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기쁨 1 - '신의 물방울' 저자 아기 다다시
아기 다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10년 전 헝가리산 포도주를 맛본 기억이 있다.
그땐 와인이 뭔지도 모를 때였지만 회사 사장님이 다른 이들보다 좀 앞서가는 분이라 수입품 전문상가에서 와인을 자주 구입하고 이것 저것 돌아가며 구입했었다. 그때 와인마시는 법, 와인 잔 잡는 법 등 간략하게 배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처럼 예쁜 라벨과 디자인이 되어진 포장이 아닌 투박하고 커다란 유리병에 담긴 포도주.
그래도 맛이 좋아 식사 후 즐겨 마셨고 참치회와 곁들여 마실 때 더 맛이 좋았던 기억이다.
브랜드도 잘 기억나지 않는 헝가리산 포도주는 새콤 달콤한 맛이면서 혀 끝에 찰싹 달라붙는 진한 맛이 기억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에게르의 ‘황소의 피’였을까? 헝가리산 붉은 와인엔 에게르의 황소의 피가 대표적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 동구권 지역이어서 다른 와인에 비해 가격이 많이 쌌었다.
지금은 그때 보다 널리 보급되고 매니아도 많이 생겨 와인문화가 서서히 한국에도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종류가 너무 많고 각각 어떤 맛과 특징이 있는지.. 나 같은 일반인으로선 대하기 어렵고도 먼 와인이 되었다.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우리나라 CEO가 난감해 하는 부분도 와인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중에 접하게 되어 반가웠던 책이다.
‘신의 물방울’의 저자인 아기 다다시의 살아있는 와인이야기.
프랑스, 이탈리아의 와인등급과 유명 사토이야기, 아기 다다시의 추천 와인, 테이스팅법,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 마시는 법 등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와인이야기도 접하게 되어 전문가가 된 듯한 뿌듯한 느낌이다.
놀라운건 아기 다다시의 와인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마인드이다.
바로 ‘와인 이사’이다. 도쿄에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식에 지진에도 끄떡하지 않는 맨션을 찾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이사까지 하고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관리했던 와인을 보관했던 곳이 곰팡이가 슬어 이사한 후 벽을 새로 칠해야 했던 에프터서비스(?)까지 하여 어마어마한 수고와 비용을 투자해야 했던 ‘와인 이사’.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헛된 노력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사였지만 그들의 뒷마무리의 깨끗함과 배려, 와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 등이 놀랍고도 감동적이다.
天地人의 조화를 이룬다는 와인!
와인은 전문가의 평론이나 지식 등 배경지식에 연연하기 보다 아무런 기초지식이 없어도 와인의 맛과 향으로 직접 느낀 점을 솔직히 얘기하고 자유롭게 와인을 마시는게 참다운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역시 ‘신의 물방울’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과 사랑에서 나온 결과라 생각하니 그들의 프로정신을 책으로 읽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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