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천국을 바라보다 - 시즌 3 엘링(Elling) 3
잉바르 암비에른센 지음, 한희진 옮김 / 푸른숲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노르웨이를 떠올리면 먼저 떠오르는 건 Sissel Kyrkjebo가 생각난다.

그녀의 음악은 다소 몽환적이라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내가 북유럽의 유리처럼 투명한

호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노래는

편안한 안정감과 몽롱함,

더불어 머리와 마음을 맑게 정리해 주는 기운을 나에게 준다.

그 외에도 광고음악에도 나오는 Indecent Obsession의 따뜻한 음색을 가진

가수도 만날 수 있다. 그렇듯 노르웨이에 대한 이미지는 따뜻하지만 유리처럼

투명하고 맑은 차가운 성향과 철학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노르웨이 작가는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로 처음 만났다.

소설 역시 독특하다.

정신적인 문제로(엘링 연작소설의 전편들을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나는 두 사람이

정신적인 문제가 그렇게 깊은 사람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과 공통점을 발견한 내가 이상한건가… 어쨌든…)

브로위네스 요양원에서 만난 룸메이트 엘링과 키엘.

자폐증을 가진 서른 두 살의 책과 신문을 즐겨 읽는 생각이 너무 많아

공상가가 돼버리고 마는 철학적 인물 엘링.

오랑우탄 같은 멍청, 단순, 왕성한 식욕, 성욕자 키엘.

두 인물의 만남은 아주 다른 성향의 인물들이지만 그들에겐

순수함과 따뜻함이 닮아 있다.

그들은 오슬로시에서 파견한 프랑크의 보호아래 요양원을 떠나

오슬로에서 새 출발을 함께 한다.

대인관계의 두려움으로 인한 슈퍼마켓의 공포, 폰섹스에 빠져들었다가

생활보조금 단절 등 그들의 동거생활의 좌충우돌은 가슴 아린 슬픈 웃음을 자아낸다.

그랬던 그들에게 키엘은 레이둔이라는 여자와 사랑을 만나고,

엘링은 알폰스를 만나 영혼의 친구가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시인의 자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소 퇴폐적이고 사회부적응자라고 사회에서 규정지어졌던 그들.

그들도 사랑을 하고 누군가와 더불어 살고 동물과 정을 나누고…

그들도 세상과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통을 한다.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그들은 이미 천국과 만났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을 통해서 우린 천국을 만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상하게도 친구를 얻게 되면 쉽게 양보하는 습관을 갖게 되는가 보다.

처음에는 나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너그럽게 양보를 할 때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촉진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세 사람은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조화로운 음색을 찾아낸 것이다.”



“저승에서 만난 천사 혹은 영적인 지도자가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내가 이번 생에서 불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건 더 큰 절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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