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첩보원들 때문에 동맹을 깨뜨릴 수는 없으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부대일 뿐이야. 지구에 선제공격을 하는 것. 루나가 언제든 지구를 습격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서 공포를 심어주려는 목적 말이야." 울프가 초조하게 두 발의 체중을 옮겨 실으며 몸을 까딱거렸다. "그러니까 레바나는 이제 첩보원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 안 할 거야." - P48
"크레스, 나를 믿어. 반드시 너와 함께 이곳을 빠져나갈 거야." - P214
크레스는 무릎 위에 두 손을 얹고 깍지를 꼈다. "손 함장님, 저는함장님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어요. 당신이 똑똑하다는 걸알아요. 용감하고, 사려 깊다는 것도, 그리고 친절하고...." "매력적이고."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고" "..…카리스마 있고, 그리고…..." "잘생겼지." 크레스는 입을 다물고 카스웰을 노려보았다. 빙글빙글 웃고 있는그의 얼굴에서는 속내가 전혀 읽히지 않았다. "미안, 계속 말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허세가 심한 것 같긴 하네요." - P292
"아니오! 이건 모두의 문제요. 사이보그들도 한때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잖소! 그리고 그들이 과학의 힘으로 어떤 존재가 되었든 간에, 전부 다 괴물일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아니, 그렇게생각해선 안 되는 거요. 그런데 이 징집 제도는 애초에 누가 발의한거요? 누가 처음 제안했소?" - P369
"스칼렛은 내 알파였어." 알파. 크레스는 무릎에 팔꿈치를 짚고 울프에게 몸을 가까이 기울였다. "별 말인가요?" "별이라니?" 크레스는 문득 무안해져서 다시 뒤로 물러났다. "음……. 별자리에서요, 가장 밝은 별을 알파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그분이 당신에게 그런 존재라는 뜻인 줄 알았어요." - P498
크레스는 안절부절못하고 꼼지락거렸다. "그렇다기보단.... 미안해요. 저는 다만....… 함장님 말이 맞는 것 같아서요. 어쩌면 운명같은 건 없는지도 몰라요. 그저 기회가 주어지는 것뿐이고, 그 기회를 붙잡는 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사하고 환상적인 로맨스는 저절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거예요." - P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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