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해바라기 사계절 1318 문고 44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늦가을의 흐린 하늘, 철새, 사각사각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숲,
비릿한 물내음..…
이 책은 이런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건 아마도 청동이 해바라기를 보고 강가에서 멋진 공연을 펼친
장소가 강건너이었기 때문이리라.
늙은 느릅나무 아래 턱을 무릎에 대고 가만히 강 건너만 바라보는
소녀에게 말을 할 수 없었던 청동소년이 할 수 있었던 건
관객 한 명을 위해 자신이 있는 곳을 무대로 삼아 소 등에 올라타고
고삐를 틀어쥔 채 강가를 바람처럼 달린다든가 갈댓잎으로 만든
풀피리를 분다든지…
청동해바라기의 저자 차오원쉬엔! 난 그의 책을 처음 읽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눈은 텍스트를 따라 읽지만 머리 속엔 텍스트를
영상으로 이미지화하여 한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감정의 변화와 상황묘사를 섬세하게 풀어놓은 이 작품은
황량함과 비옥함을 동시에 가진 중국이라는 나라의
거대한 땅덩어리에 비해 사람의 심성은 한없이 따듯하고
푸근한 황하의 젖줄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따듯해지던가…
소설의 배경은 결코 풍족하지 않은 또한 뜻하지 않은 사건들과
고난 속에서도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망을 모두 보여주며
해바라기 소녀와 청동의 엮어질 수 밖에 없는 인연을 복선처럼
엮으며 전개되어 진다.
너무 예쁘고 착하게만 살아가는 순하디 순한 주인공들과
주변인들이 엮어가는 소설의 전개는 각박하고 척박한 도시에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이 읽기엔 약간의 거부감마저도 드는…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너무 심한거 아냐?"
할 정도로 악함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는 소설이라 괴리감마저
들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가슴엔 훈훈한 바람과 가슴저미는
눈물로 마음이 정화되어 가는 감사함을 받는다.
맑은 담채화 같은 서서히 스며드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인간내면의 아름다움을 서서히 그것 들과
바꾼다는 것을…
어떤 것이든 가지려고 욕심부릴수록 내 안의 아름다움이 점점
욕심 그것들에게 팔려간다는 것을!
흥정하려 한다는 것을!
그래서 점점 잃어버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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