕기 위해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보냈다는 기사를 읽었다. 여행이라기 보다 휴양지에서 맘껏 몸과 마음을 릴렉스하게 하고 맘껏 생각의 자유를 펼쳐보라는 윗사람들의 뻔히 보이는 속셈이지만 좋게 말하면 큰 배려심이었다. 그 기사를 읽고 어찌나 부러웠던지….
책상 앞에 앉아 머리만 굴린다고 책을 뒤적거리고 인터넷 서핑으로 수많은 자료를 찾고 스크랩한다고 해서 창의력 있는 결과를 찾을 순 없다. 결국 창의를 빙자한 모방만 나올 뿐이다.
‘조급증’과 서둘러 이별을 고해야 제대로 살 길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