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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니콜 드뷔롱 지음, 박경혜 옮김 / 푸른길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이 책은 참 유쾌한 책이다.
난 프랑스 작가의 소설은 분위기 있고 멜랑꼬리(?)하고
신비스러우면서도 좀 암울한 그런것이겠지..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내용도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려니 했었다.
영화를 보고 편견에 사로잡혔던거다.
블루라든가 퐁네프의 연인들처럼...
하지만 이 책은 무지 수다스럽다.
아마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무지하게 수다스러워 관객들
얼을 빼놓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전철정류장도 몇 번 놓쳤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프랑스말은 좀 빠르지 않은가...ㅎㅎ
표지도 카툰느낌처럼 휘리릭~ 지나가는 어떤 상황을 캐취해서
즉석에서 이미지화한 듯한 느낌이랄까...
소설 내용도 심각하지 않다.
과년한 딸의 남자친구의 갑작스런 들이닥침과 브라질무용수의
특별한 느낌을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심각하진 않고
콘돔을 얘기하고 두 사람의 사랑을 또 이별을, 첫경험을
그저 인생의 당연한 지나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듯이 해석하니 말이다.
또 노인들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노년이 되어서도 젊다. 그들의 인생 스케치북엔
그림이 멈추어있지 않다.
늘 무언가 새로운 것, 행복한 것, 즐거운 것을 찾아 다니고
크레파스같은 그림을 그릴 것 같은 유동적인 느낌이다.
체면과 남의 눈치보기 등 내 인생에 실제적인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불필요한 것들은 아예 의식조차 하지 않는다.
수다스러움은 한국아줌마들보다 더 한거 같고 주변인들의
사생활도 관심도 많고 배려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사생활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 그들의 가벼워보이지만
경박스럽지는 않은 따뜻함까지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입가에 늘 웃음이 맺혀있을거 같은 그들의 모습이 이 책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어 읽는 내내 나도 수다스러운 아줌마가 되어
당신과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