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나딘 고디머 엮음, 이소영.정혜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주제 사라마구를 좋아한다.
눈뜬자들의 도시, 눈먼자들의 도시 등 그의 작품은 위험하면서도 통쾌함으로
속이 후련해지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이 책에 소개된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의 괴물이다.
이것은 기이한 신화 시대의 이야기로 반인반마인 켄타우호스는 경계와 분열의 존재,
켄타우로스는 무엇보다도 경계의 존재이다.
아마존의 여인들과 야생의 말 사이에서 태어난 이 반인반마의 종족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분열적 존재이다.
주제 사라마구는 ‘켄타우로스’에서 반인 반마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파멸하고 마는 요즘 시대를 역시 그의 특유 문체로
담담하게 꼬집은 글이었다.
199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나딘 고디머는 작가들도 이 세상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자신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작가 스무 명에게 편지를 보내
취지를 설명하고 각자의 문학 세계를 대표할 만한 작품을 하나씩 골라 달라고 청했더니
놀랍게도 편지를 받은 작가들은 모두 이에 화합했다고 한다.
초판 출간 때 당시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이 기념 연설을 할 만큼 주목을 받았으며,
수익금은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이즈 구호단체인
TAC(Treatment Action Campaign)에 기부됐다고 한다.
이 책은 문학지처럼 노벨상수상자부터 유명한 작가들의 글로 구성되어진 책이다.
나도 주제 사라마구를 좋아해 그 분의 글부터 이 책을 받은 순간 읽었었다.
치누아 아체베, 우디 앨런, 마거릿 애트우드, 아서 밀러, 미셀 투르니에 등 21명의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에 모두 모아 그들의 작품을 맛 본다는건 독자들에게
상당한 행운임엔 틀림없다.
개인적으론 단편모음집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웬지 맥이 끊기고 이야기하다 만 것처럼
맥빠지는 글들도 많아 장편을 즐겨 읽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청소년기의 야릇한 성장기, 사랑과 죽음,
욕망, 전쟁이야기, 욕망과 절망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절망과 고통을 극복하고
위트와 해학 속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일깨워주는 이야기 등
세상의 온갖 인간들의 군상들과 삶이 여정이 쏟아져 나온다.
저마다 작가들의 개성이 담겨져 있는 작품들.
소설에 대해 작가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싶거나 성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나도 이 책으로 내가 느껴보지 못한
작가들의 성향을 조금이라도 맛보았으니 말이다.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21편의 다양한 단편들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음악도 여러 성향의 다양한 음악이 한 앨범에 수록된 것들도 기획상품으로 가끔
만나면 여러 음악가들의 음악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다시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의 모든 곡을 사서 듣게 된다.
그렇듯 이 책 또한 그런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